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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기/2021 - 중앙선 · 동해선14

[2021 동해선-1차] #14 빵 내리는 경부고속버스 (完) 여행이든 출사든 멀리 떠나오게 되면 자연스레 기념품 생각이 나곤 합니다. 가령 대전은 성심당, 부산은 어묵, 광천은 김, 천안은 호두과자, 강릉은 두부나 커피콩 빵 같은 것들이죠. 우리는 경주 시내를 벗어나기 전 거의 홀린 듯이 빵집 앞에 주차했습니다. 줄지어 경주 찰보리빵 선물세트를 한 상자씩 집어 들자 트렁크 안이 구수(?) 해졌습니다. 모든 여행길의 끝에 선물을 사는 건 아니지만, 이 또한 철도여행의 즐거움이겠죠.   하루 종일 철도와 산맥만 봐서 상경길도 철도로 할 줄 알았지만, 전 좌석 매진이라 방도가 없었습니다. 대전에서 하루 더 머물 수도 없으니 일단 대전복합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대전복합터미널 발 서울고속버스터미널행 우등버스 승차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일반버스 편을 원.. 2024. 10. 20.
[2021 동해선-1차] #13 미완의 끝 전 편에 이어서… 벽도산을 내려와 영천역 방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국도를 따라 달리던 중, 자동차 뒤편으로 무궁화호가 달려오고 있어 일단 인근 공터에 차를 세웠습니다.   [철도영상] 횡량한 들판과 중앙선 무궁화호ㅣ1604열차 (2021.10.31)일 4회 밖에 없는 청량리 ↔ 부전 무궁화호 중 마지막 상행 편인 1604열차입니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음을 보여주듯, 잡초만 무성한 들판 뒤를 달리는 열차는 겨우 4칸뿐이었습니다.(중앙선 무궁화호는 편성 단축 전엔 6~7량으로 운행했다)   이윽고 모량역에 도착했습니다.1922년 협궤 철도로 개통했지만, 조선총독부의 정책에 따라 표준궤로 개궤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선의 다른 간이역들과 함께 2007년 6월 1일부터 여객취급을 중.. 2024. 9. 15.
[2021 동해선-1차] #12 첫 벽도산 등반 전 편에 이어서… 율동신호장을 떠난 자동차는 내비게이션 지도에도 없는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험하고 가파른 산악도로를 뒤뚱뒤뚱 올라가니 곧 벽도산 활공장 부근에 도착했었죠.활공장에서 바라본 동해남부선과 경부고속도로의 전경은 마치 그림 같았습니다.    벽도산 활공장은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산맥 너머로는 경주 시내까지 훤히 보이니 더할 나위가 없었죠. 물론 지금은 동해남부선이 폐선 되었으니 고속도로나 삼각선 밖에 안 남았지만요... 산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는 바람과 같은 기상여건에 큰 영향을 받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라오는 길에는 망원렌즈로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해선 역의 이름을 이어받아 경주역으로 바뀌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신.. 2024. 8. 25.
[2021 동해선-1차] #11 경주 왕릉과 동해남부선 전전 편에 이어서… 청령역을 떠난 뒤 나원역을 잠시 들렀습니다. wmiraew_2021동해선1차나원역은 협궤 경동선 개업(1919년) 시기부터 있던 유서 깊은 역입니다. 동해선과 중앙선으로 넘어가는 금장삼각선이 만나는 역이라 운전취급 상 중요도가 높고,화물도 취급하고 있어 여객열차가 서지 않지만 폐역 직전까지 보통역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해선 복선전철화로 인해 금장삼각선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나원역은 무궁화호가 정차하지 않지만 운전취급과 화물 업무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컸습니다. 4선 규모의 구내 승강장도 건재했고, 구내 부속건물도 비교적 깔끔히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사 과정에서 구내 철도시설이 철거되었고, 역사도 철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나.. 2024. 7. 15.
[2021 동해선-1차] #10 양동마을의 아침이슬 걸햝기 동해남부선 부조~양자동 구간 즈음에는 경주 양동마을이 있습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옥마을로,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총 160여 호의 초가집, 기와집 등 고택(古宅)들이 모여 있으며, 일부 고택은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양동마을 초입에 양동초등학교가 있기도 하죠.   경주 양동마을 운영 정보구분양동마을양동마을 문화관이용시간매일 09:00~19:00 (10~3월 18:00까지)화~일 09:00~17:00이용요금성인 4,0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 어린이 1,500원무료비고자전거 및 반려견 출입제한경주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양동마을에 오려면 경주 버스 203번을 타야 올 수 있습니다."양동민속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해 조금 걸으면 됩니다. 하지만 '19년.. 2024. 6. 2.
[2021 동해선-1차] #9 단풍 지는 동해선의 아침 전 편에 이어서… 다음 날 아침.동해선 옛 부조신호장(역)에 도착했습니다. 1918년 옛 경동선 개업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지만, 2007년 6월 1일부로 여객열차가 모두 통과하게 되었고2015년 7월 동해선 이설에 즈음해 아예 새 건물로 이전해버렸습니다.그렇지만 이때는 괴동선 때문에 아직 역 건물 자체는 남아있었습니다.    부조역의 역명판은 전형적인 80년대의 간이역에서 볼 수 있는 흰색 바탕의 검은 글귀입니다.Bujo가 아닌 Pujo인 것도 그렇지만, 역 역(驛)이 정자가 아닌 일본식 신자체(駅)로 표기되어 있습니다.이건 동방역에 있던 것과 같다고 봐야겠네요.   잡초가 많이 자란 역 광장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다시 떠났습니다.   양동마을 인근이자 양자동역 인근으로 이동했습니다.2015년.. 2024. 5. 19.
[2021 동해선-1차] #8 태화강국가정원 겉햝기 ※ 철도 여행기만 보실 분은 [#10 단풍 지는 동해선의 아침]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전 편에 이어서… 차를 타고 태화강 국가정원에 도착했습니다.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국가정원으로 한때 태화강대공원으로 불리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 '태화동' 정류장행 버스 노선번호 일람 구분 출발지 버스 노선번호 버스 울산고속(시외)버스터미널 133, 327, 357, 708, 718, 728, 807, 857 철도 울산역(KTX) 357, 5003(급행) 태화강역(동해선) 133, 327, 708, 718, 357, 807, 817, 857, 5001(급행) 항공 울산공항(USN) 203, 233, 802, 402, .. 2024. 3. 31.
[2021 동해선-1차] #7 모화와 호계의 황금빛 철도 전 편에 이어서… 차를 타고 모화역 인근의 논밭 옆 도로로 이동했습니다. 노란 양탄자 너머로 깨알같이 모화역의 출발신호기가 보입니다. 잠시 후, 경주 발 온산행 Y3966열차가 모화역 장내로 들어왔습니다. 경질유차 12량을 끌고 왔는데, 화물(석유제품)을 싣지 않은 공차(空車) 상태로 달리고 있었죠. 정작 3966열차는 철암행 황산화물 열차였다는 점이 기억에 남네요... 모화역에는 이미 부정기화물 6511열차가 정차해 있었습니다. 태화강에서 출발해 경주까지 운행하는 열차로, 화차 없이 7353호 디젤전기기관차만 있는 단행입니다. 노란 하늘과 땅을 등지고 Y3966열차는 6511열차 옆을 지나 모화역을 통과했습니다. 이후 6511열차도 경주를 향해 떠나갔습니다. 화차 없이 기관차 하나만 있는 모습이라 좀 .. 2024. 3. 10.
[2021 동해선-1차] #6 동해남부선을 따라 내려가다 전 편에 이어서… 차를 타고 달려 동해남부선 죽동역에 도착했습니다. (2021년 12월 28일부 폐지) 당시 죽동역 앞에는 동해고속도로 남경주TG(톨게이트)의 도로와 죽동건널목이 있었습니다. 다만, 구간 표기가 입실~죽동이 아닌 입실~불국사로 되어 있는 건 특이할 점이네요. 마치 죽동역이 존재하지 않는 역(폐역)이라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여기서 부전 발 동대구행 무궁화호 1780열차를 촬영했습니다. 지금은 전기 기관차(8200호대)와 전동차(누리로)가 다니고 있는 계통이라 그런지, 작은 간이역과 무궁화호의 조합은 언제나 봐도 정겹습니다. 열차는 건널목을 지나 뒤쪽의 곡선을 돌아 저 멀리 사라져갑니다. 이 또한 단선 비전철 철도이기에 담을 수 있었던 장면이겠지요... 죽동역은 1965년 6월 영업을 시..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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