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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기/2021 - 중앙선 · 동해선

[2021 동해선-1차] #14 빵 내리는 경부고속버스 (完)

by wMiraew 2024. 10. 20.

여행 기념품은 중대한 사항

여행이든 출사든 멀리 떠나오게 되면 자연스레 기념품 생각이 나곤 합니다.
가령 대전은 성심당, 부산은 어묵, 광천은 김, 천안은 호두과자, 강릉은 두부나 커피콩 빵 같은 것들이죠.

우리는 경주 시내를 벗어나기 전 거의 홀린 듯이 빵집 앞에 주차했습니다.
줄지어 경주 찰보리빵 선물세트를 한 상자씩 집어 들자 트렁크 안이 구수(?) 해졌습니다.
모든 여행길의 끝에 선물을 사는 건 아니지만, 이 또한 철도여행의 즐거움이겠죠.

 

 

 


대전복합터미널 서관

하루 종일 철도와 산맥만 봐서 상경길도 철도로 할 줄 알았지만, 전 좌석 매진이라 방도가 없었습니다.
대전에서 하루 더 머물 수도 없으니 일단 대전복합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도중의 대전복합터미널

다행히 대전복합터미널 발 서울고속버스터미널행 우등버스 승차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일반버스 편을 원했지만, 표가 귀했던 상황이라 일반/우등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버스와 철도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지만 서로를 보완하는 아이러니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철도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운송버스가 운행되거나 그 구간의 고속(시외)버스 표는 동이 나고요.
반대로 버스에 문제(파업 등)가 생기면 임시전동열차가 운행되기도 합니다.

 

 

 

대전복합터미널의 고속버스 타는 곳

타는 곳으로 나가보니 썰렁했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때라 운행 편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동양고속 소속의 고속버스

맞은편에는 동양고속 소속 고속버스 몇 대가 서 있었습니다.

 

 

 

대전복합 발 서울경부행 금호고속 우등 편 (현대 유니버스 익스프레스)

이윽고 대전복합 발 서울경부행 금호고속 우등 편이 도착했습니다.
며칠간 자동차 트렁크에 있던 짐과 경주빵은 버스 짐칸에 들어갔고, 푹신한 우등석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도착 직후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뜨자 버스는 이미 경부고속도로를 나온 뒤였습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내린 뒤, 빵 봉투를 손에 쥔 채 서둘러 고속버스터미널역으로 향했습니다.
3호선 대화 방면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습니다.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코레일 3000호대 VVVF 전동차(1세대)

고속버스터미널(3)역에서 빵 봉투와 함께 대화행 전동열차를 타고 귀가하는 것으로 (진짜) 여행이 끝났습니다.

 

 


아쉬움이 남은 『2021 중앙·동해선 1차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동해남부선 호계역부터 경주역을 거쳐, 삼각선을 지나 동해선 안강역 부근과 중앙선 임포역에 이르기까지…
몇 개월 후면 사라질 풍경을 눈과 렌즈에 열심히 담았습니다.
또 벽도산도 식후경이라고, 경주중앙시장이나 영천역 부근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자리를 가졌습니다.

전 편의 제목이 미완(未完)의 끝(終)인 이유는 중앙·동해선을 이설 직전에 다시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20.
ⓒ2024, Mirae(wmir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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