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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2017 - 가나가와

[2017 가나가와] #17 도카이도 신칸센 오다와라역에서

by wMiraew 2023. 10. 15.
※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7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작성일 기준으로 갱신하였으나
나머지 사항은 현재와 크게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십시오.

#2017. 1. 17. (화)

 

도카이도 신칸센 오다와라역의 개찰구

전 편에 이어서...

환승통로를 건너 도카이도 신칸센 오다와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의 KTX와는 달리 개찰구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죠.

 

사실 우리나라도 고속/일반열차 타는 곳 앞에 개찰구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현용 영수증식 승차권의 등장에 즈음해 개찰이 생략되며 전부 사라졌습니다.

 

 

 

 

신칸센의 마루스(MARS, マルス) 발매기와 입장권

열차 승차 외의 목적으로 승강장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입장권이 무료인 반면, JR은 140엔을 받고 있습니다.

발매 시점부터 2시간 뒤에는 무효가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동진, 도라산, 연산, 화본, 분천역은 기념입장권(1천원)으로 발권함)

 

 

 

사진찍기 좋은 장소는 역시 도쿄 방면 상행 승강장

개찰구를 통과했으니 이제 승강장으로 올라갑니다.

 

 

 

 

도카이도 신칸센 오다와라역의 역명판

도카이도 신칸센 오다와라역(小田原駅).

1964년 10월 1일 도카이도 신칸센 도쿄~신오사카 개업 때부터 있던

아주 유서깊은 역으로 현재 역사는 2003년에 완공 되었습니다.

 

일부 히카리(ひかり)호, 모든 코다마(こだま)호 열차가 정차하며 노조미(のぞみ)호는 모두 통과합니다.

 

 

 

 

 

 

노을진 승강장의 모습

위로 올라가니 추운 바람 너머로 이미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승강장은 가운데 통과선(2선)을 사이에 둔 섬식 승강장 구조로 볼 수 있죠.

 

안전펜스가 쳐져 있는 것 또한 특징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KTX-이음 운행구간에 모두 안전문(PSD)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반대편 승강장. 다음이 아타미(熱海)역이다

반대편 승강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길쭉한 안전펜스와 역명판이 보입니다.

 

다음 역이 아타미(熱海)역인데 오다와라역과 다르게 통과선이 없습니다.

즉, 승강장과 맞붙은 본선을 매우 빠른 속도로 통과한다는 뜻이죠.

 

 

 

오다와라역은 일부 히카리호, 모든 코다마호가 정차한다

열차 도착안내기에는 JR도카이의 로고가 세겨진 시계가 붙어 있습니다.

 

빠르게 디지털 시계로 변화한, 아니 아예 없는 역도 있는 한국철도와는 달리

일본은 아직도 아날로그 시계를 유지하고 있는 역이 대다수입니다.

스위스 같은 일부 유럽 국가도 아날로그 시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여럿 있죠.

 

 

 

평온한 늦은 오후의 승강장

열차가 올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승강장을 둘러보며 구도를 잡습니다.

 

 

 

오다와라역은 도쿄 방향으로 하구배가 있다

얼마 뒤, 저 멀리서 오다와라역으로 오는 신칸센이 보이네요.

사진으로 보면 경사의 각도가 좀 있어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차내신호폐색식을 사용하는 고속철도답게 신호기가 거의 없는 것 또한 볼거리입니다.

 

 

 

코다마 669호로 운행하는 N700a계 전동차 X38편성

첫 번째로 만난 열차는 도쿄(15:56) 발 신오사카(20:00)행 코다마 669호입니다.

N700a계 전동차 X38편성이 운행하고 있네요.

 

 

 

열차 로고와 LED 행선안내기, 차량번호가 선명하다

잠시 패닝샷으로 N700a계의 로고를 담아보았습니다.

N700계 마크 옆에 소심한 "A" 문양도 보이네요.

 

2015년, N700계 전동차에 N700A계의 일부 신기능을 적용하는 개조를 했고,

개조를 받은 차량은 X·K편성으로, 명칭도 N700계 "스몰 A" 내지 N700a계로 바뀌었습니다.

 

로고 옆의 색바랜 고무는 전주호로(全周幌)라는 것입니다.

신축성이 있는 고무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하부를 제외하고 완전히 덮는 통로막(호로)이죠.

차체 측면의 공기저항과 차체 내부의 소음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

열차가 완전히 정차한 모습을 또 찍어보았습니다.

해가 서서히 지고 있어, 하얀 차체는 누런 노을과 푸른 빛이 겹쳐 묘한 인상을 줍니다.

 

 

 

드디어 히카리 524호가 들어오려는 모양

얼마 뒤 필자가 서 있던 도쿄 방면 승강장에도 열차가 들어올 모양입니다.

정차역이 신요코하마(新横浜)와 시나가와(品川)인데, 사실 이 역과 도쿄역 사이의 역은 위 2개가 전부라...

 

 

 

히카리 524호 / 신오사카(14:16) → 도쿄(17:10) / N700a계 전동차

신오사카 발 도쿄행 히카리 524호가 들어왔습니다.

 

 

 

열차 등급이 다르다고 형식마저 다른건 아니다

『히카리』는 코다마보다 높은 등급이지만, 차종이 같아 차이가 있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하지만 JR패스로 탈 수 있는 신칸센 중 가장 높은 등급이기 때문에

나중에 신칸센을 탄다면 히카리호를 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모(制帽)를 붙잡은 채 이른바 '열차감시'를 하는 차장

잠시 머문 뒤 신요코하마역을 향해 떠납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역을 빠져나가기 때문에

맨 뒤 운전실에 탑승한 승무원이 제모를 손으로 붙잡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코다마 660호 / 나고야(14:29) → 도쿄(17:17) / N700a계 전동차

약 4분 뒤에 바로 나고야에서 출발한 코다마 660호가 들어왔습니다.

생각보다 배차간격이 짧네요.

 

 

 

히카리호와 마찬가지로 조금 숨을 고른 뒤 곧바로 신요코하마를 향해 떠납니다.

영상을 보면 승무원이 승무원실에 1명, 맨 뒤 운전실에 1명씩 있는 것 같네요.

 

렌즈를 바꿔끼우지 않아 느리게 보이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노조미 47호 / 도쿄(16:10) → 하카타(21:11) / N700A계 전동차
노을에 반사된 하얀 차체가 인상적이다

3분 뒤, 하카타행 노조미 47호가 매우 빠른 속도로 역을 통과합니다.

도카이도 신칸센의 최고등급 다운 속도로 지나갔던 기억이 있네요.

차량은 앞에서 봤던 것과 다른 N700"A"계 전동차입니다.

 

곡선을 꺾어 내달리는 고속열차,

하얀 차체에 은은하게 비추는 붉은 노을이 꽤나 인상적인 풍경입니다.

 

 

 

노을과 구름이 몰려온 오다와라역

하지만 이 날 날씨는 구름이 좀 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정말 영화에서나 볼법한 노을을 볼 수 있었겠지만,

구름이 많이 끼면서 완전한 노을을 볼 수 없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붉은 노을과 어우러져 구름마저도 조금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노조미 232호 / 신오사카(14:50) → 도쿄(17:23) / N700A계 전동차

노을에 정신이 팔렸을 즈음, 노조미 232호가 빠른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열차 앞부분을 보기 전에 미리 촬영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런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이어서 오다와라역에 정차한 열차는 나고야행 고다마 671호.

역시 이번에도 N700a계 전동차네요.

 

 

 

오다와라역에 정차한 고다마 671호 (나고야 19:15)

행선표시기 옆에 금연 마크가 있지만, 사실 도카이도 신칸센은 전 호차 금연실입니다.

대신 3, 7, 10, 15호차흡연실이 마련되어 있어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일부 열차의 7호차 흡연실은 비즈니스 룸으로 개조되는 변화를 겪기도 했습니다.

※참고 : 요미우리 신문 <도카이도 신칸센 일부 신형 차량 흡연실 폐지…개인실의 비즈니스 부스로 개조>

 

참고로 한국철도는 (당연히) 전 열차 금연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끔 "진상손님"이 담배를 태우다가 SNS나 매스컴을 타버리고는 하지만요...

 

 

 

이후 역을 떠나갔습니다.

 

 

 

승강장 지붕 너머로 오다와라성이 보인다

오다와라역 도쿄 방면 승강장에서는 반대편 승강장 지붕 너머

"오다와라 전투"로 유명한 오다와라성(小田原城)의 천수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간에는 조명을 켜놓는지 초점에서 벗어나도 윤곽이 잘 보이네요.

 

 

 

조금씩 다가오는 "오리너구리"

노조미와 히카리를 한 대씩 더 마주친 뒤,

저 멀리서 조금씩 오리너구리의 형상을 한 전동차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고다마 662호 / 신오사카(13:43) → 도쿄(17:47) / 700계 전동차

바로 신칸센 700계 전동차입니다.

1997년에 처음 등장한 고속열차로 한 동안 도카이도 신칸센의 얼굴마담이었습니다.

도카이도 신칸센에서는 촬영한지 3년 뒤인 2020년 3월 전량 퇴역하고 말았고

현재는 JR서일본 소속의 산요 신칸센(山陽新幹線)에서 운행할 뿐입니다.

 

이 때 처음 본 700계 전동차는 C38편성으로, 고다마 662호로 운행 중이었습니다.

 

 

 

롤지식 행선표시기를 사용하고 있던 700계 전동차

세기말에 나온 고속열차라 그런지 여러모로 옛 흔적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신칸센 차량 중 유일하게 롤지식 행선표시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자유석/지정석 표기 역시 롤지식입니다. 로고도 세기말 감성(?)이 돋보이네요.

 

2020년 3월 퇴역 전까지 10, 15, 16호차에 흡연석이 운영되던 유일한 열차였습니다.

 

 

 

출입문등마저 앙증맞은 크기

700계를 둘러볼 즈음, 차체 너머로는 이미 해가 하코네의 산맥 너머로 숨어버렸습니다.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어지기 전의 블루 아워(Blue hour)는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푸르스름한 빛이 특징으로, 그 특유의 오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죠.

이 시간대의 분위기를 마케팅이나 작명(作名)에 활용한 곳도 많이 있습니다.

 

철도를 피사체로 한 사진에서도 이런 감성을 잘 녹여낼 수 있지만

빠른 속도로 달리는 열차는 연사속도가 느리면 피사체가 흐려지는 단점 또한 있다고 봅니다.

 

 

 

오다와라역을 떠나는 700계 전동차

잠시 멈추었던 700계 전동차는 다시 도쿄를 향해 떠납니다.

 

어릴 적에 보았던 만화영화에 가끔 얼굴을 비춘 열차라 반가운 느낌도 들었지만,

2023년 현재 이 열차를 보려면 산요 신칸센으로 가야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오다와라역

그 블루 아워 마저 지나면 역은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신칸센 오다와라역에 도착한 지 5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죠.

 

발 밑의 재래선(JR, 오다큐) 오다와라역은 퇴근 시간대에 접어드므로

사람들로 북적일테지만, 대부분의 열차가 통과하는 신칸센 오다와라역은

열차가 지나지 않으면 조금 고요한 느낌마저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모바일기기와 SNS의 발달은 또 다른 철도안전사고의 원인이 되었다

승강장 기둥에는 셀카봉을 가선(가공선, 전차선) 위로 펼치지 말라는 안내문구와,

스마트폰을 보며 걷지 말라는 안내문구가 함께 붙어져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수 많은 철도안전사고의 원인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얼마 뒤 도쿄(16:56) 발 나고야(19:46)행 코다마 673호가 역에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도 700계 전동차네요.

사실 말년에는 히카리, 코다마로 자주 운행되었지 노조미로 운행하는건 드물었습니다.

 

 

 

업무실(業務室) 표지가 붙어있는 미사용 출입문이 눈에 띈다

7호차에는 승무원실과 업무실이 있어, 이렇게 평소에는 열리지 않는 출입문이 한쪽 끝에 2개가 존재합니다.

KTX는 업무실이 없을 뿐더러, 승무원실에는 이런 문이 없죠.

 

 

 

가끔 옛스러움이 좋을 때가 있다

롤지식 행선표시기는 조금 색이 바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옛스러움"이 좋을 때가 있으니, 오히려 좋은 면도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700계 전동차

어둠이 내린 오다와라역에 서 있는 700계 전동차..

선행열차인 노조미 243호(신오사카행)를 기다리느라 계속 정차해 있어야 했습니다.

 

 

 

신오사카행 노조미가 지나가고 잠시 뒤,

오카야마행 히카리 481호가 진입하던 도쿄행 코다마 664호 옆을 교차해 지나갑니다.

 

하루에 700계만 3대를 보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촬영할 고다마 664호 (도쿄 18:17)

코다마 664호가 도착한 뒤에야 렌즈를 표준(18-55mm)렌즈로 교체했습니다.

날이 너무 어두어져 빠르게 지나가는 고속열차를 촬영할 수 없기 때문이죠.

 

 

 

N700계 "스몰 A" 차량의 로고와 창문이 열린 승무원실

렌즈를 바꿨으니  N700a계 전동차의 로고도 한 번 더 남겨 두었습니다.

 

 

 

퇴근길

KTX를 이용해 천안, 대전 등지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사람들이 있듯

도카이도 신칸센 역시 나고야, 시즈오카 등지에서 도쿄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퇴근시간대의 배차간격이 좁은 이유가 있죠.

 

이 날 퇴근길에 나선 한 남성을 우연히 렌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뒤, 우렁찬 발차벨과 함께 코다마 664호는 오다와라역을 떠났습니다.

구내에 머물며 안내방송 등을 하는 역무원의 육성이 우렁차게 들립니다.

 

 

 

이건 통과열차를 찍은 영상을 모은 것입니다.

70mm로 찍었기 때문에, 실제 속도보다 다소 느리게 나오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열차가 떠난 뒤 고요해진 오다와라역

다음 열차는 코다마 666호입니다만... 무려 18시 11분에야 오네요.

어두워져서 통과열차 사진은 더이상 못 찍고, 저녁식사 시간에 맞추려면 돌아가야 하기에

이 정도에서 출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2016년 겨울 당시 도카이도, 산요, 큐슈신칸센의 시각표

떠나기 전에 승강장에 걸린 시각표를 잠시 둘러봅니다.

3개 신칸센 노선에 걸쳐 엄청나게 많은 열차가 운행됨을 알 수 있습니다.

 

 

 

출구 방면 계단을 내려가기 전

이것으로 도카이도 신칸센과의 만남을 마치고,

다시 아츠기로 돌아가는 여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글] 2018.04.08.
[이동 및 업데이트] 2023.10.15.
ⓒ2023, Mirae(wmir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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