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7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작성일 기준으로 갱신하였으나 나머지 사항은 현재와 크게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십시오. |
#2017. 1. 17. (화)
다시 돌아온 오다큐전철 혼아츠기역.
"오다와라선" 이름의 유래인 오다와라역을 향해 개찰구를 넘었습니다.
승강장에 올라가자 특급 로망스카 하코네33호가 바로 통과했습니다.
30000형 EXE 전동차로, 전면 열차명 표시기는 꺼져 있네요.
평소 오다와라 방면에서 오다와라행을 보기 어렵지 않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당역종착 2편과 급행 신마츠다행 1편을 보내야 겨우 갈 수 있었습니다.
마치 대화역을 가야하는데 구파발행을 2번이나 보았을 때의 느낌이었네요.
혼아츠기역에 들어오는 급행 신마츠다행.
평일 오후였지만 중심역 답게 승강장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혼아츠기역을 떠나는 급행 신마츠다행 열차.
앞쪽은 3000형 전동차 6량, 뒤쪽은 1000형 전동차 4량이 연결된
이른바 "짬뽕편성"으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현재(2023년) 1000형 전동차는 모두 개량작업이 완료되었지만
당시(2017년) 위 영상의 열차는 이미 개량된 상태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전동기 소자, LED 행선표시기 개조 등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졌죠.
앞서 언급했던 당역종착 열차 1대를 본 후에야 쾌속급행 오다와라행이 들어왔습니다.
8000형 전동차로, 이 열차를 타고 오다와라역까지 바로 갑니다.
참고로 혼아츠기(本厚木)역부터 신마츠다(新松田)역까지
로망스카를 제외한 모든 열차는 각 역에 정차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구간 역간거리가 평균 3.32km, 타 구간 대비 비교적 넓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맨 앞 자리에 앉아 오후의 햇살과 함께 차창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혼아츠기~신마츠다 구간은 앞서 언급했듯 역간거리가 길고
위성도시의 외곽 지역 느낌이 물씬 살아있어 멍때리기(?)에 좋았습니다.
신마츠다~오다와라 간의 주행영상.
드디어 오다와라역(小田原駅)에 도착했습니다.
JR동일본 도카이도 본선, JR도카이 도카이도 신칸센과
오다큐 오다와라선, 하코네등산철도선은 물론
이즈하코네철도 다이유잔선이 접속하는 오다와라시의 중심지입니다.
사진은 하코네등산철도선의 역명판으로 바로 옆 승강장에 있던 것인데
등산철도선 특유의 배색과 해발고도 표기(14m)가 눈에 바로 들어옵니다.
내리자마자 도카이도선에 달리는 컨테이너 화물열차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JR화물 소속의 EF66형 100호대 전기기관차네요.
기존 EF66형 전동차와 거의 유사한 외관을 보이고 있지만 열차 앞부분 부터 몇 가지 다른 점이 있긴 합니다.
가운데 8, 9번선 선로에 정차한 열차는 행선지를 바꾸어
쾌속급행 신주쿠행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급 로망스카가 정차하는 7번선과 옆의 10번선과 달리
8-9번선, 11번선은 끝이 막힌 두단식 승강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오다큐 오다와라역의 승강장 번호와 행선입니다.
명칭 | 행선 | 비고 |
7번선 | 하코네등산철도선 이리우다(入生田),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 방면 | |
8번선 | 오다큐 오다와라선 (하차전용 승강장) | 두단식 승강장 |
9번선 | 오다큐 오다와라선 사가미오노(相模大野), 신주쿠(新宿) 방면 | 당역시발, 두단식 승강장 |
10번선 | 오다큐 오다와라선 사가미오노(相模大野), 신주쿠(新宿) 방면 | |
11번선 | 하코네등산철도선 이리우다(入生田),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 방면 | 당역시발, 두단식 승강장 |
오다와라역에서 숨을 고른 열차는 다시 신주쿠를 향해 떠나갔습니다.
옆 쪽에 또 다른 각역정차 열차가 정차해있는게 보이네요.
오다큐 오다와라역 역명판.
사실 하코네등산철도선은 오다큐전철의 자회사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과거 하코네등산철도의 등산열차가 이 역까지 운행하기도 했고,
지금도 로망스카 "하코네호" "슈퍼 하코네호" "메트로 하코네호" "홈웨이호" 등이
오다큐 오다와라선에서 하코네등산철도선으로 직통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하코네등산철도선의 전 구간은 2007년(헤이세이 19년),
일본 토목학회(土木学会)로부터 토목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대 기준인 <궤도건설규정>에 비추어봐도 경이로운 구배와 곡선을 가졌으니
선정되고도 충분히 남을만 하겠죠?
한편, 오다큐전철 오다와라역은 2008년 토목학회로부터 디자인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열차 시각표를 보니 하코네등산철도선 종착열차가 있어
조금 가디렸더니 미끄러지듯 오다와라역 11번선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다른 여행기에서 여러 번 보셨을 오다큐전철 1000형 전동차지만,
하코네등산철도선의 등산열차와 같은 도장을 한 4량 편성 열차입니다.
하코네등산철도선 오다와라~하코네유모토만을 각역정차 열차로 운행하며
도장 외의 사양은 오다큐선의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오다와라~하코네유모토 구간은 오다와라선에서 온 오다큐전철 열차(협궤)와
고라(強羅)역 방면으로 가는 등산열차(표준궤)가 함께 운행했었기 때문에
협궤와 표준궤가 함께 건설된 "듀얼 게이지"(Dual Gauge)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검차구가 있는 이리우다(入生田)~하코네유모토 구간만 남아있죠.
즉 한 노선에 2종류의 궤간이 있는 셈이고, 열차도 그 궤간에 맞춰 각각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아래 표에 구간 별 궤간과 전압, 운행열차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구간 | 전압 | 궤간(mm) | 운행열차 |
오다와라~이리우다 | 직류 1,500V | 협궤(1,067) | 오다큐전철 특급 로망스카 하코네등산철도선 일반열차 |
이리우다~하코네유모토 | 직류 1,500V 직류 750V |
협궤(1,067) 표준궤(1,435) |
|
하코네유모토~고라 | 직류 750V | 표준궤(1,435) | 하코네등산철도선 등산열차 |
오다큐 전철의 통근형 전동차는 하늘색 계열을 이미지 컬러로 사용해서
뭔가 산듯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 반면에,
하코네등산철도선의 열차는 강한 붉은색 계열을 사용해서 강렬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도색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같은 기종의 다른 편성과 비교해봐도 인상이 달라보입니다.
오다큐 오다와라역 너머로는 JR동일본 오다와라역을 볼 수 있습니다.
승강장에 E231계 1000번대 전동차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과 우동과 라멘을 파는 가판점이 하나 보이네요.
일본에서 승강장 내 가판점을 여럿 봤지만 시간이 없어 사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음 일본 여행 때에는 한 번 시도해보려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오다큐 오다와라역의 전경을 봅니다.
앞서 언급했듯 8-9번선은 선로 하나를 두고 맞대어 있죠.
토목학회 디자인 장려상(2008년)에 빛나는 천장 디자인도 볼만합니다.
마치 오다와라성이나 하코네의 산을 표현한 듯한 솟은 모양이네요.
오다큐 오다와라역의 출발안내기와 개찰하기 전의 지류승차권.
460엔을 내고 약 40분 정도 달려온 여행도 일단락 되었습니다.
Suica를 위시한 IC카드를 쓰면 좀 더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그 때에는 "남는게 사진"이라는 명목 하에 모든 승차권을 일일이 끊고 다녔습니다.
지금(2023년) 와서 다시 보니 남는게 사진이 맞네요.
이윽고 오다큐 오다와라역을 나와 도카이도 신칸센을 보러
JR도카이 오다와라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신칸센을 본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글] 2018.04.08.
[이동 및 업데이트]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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