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7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작성일 기준으로 갱신하였으나 나머지 사항은 현재와 크게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십시오. |
어떠한 여행이든 충분한 사전조사와 계획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만
갑작스럽게 결정될 때도 있었습니다.
결정부터 항공권/호텔 예약까지 단 24시간 내에 결정나버린 때라던가
밤에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다음 날 새벽에 출발해버린 때라던가
사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여행은 여러 고생이 더 따르지만
그 만큼의 스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 1. 12.
강한 칼바람이 불어오던 2017년 1월의 한겨울
불과 이틀 전에 일본행이 결정되었던 터라 얼떨떨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아침은 이미 지났지만
날씨가 쌀쌀한 감이 없지 않아 서둘러 청사 내로 들어갑니다.
이번 여행에도 진에어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렴한 항공권 가격 덕택에 제주항공과 같이 제가 자주 이용하는 LCC 중 하나입니다.
보통 각 학교의 방학시즌이 성수기로 분류되어 공항 내 인파가 상당했지만
국제선 항공편은 보통 새벽~아침 시간대가 인기있어 예상보다는 덜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일찍 와버려 탑승수속까지 3시간이나 남아버렸습니다.
휴가철이라 검색대와 출국심사장까지 붐빌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죠.
물론 <NO JAPAN> 여파를 받았던 2019년보다는 조금 더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수 많은 면세점들을 구경하다 보니
국제선 항공편을 안내하는 전광판에 제가 탈 항공편이 보이지 않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럴 바에는 게이트 앞 의자에서 시간을 죽이는 것이 나았음으로 이동했습니다.
셔틀트레인 타는 곳.
2017년 당시에는 제2청사가 개장하기 이전이라 셔틀트레인은 여객청사-탑승동 두 곳만 왕복했습니다.
현재는 제2터미널과 탑승동 방면 노선을 달리한다고 합니다.
탑승수속은 15시 10분, 게이트 앞 의자에 앉은 게 13시 경...
점심까지 다 먹었지만 여행을 앞둔 두근거림보다는
2시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는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여객(화물)기 사진 더 보기▼
휴대폰을 보다가 간간히 망원렌즈를 땡겨 비행기들을 찍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직구할 때 보는 FedDx 화물기도 보입니다.
그렇게 게이트 앞에서 시간을 잔뜩 낭비하자 탑승수속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드디어 탑승수속을 밟고 브릿지로 향합니다.
제가 탄 항공편은 진에어 LJ203편(코드쉐어 KE5223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나리타국제공항으로 가는 직항편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또) 보잉의 B737-800 여객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 연두색 기체가 익숙하다 못해 꿈에 나올 지경이 되어버렸네요.
우여곡절 끝에 이륙했습니다.
하늘에서 보니 인천대교도 한낱 작은 모형 같아보이네요.
이륙하고 안정권에 들어선지 얼마 후에 음료수가 나왔고, 그 이후에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장거리 항공편의 기내식 같은건 아니고, 간단히 요기할만한 것들로 이루워져 있었죠.
피카츄가 그려져있는 연두색 상자 안에는 작은 주먹밥 둘, 치즈머핀, 그리고 바나나가 들어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간단하게 요기할 정도는 되지요. 도착 시간대를 생각해보면 적절해보입니다.
▼항공사진 더 보기▼
푹신푹신한 솜털들로 가득한 침구류가 떠오르는 풍경부터
구름을 은은하게 비추는 붉은 태양빛까지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고생을 생각하면 좀 자두는 것이 좋지만, 저녁에 도착하는 항공편이라면
창가자리에서 밖을 구경하는 것 역시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항상 창가자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제는 익숙한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쓴 직후 창문을 바라보면
이미 떠오른 둥근 달과 밑으로는 거미줄같은 도로의 빛들이 은은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블루 아워(Blue-Hour)가 시작된 즈음이라 그런지 더 감성적으로 느껴지네요.
이윽고 아름다운 나리타의 석양을 등지고 착륙합니다.
그간 찍은 착륙영상들 중에 제일 장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가 진 후의 석양, 그리고 나리타공항의 야경까지... 부족한 게 없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반겨주는 도착 표지판입니다.
"아 여기가 일본이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존재이지요.
이 즈음에 손에 들린 휴대폰도 자동으로 로밍됩니다.
생각해보면 그 동안 자동로밍을 하면 거의 다 소프트뱅크였던 것 같네요.
NTT 도코모는 단 한 번 뿐이었지만요. 인터넷 속도는 거기서 거기였던 것 같습니다.
입국심사, 수화물 수취, 세관심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2020 도쿄 올림픽의 홍보물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 때도 한참 올림픽을 대비해 역무시설 개량, 신형차량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거짓말같이 2020년도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해 1년 연기되는 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철도를 이용해
도쿄, 그리고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을 다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글] 2017.07.15.
[이동 및 업데이트] 2022.09.11.
ⓒ2022, Mirae(wMiraew)
본 게시물에서 별도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글과 이미지(영상)의 저작권은 Mirae(wMiraew)에게 있습니다.
허가 없는 무단 전재, 복제, 재업로드는 관련 법에 저촉되는 행위임으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본여행기 > 2017 - 가나가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가나가와] #6 가나가와의 정경 ② 나나사와 삼림공원 (0) | 2022.12.04 |
---|---|
[2017 가나가와] #5 JR사가미선 205계와 에비나의 저녁 (1) | 2022.11.20 |
[2017 가나가와] #4 칼바람 부는 오다큐전철 아츠기역에서 (0) | 2022.10.16 |
[2017 가나가와] #3 가나가와의 정경 ① 한겨울의 캠퍼스 (0) | 2022.10.02 |
[2017 가나가와] #2 나리타에서 도쿄로, 신주쿠로, 아츠기로... (0) | 2022.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