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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기/2016 - 장항선 · SRT시범운행

[2016 장항선] #6 광천역의 밤 (完)

by wMiraew 2023. 6. 4.
※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6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현재 상황과는 매우 다를 수 있음으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16. 1. 26. (토)

 

 

 

지금과는 많이 다른 개편 전 내일로 티켓의 홍보 현수막

전 편에 이어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할 겸 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역 한켠에는 자유여행패스인 내일로 티켓의 홍보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지금과는 가격도, 이용규정도, 혜택도 달랐던 여행상품인데

최근(4월 11일)에 선택 3일권이 7만원, 연속 7일권이 8만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광천의 특산품인 토굴젓갈과 광천김 판매점은 사방에 퍼져있다

앞서 언급했듯 광천읍은 토굴 새우젓과 광천김으로 유명합니다.

 

역 밖으로 나가자마자 상점가에 젓갈과 김을 파는 점포로 가득한데

장항선 복선화로 광천역이 이설되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대의 변화에도 꼿꼿한 전구식 가로등과 공중전화, 그리고 우체통

지방 소도시의 특징은 대도시와 다르게 시대의 흐름이 느리다는 점입니다.

 

최근 "레트로"와 같은 트렌드가 부각되고 많이 활용되면서

옛 것을 즐기는 젊은 층('MZ세대')이 늘어나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

조금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청빛 찬바람이 몰아치는 광천시외버스터미널

터미널로 돌아오니 충남고속의 시외버스 한 대가 정차 중.

행선지도 다른 게다가, 이미 승차권을 끊어놓아 탈 일은 없었습니다...

 

 

 

붉은 수채화와 같은 하늘과 폐색신호기

저녁이 되자 내린 눈이 녹은 물이 바람에 증발하면서 꽤 쌀쌀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광천역 구내의 폐색 신호기 너머로 붉은 수채화와 같은 하늘이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시골 읍내(중심가)의 풍경

저녁을 먹고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

전형적인 시골 읍내(중심가)의 풍경이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있고 차들도 있었지만

최근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면서 보기 어렵게 될지도 모릅니다.

 

 

 

블루 아워(Blue Hour) 속의 광천역사

다시 광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익산경유 서대전행보단 빨리 오는 용산행 무궁화호 1564열차

용산으로 돌아갈 열차는 무궁화호 제1564열차.

이 역에서 용산-익산-서대전행 무궁화호 제1563열차와 교행하게 되어있지만

둘 다 지연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광천역의 승강장

광천역의 승강장.

섬식 승강장 하나 밖에 없는 시골 보통역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새 지연시각이 많이 늘어나 있었다

뒤돌아서 열차출발안내기를 보니...

용산행과 서대전행 둘 다 지연시각이 조금 늘어나 있었습니다.

 

20분 이상(당시에는 40분) 지연되면 지연보상금이 나올만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오래된 것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는 경우가 있다

광천역의 역명판들.

철도청 시기에 사용되던 역명판에 코레일 C.I.를 덮어씌운 느낌입니다.

 

지방에 있는 역들의 특징 중 하나는 승강장 일부에만 지붕이 있다는 점인데

광천역도 앞뒤로 지붕이 없어(왼쪽 사진) 간이역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철도영상] 코레일 장항선 광천역에 도착하는 용산행 무궁화호 제1564열차 (2016.01.26)

이윽고 열차가 들어옵니다.

최근 전철화는 물론 무궁화호가 퇴역하는 수순을 밟고 있어서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는 무궁화호를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 열차를 타고 영등포역까지 갑니다.

 

 

 

이미 열차카페는 반쯤 기능을 정지했다

도중에 들린 열차카페.

이미 2015년부터 열차카페에 판매원이 승차하지 않는 열차가 늘어나더니

2016년에 이르러서는 사실상 개점휴업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전철 전동차에나 쓰는 긴 롱시트를 설치한 입석객차가 등장했지만

지금은 입석객차조차 간선노선 외에서는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영등포역에서 촬영한 1564열차의 행선

조금 휴대폰을 보다 잠드니 곧 영등포역에 도착했습니다.

 

 

 

영등포역에 종착한 광명셔틀 K7055열차

이 여행의 마지막 사진은 광명셔틀 전동차로 끝이 났고

영등포역 앞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폭설이 예보된 것을 보고 급하게 잡은 여행이었지만

아름다운 설경과 여러 열차들을 볼 수 있어 썩 괜찮은 여행이었습니다.

 

이후 장항선은 몇 번 더 방문했지만,

최근 높은 안전펜스가 가설되고 농어촌버스도 여럿 감차되어

자가용이 아니고서는 장항선 연선을 둘러보거나 사진을 찍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최근 여러 노선이 개량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로컬선"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원글] 2017.10.15.
[이동 및 업데이트] 2023.06.04.
ⓒ2023, Mirae(wmir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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