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6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과는 매우 다를 수 있음으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2016. 1. 26. (토)
전 편에 이어서...
장항선 장항역사(驛舍)의 모습입니다.
"장항선"이라는 명칭의 유래지 답게 역사 규모가 크지만
정작 장항읍내와 거리가 멀어 수요가 줄어든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항역 앞은 버스, 택시정류장이 전부였고 인적도 드물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인 대천역과 비교해도 장항역 쪽이 더 휑한 느낌입니다.
원래 서해금빛열차는 용산역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전 구간을 타도 무방했지만,
당시 학생신분이었던 필자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나마 읍내 한가운데에 있었던 광천역까지의 승차권을 끊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코레일톡보다는 현장발권을 자주 애용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지금은 신속하게 발권받을 수 있는 코레일톡의 사용 비중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집 측면에서 중요한 승차권은 여전히 현장에서 발권하고는 하지요...
승강장으로 올라가니 곧 새마을호 제1155열차가 들어왔습니다.
폭설이 내린 탓인지 자갈이 보여야 할 선로는 온통 눈밭이라
마치 하얀 도로 위에 깔린 노면전차의 선로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옆쪽 구내 선로에서는 디젤전기기관차가 입환을 기다리고 있었고,
유개화차에서 코레일 마크가 붙은 철판이 떨어진 덕분에
철도청 시기 유개화차의 도색과 역삼각 로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장항~장항화물 간 장항화물선이 운행되고 있었는데
2019년 5월에 화물취급 중지, 2021년에 노선이 폐지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추위 속에서 캔음료로 몸을 녹이다 보니
저 멀리서 노란 열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서해금빛열차(G-Train) 제4892열차가 들어오는 모습.
오서산에서 촬영했던 4891열차의 복편으로
번호판 한 쪽이 깨진 7379호가 계속 견인해 오고 있었습니다.
2023년 현재 서해금빛열차의 도색이 바뀌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정규 관광열차들은
기존과 묘하게 글꼴이나 디자인이 다른 행선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선판이 붙은 위치도 객차 정중앙이 아닌 출입문 쪽이라는 것도 그렇고요.
아무튼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광천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5호차는 온돌마루실 9개가 있는 객차입니다.
한 쪽 끝을 복도로 내고, 옆 공간에 벽을 세워 온돌마루를 설치한 모습이죠.
관광열차인 만큼 통로에도 랩핑이 다 되어있습니다.
벽면에는 후지필름의 포토북 광고가 붙어있는데
서해금빛열차의 캐릭터가 주가 되는 특이한 구성입니다.
4호차는 일반 객실(68석)인데,
'16년 당시에는 "서해안의 고풍스러운 경치"와 "아름다운 문화 유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보라색 색상의 테마를 사용했습니다.
3호차는 이른바 "힐링실"로 카페, 이벤트공간,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카페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남긴 사진이 이것 뿐이네요.
포토존 답게 바닥에는 모래사장을 표현한 랩핑과 함께
한 켠에 나무 벤치까지 배치해 두었습니다.
2호차(64석)와 1호차(68석)는 4호차와 마찬가지로 일반 객실로 편성되었습니다.
'16년 당시 2호차는 "서해안 지역의 다채로운 자연환경"과 "활기찬 풍경"을 이미지한
연두색 색상의 테마를 사용했습니다.
장애인석이 보통 3호차에 배치※되는걸 생각해보면 조금 신기한 구성이었습니다.
※ 2량 이하의 열차에서는 2호차에 배치하기도 하고, 아예 없는 차량도 있다.
필자가 승차한 1호차는 "바다의 느낌이 드는 푸른 색채와 청량한 이미지"를 표현한
파랑색(하늘색) 색상의 테마를 사용했습니다.
4892열차는 관광지에서 돌아오는 복편이기 때문에
객실 선반에는 여행객들이 구입한 여러 선물 보따리나 짐이 가득했습니다.
열차와 같이 움직이는 피사체는 해가 떨어지면 찍기 어려워
보통 찍기 어려울 정도로 해가 지면 촬영을 접고 귀경길에 오르는게 일반적입니다.
서해금빛열차의 운행시간대가 딱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간대라
마치 필자 본인도 여행을 끝낸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현실은 광천역에서 무궁화호로 갈아타야 할 여정이 남아있었습니다.
짧은 서해금빛열차 여행을 마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역시 관광열차라 무궁화호와는 다른 디자인의 안내 화면이네요.
모니터에 친절하게도 4개 국어로 표기된 모습이지만
어째서인지 익숙한 파워포인트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광천역으로 되돌아온 셈이 되었습니다.
재정 상 여건이 안 되어 서해금빛열차를 온전히 체험하지 못했지만 여기까지입니다.
역사 밖으로 나가는 중에 건널목에서 떠나는 열차를 담았습니다.
단선 철도의 매력 중 하나는 이런 것이죠.
이런 광천역도 머지 않은 미래에는 옛 모습을 잃을 예정이라
여유가 될 때 한 번 더 찾아가봐야 겠습니다.
이렇게 험난(?)했던 장항선 여행은 일단락되고
이제 서울로 돌아가는 여정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인용자료]
한국철도공사(서해금빛열차)
[원글] 2016.03.02.
[이동 및 업데이트]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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