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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6. (토)
전 편에 이어서...
오서산 포인트를 떠난 필자는 다시 청소읍내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이야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로, 청소역이 로컬선의 간이역으로 유명해졌지만
청소읍은 엄연히 농촌마을로 중심가에는 농업과 관련된 시설이 있습니다.
벼농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육묘장은 물론
농협 주유소,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이 존재하죠.
청소읍에서 광천, 대천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바로 이 슈퍼 앞에서 정차합니다.
건물에 시각표도 붙어있는 이 슈퍼는 찾아갔을때에는 문을 닫고 있었는데
그래도 버스 정류소로서의 역할은 다하고 있었습니다.
대천~광천 간 농어촌버스는 대천여객에서 주로 운행하는데
반대방향으로 먼저 온 버스는 구.대천역으로 가는 900번입니다.
장항선 복선전철화로 대천역이 이설되고 보령종합터미널도 함께 이동했지만
에초에 옛 대천역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구. 대천역으로 표기하는 듯 합니다.
광천까지 타고 갈 보령 버스 700번이 도착하는 모습입니다.
대천에서 광천을 잇는 농어촌버스로 청소역과 연계되는 노선이라고 볼 수 있죠.
농어촌 버스라 교통카드가 안 먹힐거라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다행히 필자의 전국호환 교통카드는 이름값을 했었습니다.
한참을 달려 광천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광천읍의 중심지로 농어촌버스는 물론 시외버스도 정차하는 터미널로
광천역이 이설되면 같이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당시 광천버스터미널에 서 있던 대부분의 버스는 홍주여객의 차량들이었습니다.
흔히 "몬드리안 도색"으로 불리우는 도색을 하고 서 있었죠.
특이한 점은 버스 유리창에 LED 행선표시기가 장착되어 있지만
출입문 쪽에 아크릴로 된 행선지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016년 당시 서울 방면 시외버스는 다 합쳐서 7편이 전부고
내포신도시와 천안, 보령, 장항 방면 버스편이 많아 보입니다.
지역소멸 가속화, 코로나-19, 장항선 복선전철화 예정이라는 현실을 보면
미래에는 이보다 버스편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광천은 새우젓과 광천김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천 전통시장의 표지에는 새우 그림이 붙어있고,
광천역으로 가는 길목마다 새우젓과 광천김을 파는 점포가 가득했습니다.
조금 걸으니 곧 장항선 광천역에 도착했습니다.
1923년 개통한 광천역은 장항선의 모든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역이며
2023년 4월 현재 장항선에 몇 안 남은 미개량 구간의 역입니다.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원래 2020년에 이설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이 변경되는 바람에 무려 2028년에 이설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스가 늦는 바람에 장항 쪽으로 타려 했던
무궁화호 제1559열차(광천 14:41 출발)를 못 탈 뻔했지만
장항선 하행구간에 문제가 생긴건지 약 10분 가량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역무원에게 사정을 말하자
지연승낙한 승차권※으로 발매해 주어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 승차권 구입 시 이미 열차가 지연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구입하는 승차권으로 지연배상 대상에서 제외됨
광천역 앞 뒤로 역은 존재하지만 여객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 있습니다.
광천~청소 사이로는 승강장의 흔적만 남은 원죽역이,
광천~홍성 사이에는 신호장이 된 신성역이 있죠.
이미 빛이 바래고 글씨가 흐려진 광천역의 역명판에는
원죽역과 신성역 사이에 정차역인 청소, 홍성역을 붙여 놓은 모습입니다.
제 시각보다 10여분 늦은 무궁화호 1559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이 열차를 타고 장항으로 향합니다.
무궁화호를 타고 버스로 올라왔던 길을 거슬러 내려가는 길...
아직도 장항선 광천~청소 구간은 선로가 곧게 개량되지 않아
커브(곡선)길이 많고 운행 속도도 비교적 느린 편입니다.
맨 뒤쪽 객차에서 큰 커브를 도는 열차의 앞 꽁무니를 볼 때면
유독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법한 감성적인 면이 있습니다.
아침에 내렸던 청소역에서 용산행 새마을호 제1158열차를 비껴 지나갑니다.
원래 시각표 상으로 이 두 열차는 청소역에서 만날 수 없지만
무궁화호 1559열차가 많이 늦은 덕택에 이렇게 청소역에서 만난 셈이죠.
우리의 삶과 풍경은 단 몇 분 차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도중 정차역인 웅천역과 판교역의 모습.
당시 웅천역은 아직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지만
2021년 1월 부로 이설되어 판교역처럼 선로가 역사보다 위에 있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장항역에 도착했습니다.
2008년에 장항선이 군산선(대야~익산 구간)을 흡수하면서 이설한 것으로
기존 장항역은 장항화물역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장항화물선과 함께 폐지되었습니다.
장항역까지 타고온 무궁화호를 떠나 보냅니다.
화물열차도 취급하는 만큼 역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나중에 복선전철화가 되어도 충분히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 날 즈음까지 장항선 일대에 폭설이 내렸기 때문에
장항역 구내의 선로는 눈에 완전히 파묻혀버렸습니다.
마치 스티로폼 위에 화차를 올려 놓은듯한 느낌인데
운행에 큰 지장이 없으니 제설열차를 운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항역사의 사진과 서해금빛열차(G-Train) 승차기는
다음 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인용자료]
한국철도공사(여객운송약관)
[원글] 2016.02.25.
[이동 및 업데이트]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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