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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기/2016 - 장항선 · SRT시범운행

[2016 장항선] #3 오서산의 설경, 질주하는 철마(鐵馬)

by wMiraew 2023. 3. 12.
※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6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과는 매우 다를 수 있음으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16. 1. 26. (토)

 

장항선 광산건널목(청소~원죽)

전 편에 이어서...

청소읍 시가지를 떠나 흔히 알려진 "오서산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철길과 한 번 교차하는 곳,

광산건널목(청소~원죽 )은 여러 번 지나가봤지만 매번 고요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따끔씩 타종 소리와 디젤기관차의 굉음이 울려퍼지겠죠.

 

 

 

광산건널목 앞의 급커브와 상구배 표지(좌), 가는 길에 보이는 75.2km 거리표지(우)

그 광산건널목 중앙에서 바라보면 원죽역 방향으로 급한 커브가 있습니다.

옆에 7.6퍼밀(‰)이 적힌 상구배(오르막길) 표지도 보이네요.

 

눈이 바람에 날렸는지, 아니면 대각선으로 내렸는지는 몰라도

선로 한 쪽 면만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이 썩 인상적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오서산 철도사진 포인트의 모습

드디어 일명 "오서산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159-2

 

2023년 3월 현재는 철도사고 예방 차원에서 선로 주변에 높은 철조망을 설치했기 때문에

사진만 믿고 방문하셨다가는 큰 낭패를  수 있습니다.

 

응당 이 "오서산 포인트" 뿐만 아니라

장항선 미개량 구간(주로 청소~광천 구간을 뜻함) 전체가 그렇습니다.

 

사진/동영상 촬영의 편의가 아닌 철도안전이 우선되어야 하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사고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에 우호적입니다.

물론 안전을 강조하고 예방조치를 해도 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새마을호(G-Train) 제4891열차 / 7379호 디젤전기기관차 / 용산(08:27)~익산(12:05) 장항선경유

제일 먼저 마주친 열차는 서해금빛열차(G-Train) 제4891열차.

왕복편 중 익산으로 가는 왕편입니다.

 

좌측 기관차 명판이 깨졌는지 테이프로 감싸져 있는 모습인데,

확실히 재도색을 한 지금과는 외관 상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열번, 행선지 미상의 호퍼형 무개화물열차

아직 아침 안개가 채 가시지 않아 흐린 오서산을 배경으로

호퍼형 무개화물열차가 재빠르게 통과했습니다.

 

이 오서산 포인트의 단점 중 하나가 제 위치에 서게 되면

뒤가 잘 안 보여서 용산 방면 열차가 언제올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철도영상] 코레일 장항선 청소역 인근을 지나가는 용산행 유선형 새마을호 제1156열차 (2016.01.26)

그래서 용산행 새마을호 제1156열차는 뒤편으로 가서 찍었습니다.

 

좀만 뒤로, 옆으로 물러났으면 더 예뻤을텐데

아직 실력이 부족한 시기라 뭔가 구도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저 영상 속의 열차는 더 이상 볼 수 없죠.

 

 

 

새마을호 제1151열차 / 7411호 디젤전기기관차 / 용산(09:24)~익산(13:01) 장항선경유

해가 조금씩 밝아져 오서산 밑의 하얀 시골마을이 보일 때 즈음,

익산행 새마을호 제1151열차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저번 여행기에서 볼 수 있듯 이 날 충청권에 눈이 많이 내린지라

기관차가 하얀 크림을 잔뜩 묻힌 채 눈을 해치고 온 모양입니다.

 

 

 

아름다운 오서산의 설경과 무궁화호의 조화

이윽고 익산행 궁화호 제1557열차가 오는데...

 

뿌연 아침 안개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아름다운 오서산의 설경과 하얀 청소면의 풍경,

그리고 그 밑으로 질주해 오는 무궁화호 열차가 조화를 이루는 장관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이죠.

 

 

 

무궁화호 제1557열차 / 7479호 디젤전기기관차 / 용산(10:25)~익산(14:08) 장항선경유

7량이 모두 리미트디자인 객차로 이루어진 말끔한 편성의 열차가

하얀 오서산을 배경으로 질주해 나아갑니다.

기관차의 우측 창문을 보면, 부기관사님이 손인사를 해주는 모습이 보이네요.

 

기관사들이 열차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향해 짧은 경적이나 손인사를 해주는 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일종의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제가 손을 흔들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요...

 

 

 

칼바람과 강추위를 이겨낸 보람이 있는 오서산과 장항선의 설경

열차가 지나간 후에 넓게 찍어본 사진.

봄의 벚꽃도, 여름의 청량한 산과 계곡도, 가을의 노란 논밭도 마음에 들지만

역시 하얀 세상에서 바라보는 철도가 제일 좋습니다.

 

 

 

[철도영상] 코레일 장항선 롤러코스터 구간을 지나가는 용산행 무궁화호 제1558열차 (2016.01.26)

망원렌즈를 분리하지 않은 채 촬영해본 용산행 무궁화호 제1558열차의 영상.

 

줌 IN-OUT이 잘 안 됨은 물론 방향을 바꿀 때 상당히 흔들리는 것을 보니

역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는 캠코더가 좋을 것 같네요.

 

 

언덕을 넘기 전 크게 방향을 도는 새마을

오서산 포인트를 떠나기 전, 철도를 따라 반으로 갈라진 작은 산 사이로

익산행 새마을호 제1153열차가 달려옵니다.

 

 

 

새마을호 열차 앞에서 백기를 흔드는 열차감시원

위 사진들에도 나와있지만, 포인트 앞 쪽에는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차감시원이 다가오는 열차를 향해 백기를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수도권, 아니 도심지에서도 보기 힘든 열차감시원이

왜 열차를 향해 백기를 흔드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열차감시원은 열차(철도차량)가 접근하면 작업원들에게 신속하게 경보하고,

열차 통과에 이상이 없을 때 열차를 향해 백색기(등)을 표시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열차운행선로지장작업 업무세칙 제13조 제1항, 제4항)

 

 

 

새마을호 제1153열차 / 7465호 디젤전기기관차 / 용산(11:40)~익산(13:01) 장항선경유

굉음을 내지르며 달려오는 새마을호 제1153열차의 7465호 디젤전기기관차는

도색을 새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상대적으로 깨끗해 보입니다.

 

EMD GT26CW-2 기종의 기관차가 순차적으로 퇴역하고 있는 지금은

깨끗한 외관의 기관차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꽤 귀한 장면이네요.

 

 


 

이 사진을 끝으로 "오서산 포인트"에서 철수했습니다.

 

다시 청소면 중심지로 돌아가 광천역으로 넘어가는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인용자료]
한국철도공사(열차운행선로지장작업 업무세칙)

 

[원글] 2016.02.23.
[이동 및 업데이트] 2023.03.12.
ⓒ2023, Mirae(wmir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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