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6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현재 상황과는 매우 다를 수 있음으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2016. 1. 26. (토)
전 편에 이어서...
용산행 무궁화호가 떠난 뒤의 장항선 청소역에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한 쪽만 제설된 좁은 승강장에는 눈이 조금 쌓여있었죠.
청소역의 플랫폼.
에초에 일 왕복 8편만 정차하는 간이역이라
지붕 없는 승강장은 협소하고 의자도 몇 없습니다.
1번 타는 곳의 이정표에는 「대전」 표시가 있는데
저번 여행기에서 탔던 장항 경유 서대전 ↔ 용산 간 무궁화호※ 가 정차하는 역이라
반대방향인 익산과 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 장항 경유 서대전 ↔ 용산 간 무궁화호는 현재 폐지된 계통이다
눈 내린 청소역사(驛舍)의 전경
청소역은 봄에도 가을에도 와본 적이 있지만
하얗게 변해버린 청소역의 풍경도 썩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청소역사에 걸린 역명판.
현재 코레일에서 사용하는 푸른 바탕의 역명판이 아닌,
회색 바탕에 청색 띠가 둘러진 반원 형태의 철도청 시기의 디자인입니다.
최근 각 역의 역명판들이 신형으로 교체되는 중에
나름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청소역의 내부.
작은 간이역 답게 역사 내부에 위치한 시설은 많지 않지만
역의 기능은 대부분 갖추고 있었습니다.
간이역이 흔히 그렇듯
청소역도 2013년 8월 1일부터 승차권 취급이 폐지되어
다른 역이나 코레일톡, 차내 승무원에게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코레일톡과 같이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층이라면 모를까
노년층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죠.
청소역에 걸려있던 2016년 1월 당시 청소역의 시각표.
2023년 2월 현재도 하루 8편이 정차하는 역이지만
그 때는 앞서 언급했던 서대전 발 무궁화호가 정차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벽 한 켠에 붙어있던 이순재 배우님의 사진과 에드몬슨식 승차권 액자.
오래된듯 사진의 색이 조금 바래있었습니다. 지금은 말끔히 정비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청소역 맞이방 한 켠에는 낡은 나무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2016년 당시나 지금이나 무궁화호가 꾸준히 정차하는 역이니
칠이 조금 벗겨졌어도 오롯이 그 기능을 감당하고 있을 것입니다.
역 천장 쪽에는 보령시의 주요 관광지 사진들이 붙어있었고,
승강장으로 향하는 유리문에는 옛 철도청 로고가 붙어있었습니다.
철도공사 발족 전까지 쓰던 "KORAIL 한국철도"라는 로고...
현재 철도공사의 대외약칭이 다시 한국철도로 돌아온 것을 보면
여러모로 묘한 느낌을 줍니다.
지금이야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어
역구내와 승강장이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지만 그 때는 아니였습니다.
열차가 없을 때에는 한 없이 적막하고 고요한 풍경만이 흘러
시골 간이역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보여주었지요.
세삼 미디어가 갖는 힘이 크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청소역 밖으로 나와서 바라본 역사 전경.
제설이 덜 되어 울퉁불퉁한 역 광장의 바닥과
각진 청소역사의 지붕, 소나무와 대조되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코레일 충남지사(現 코레일 대전충청본부) 자산표지가 붙어있습니다.
바로 밑에는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관리되는 문화재청의 표지도 붙어있었지요.
장항선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간이역이니 문화재가 될 가치는 충분합니다.
(첫번째는 임피역)
마지막으로 볼 풍경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가 되었던 청소역사 앞 도로.
8~90년대 면사무소 소재지의 모습이 남아있어 천만 영화의 간택을 받을만합니다.
앞 쪽 정류소 슈퍼가 바로 광천, 대천 방면 농어촌버스의 정류소였고
도로 양옆으로 농협, 우체국, 면사무소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윽고 오서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는데...
오서산 포인트의 철도사진과 오서산의 설경은
다음 글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글] 2016.02.23.
[이동 및 업데이트]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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