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1. (토)
야심한 새벽부터 호남선을 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삼송 발 대화행 첫 차에 지금은 톼역한 GEC 초퍼제어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네요.
1호선도 주말이라 그런지 한산했습니다.
용산역으로 가는 도중에 당시 유명했던 남영역에서 하차해 한 대를 보냅니다.
그 때에는 평소 같았으면 세 번째 자리까지 가득 차있을 열차번호가
단 두자리만 표기된 것이 신기했습니다.
당시 촬영한 1호선 영상.
용산역에서 무궁화호 제1401열차(목포행)을 타고 출발합니다.
시간이 이른 탓에 아침을 먹지 못해 레일락 도시락을 구매했습니다.
당시 코레일유통에서 열차카페나 스토리웨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던 도시락으로
일본의 에키벤(駅弁)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용산역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호남선 따라 내려갔습니다.
지금은 무궁화호 객차가 폐차되는 중이라 6호차를 보기가 힘들죠.
그렇게 한참을 달려 호남선 연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역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육교는 폐선로를 활용한 듯 하네요.
2013 청소년 철도문화전은 다른 철도문화전(전시회)와 달리
청소년층의 철도동호인들이 주최한 철도문화행사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산역의 협조를 받아, 코레일 대전충남본부(現 대전충청본부)의 후원으로 열렸고
1회성 행사로 이후 개최된 적이 없습니다.
먼저 제일 끝 쪽에 있는 누리로 목업(Mock-up)부터 방문했습니다.
누리로가 개발되던 당시 히타치에서 제작한 목업으로 현재는 원형을 조금 잃었습니다.
목업 답게 히타치 제작사 패찰도 붙어있고,
운전실은 작동만 안 된다 뿐이지 실제 차량과 동일하게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리인원이 상주하지 않아
마스콘이 파손된 철도박물관 전동차 목업의 전철을 밟진 않을까 조심스러웠죠.
승강장으로 가기 전에 잠시 경유한 전동모형(철도모형) 전시장.
KATO UNITRACK 레일로 레이아웃을 짜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2013년 당시에는 이렇다할 철도 디오라마가 없어
삼삼오오 모여서 방에 레일을 깔고 운전회를 여는게 일반적이라
레일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연산역의 역명판은 거의 모두 코레일 양식으로 교체되었지만
역사와 맞닿아 있는 단 1개 기둥만 철도청 시기의 양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방 간이역이나 일부 역(황간역 등)에서 철도청 양식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연산역은 세월의 흔적이 거의 없는 깔끔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엇습니다.
당시 호남선에서 드물었던 디젤전기기관차 견인 무궁화호가 들어옵니다.
광주행 무궁화호 제1423열차로, 대부분의 방문객이 이 열차를 이용했죠.
현재는 무궁화호 1421열차가 비슷한 시간대에 운행하고 있습니다.
광주행 무궁화호에서 내린 방문객들이 이동한 모습.
이후 철도문화전 개최식이 열렸습니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연산역 철도문화체험에서 진행 중인 것과
한국과학창의재단, 철도공사의 후원으로 열린 것들이 있었고
종이/철도모형과 철도수집품 분야는 철도동호인의 주관으로 전시 되었습니다.
다시 전시실로 가니 방문객이 있었습니다.
종이로 만든 열차들과 측면행선표시기도 전시되어 있네요.
이 때 전시된 종이모형들은 서대전역 전시회와 의왕철도축제를 거쳐
비영리 철도문화단체 「레일플래닛」이 결성되는 역사로 이어집니다.
다시 전동모형 부스로 돌아오니 이미 열차들이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KATO의 N게이지 철도모형이 운행되었지만
짧게 메르클린의 HO게이지 ICE 고속열차도 전시되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전라선 무궁화호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2013년에도 활발히 사용되던 고무재질의 연결통로막이 아닌
2023년 현재도 사용되는 형태가 장착되어 있어 다시 보니 특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전오후 내내 시끌벅적했던 연산역 구내도
행사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도로 한산해졌습니다.
제일 안쪽 선로는 선로 유지보수에 사용되는 트롤리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인데
자원봉사자가 뒤에서 직접 밀어주는 형태로 운영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산역에 도착한 광주행 무궁화호입니다.
비교적 깔끔한 외관의 8207호 전기기관차보다
옆쪽에 폐선로로 제작한 구내 육교의 기둥에 눈길이 갑니다.
위 1425열차를 포함해 연산역에서 촬영한 영상들.
철도유관기업이나 단체가 주최하는게 아니였지만
2013년 당시에는 그럭저럭 즐길 거리도 많았고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철도문화행사가 열릴 기미조차 없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이 2년 간격으로 열리고 있지만
철도기술에 대한 박람회지 철도문화를 전시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말이죠.
(다만 일반관람일에는 그 관람목적이 철도기술이 주(主)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이긴 하다)
광주 발 용산행 무궁화호 1426열차를 타고 용산역에서 하차,
이후 서울역을 거쳐 복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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