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7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작성일 기준으로 갱신하였으나 나머지 사항은 현재와 크게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십시오. |
#2017. 1. 15.(일)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이번에는 도쿄로 가기 위해 오다큐 혼아츠기역에 왔습니다.
혼아츠기역은 쾌속급행 이하 열차가 필수로 서는 역으로
아무래도 쾌속급행을 타는 것이 시간적 이득이 되겠죠.
에비나역부터 사가미오노역 간의 주행영상.
오다큐 오다와라선은 그 역사가 오래된 덕택인지
큰 가선주와 연선에 붙은 주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열차 소음에 대한 대책은 상대적으로 불비해 보이지만
다르게 보면 이런게 또 일본 사철만의 매력이지요.
이윽고 중간 정도되는 사가미오노역과 마치다역 즈음에 왔을 때.
좌측의 오다큐 에노시마선 열차는 1000형 전동차인데,
다른 차량 대비 출입문 폭이 넓은 "와이드도어(ワイドドア)"로 된 사양입니다.
넓은 폭의 출입문을 사용하면 승하차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시간대(RH)에는 도움이 되지만
좌석수가 적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와이드도어 구조의 차량은 많지 않죠...
신유리가오카역으로 가기 전에는
무려 도쿄메트로 6000계 전동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퇴역한 차량으로, 오다큐선에 직통하는 치요다선의 차량이죠.
한 노선에서 여러 회사의 열차들을 볼 수 있는게 N사 직통노선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윽고 신주쿠역까지 다시 주행영상을 찍었습니다.
중간에 복복선화 공사로 인해 혼잡한 구간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널목을 줄이고 운행속도를 높이는 입체화-고가화 공사의 일환이죠.
물론, 지금(2023년 2월)은 모두 말끔한 상태로 영업 중이고
혼아츠기역부터 신주쿠역 간 소요시간도 감축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신주쿠역 도착 직후의 사진.
행선지가 이미 에노시마선의 쾌속급행 후지사와()행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오다와라선을 운행한 열차가 그 노선만 왕복하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오다큐 신주쿠역을 나와 걸어서 JR 신주쿠역까지 걸어갑니다.
사실 JR 신주쿠역에서 JR 아키하바라역까지는
치바(츠다누마)행 츄오-소부완행선이 제일 빠릅니다.
하지만 저는 야마노테선을 타기로 하고, 시부야 시나가와 방면 열차에 올랐습니다.
지금은 전부 츄오-소부완행선으로 가버린 E231계 500번대 전동차네요.
야마노테선 차창으로 바라본 철도의 풍경.
시나가와역 근처에서는 영상 섬네일처럼 도카이도 신칸센도 볼 수 있습니다.
2017년 당시와는 달리 지금 야마노테선의 차량은 모두 E235계로 바뀌었고,
중간에 타마가와게이트웨이역이 생긴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키하바라역 도착 직전의 차내안내기.
JR 아키하바라(秋葉原)역에 도착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서브컬쳐를 즐기는 이라면 모를 이가 없는 유명한 성지,
JR 3개 노선과 츠쿠바 익스프레스, 도쿄메트로 히바야선의 환승역이죠.
사실 아키하바라역은 4번째로 찾은 곳입니다.
역명판이 LED로 교체된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는 줄 알았으나...
역구내 광고판은 진작에 교체되어 시간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지금(2023년)은 "우마무스메"의 세상이 되어있겠죠?
역구내에는 실시간 운행정보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키하바라는 신칸센이 서지 않지만, 인근 우에노역과 도쿄역 이용객을 위한 것일지도 모르죠.
최근 한국철도가 잇다른 차량 고장과 사고로 자주 구설수에 오릅니다만
일본도 사람사는 곳이라 적으면 적었지 이런 운행장애는 잦은 편에 속합니다.
전자상점가 출구로 나가면 처음 보게되는 것은
세가 아키하바라 4호관(SEGA 秋葉原4号館)입니다.
2022년 9월을 끝으로 폐관했기 때문에 볼 수 없는 풍경이죠.
인근 라디오회관(ラジオ会館)은 지금도 운영 중이라고는 합니다.
세가 아키바 4호관에 걸린 광고는 2013년에는 하츠네 미쿠, 2016년에는 러브라이브! 였습니다만
이 때 걸려있던 것은 러브라이브! 선샤인!! 입니다.
당시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인기가 상당했기 때문에
아키하바라에서 이들의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당장 입구(2번째 사진)부터 포스터로 도배를 해놨네요.
일요일에 아키하바라를 찾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보행자 천국(歩行者天国)입니다.
보행자 천국은 1970년 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보행자 전용 도로 정책으로
아키하바라에서는 소토칸다고쵸메(外神田五丁目) 교차로부터 만세이바이(万世橋) 교차로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주로 일요일에 시행되는 중으로, 도로가 통제되기 때문에 보행자가 차로를 통행하는 몇 없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보행자 천국은 과거 2008년에 일어난 "아키하바라 살인 사건"의 여파로 중지 되었다가
2011년 4월 경에 재개된 아픈 역사도 있습니다.
보행자천국으로 보행이 가능해진 중심도로를 걷는 도중.
보행로가 있다고는 하지만 의외로 도로 통행객이 많았습니다.
사진 가운데에 있는 초록색 철교는 츄오-소부완행선의 철교입니다.
아무래도 도쿄, 아니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이색 관광지이다 보니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진흥회(秋葉原電気街振興会)에서 환영 현수막을 걸어놓았습니다.
최근 취미의 온라인(모바일)화가 가속화되어 예전만 못하다지만
그래도 아키하바라는 서브컬쳐의 중심지로 계속 그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아키하바라 중심도로를 따라 각종 상점들이 빌딩에 입주해 있는데요.
외벽에 자신들이 취급하는 제품의 포스터나 광고를 걸어놓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여러모로 이국(?)적인 풍경이 따로 없습니다.
사실 아키하바라를 찾은 진짜 이유는 앨범과 철도모형 때문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Sofmap 아키하바라 본점에 방문해 앨범을 샀습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너의 이름은.의 OST 앨범을 구입했는데
지금도 가끔 듣고 있습니다.
나와서 계속 걷는 도중에 쿠보 유리카(久保ユリカ) 씨의 얼굴도 봤습니다.
《러브라이브!》에서 코이즈미 하나요(小泉花陽) 역을 담당했었죠.
쿠보 유리카 씨는 2015년 11월부터
BS11 채널의 아니게☆일레븐!(アニゲー☆イレブン!)에 출연하고 있는데
위 사진이 바로 그 프로그램의 광고입니다.
아키하바라가 무엇으로 유명한지를 생각해보면 입지선정이 참으로 적절해보입니디.
노을지는 아키하바라의 중앙도로.
한국에서는 전차로 고!(電車でGO!)로 잘 알려진 TAITO사의 TAITO STATION.
2017년 당시에도 유명했던 러브라이브! 광고와 인형들로 가득하네요.
걷다보니 도쿄메트로 긴자선(銀座線) 스에히로쵸역(末広町駅)에 도착했습니다.
특이하게도 건물 안에 지하철 출입구가 있는 모양새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경복궁역, 홍대입구역과 같이 건물 내부에 지하철 출입구가 있는 역들이 있죠.
두 번째 목표인 TamTam 아키하바라점입니다.
5층에 철도모형(鉄道模型)이라는 문구가 있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왔네요.
여기서 중고 철도모형 1편성과 부품을 조금 샀습니다.
사실 철도모형은 국내 유통사보다 해외 직구나 해외 현장구매가 여러모로 저렴하지만,
자체적으로 제품을 수리할 능력이 없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제조사로 A/S를 접수하기에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걸리거나,
아예 일본 국내에서만 취급해 접수 조차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국내에서 수리할 경우 자사 구입이 아니라면 공임 정책이 다르다는 점도 있습니다.
TamTam에서 나오니 이미 보행자천국 시간이 끝났고
해는 완전히 져 버려 하늘이 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사실 아키하바라의 진가는 밤에 나옵니다.
알록달록한 건물의 외벽을 비추는 등과
형형색색의 광고판들이 조화를 이루어 꽤 볼만한 풍경이 나옵니다.
보행자천국 운영 중의 아키하바라, 그리고 야경을 담은 영상.
좌우로 지나다니는 행인들과 상점에서 호객하는 소리가 겹쳐 시끌벅적합니다.
그나저나, 영상이 많이 흔들리는걸 보니 가벼운 액션캠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JR 아키하바라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키하바라로 갔을 때와는 다른 광장측 출구로 왔었죠.
역 광장에는 여러 상점들과, 일본 인기 아이돌 AKB48의 카페 겸 굿즈샵이 보이네요.
아이돌 카페나 굿즈샵은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한 면도 있지만,
'굳이?'라는 생각에 가보진 않았습니다.
아키하바라역으로 돌아와 실시간 운행정보 시스템 창을 보니
이번에는 도카이도 신칸센이 눈 때문에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철도는 다른 교통수단보다 기상여건에 강하다는 시각이 있지만
강우량, 풍속, 온도 등에 따라 운행속도를 제한하거나 중지하기도 합니다.
돌아갈 때 역시 야마노테선을 탔습니다.
츄오-소부완행선을 탔어야 하는건데 몸은 이미 야마노테선을 향해 가고 있더군요.
그래도 진짜로 압사당하는게 아닌가 싶었던 사이쿄선보다는 덜했습니다.
신주쿠역에 내려보니 반대편 츄오쾌속선 승강장에는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츄오쾌속선의 복합열차로 오메(青梅)행과 무사시이츠카이지(武蔵五日市)행이 연결되어 있죠.
츄오쾌속선은 의외로 지선들이 있기 때문에 행선지가 다양하기도 하고,
이렇게 6량 편성과 4량 편성이 연결되어 운행하는 "H편성"을 통해
2개 지선의 열차를 하나로 묶어 운행하기도 합니다.
다시금 찾아온 오다큐 신주쿠역.
국제화의 흐름에 맞게 중국어와 한국어도 함께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에노시마와 오다와라 방면 철도는 JR과 경쟁상대에 있지만
하코네와 하코네유모토, 고라역은 오다큐 전철이 강세에 있어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본적인 4개 국어 표기는 이제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하코네등산철도선()은 사실상 오다큐선의 지선 포지션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에노시마 전철은 오다큐 그룹 산하에 있으니
사실상 에노시마와 하코네 관광은 오다큐 그룹의 비율이 크네요...
출발 직전의 쾌속급행 오다와라행 3047열차. 4000형 전동차입니다.
사실 이걸 타야 했는데, 사람이 이미 꽉 차서 탈 염두가 안 나 보냈습니다.
다음 정차역인 요요기우에하라역 역시 대형 환승역인걸 생각해보면
구원은 없었네요...
다음에 온 또 다른 쾌속급행 오다와라행에 승차했습니다.
서로 다른 형식의 열차가 2개 연결되어 있는 편성이라서
6-7호차 연결부는 이렇게 이질적인 느낌이 들긴 합니다.
3000형 전동차의 차내 모습.
앞서 언급했듯 노선도 우측 구석에 하코네등산철도선의 일부 구간이 표기되어 있고
직통 운행하는 도쿄메트로 치요다선, JR 조반완행선도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오다큐선에서 잠들어버린 탓에
정반대편인 JR 아야세(綾瀬)역에 내렸다는 경험담이
트위터에서 소소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중간 정차역인 시모티카자와역과 마치다역의 역명판.
시모키타자와역은 새로 이설한 역이라 LED 형식인 반면, 마치다역은 형광등이라는 차이점이 있네요.
약 50분 동안 끼어간(?) 끝에 혼아츠기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다음 편에는 또 다른 일상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글] 2018.02.15.
[이동 및 업데이트]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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