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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2014 - 나가사키

[2014 나가사키] #8 하나에서 둘로 되는 전차선로

by wMiraew 2024. 12. 8.

주택가 옆의 하천과 떠 있는 선박

전 편에 이어서…
식당 밖으로 나와 시내로 향하는 여정에 올랐습니다.

나가사키 전기궤도 5호 계통의 선로 옆에는 하천이 흐르는데, 떠 있는 선박도 보입니다.

 

 

 

나가사키 전기궤도 오우라텐슈도시타(大浦天主堂下)역

나가사키 전기궤도 오우라텐슈도시타(大浦天主堂下)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오우라텐슈도(大浦天主堂)로 개칭된 역으로, 인근의 오우라 천주당에서 따왔습니다.
5호 계통 전차만 다니는 4개 역 중 하나입니다.

 

 

 

 

호타루자야(蛍茶屋) 방면 승강장과 이시바시(石橋) 방면 승강장이 분리되어 있다

오우라텐슈도역은 상하선 승강장이 떨어져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을 연상시키는 구조이죠.

게다가 상행 이시바시(石橋) 방면 승강장에는 버스 정류장이 함께 붙어있습니다.
전차와 버스 정류장이 연달아 붙어있는 구조는 일본 내에서도 보기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떠나버린 나가사키 전기궤도 3000형 전차

원래 나가사키 짬뽕을 먹고 바로 전차를 탈 생각이었지만, 전차가 먼저 떠나버렸습니다.
저 멀리 우회전해 사라져가는 전차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죠.

 

 

 

[철도영상] 나가사키 전기궤도 5호계통의 전차 (2014.07.07)

상행(이시바시) 방면 승강장에 정차했다 떠나는 1300형 전차

그래도 10여 분 뒤에 이시바시행 전차가 역에 들어왔습니다.
역을 떠나면서 행선지를 미리 호타루자야행으로 돌려놓아 역주행하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나가사키 내에서도 드물게 단선으로 부설된 전차 궤도는 도로와 병행해 설치되어 있습니다.
좌/우회전을 이유로 가로지르는 것 외에는 자동차가 다니진 않았네요.

 

 

 

이시바시역에서 돌아온 호타루자야행 전차

이시바시역에서 운전대 방향을 바꾸고, 숨을 고른 후에야 오우라텐슈도시타역에 돌아왔습니다..
이 전차를 타고 나가사키 시내로 되돌아갑니다.

 

 

 

오우라카이간도리(大浦海岸通)역 (左) / 시민뵤인마에(市民病院前, 시민병원앞)역 (右)

가는 도중에 촬영한 오우라카이간도리(大浦海岸通)역과 시민뵤인마에(市民病院前)역의 역명판.
여러 번 땜질된 흔적이 보입니다.

 

 

 

5호 계통 이시바시~오우라카이간도리 구간의 배선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이시바시~오우라카이간도리 구간은 단선 궤도로 되어있습니다.
오우라카이간도리역 앞에서 복선으로 바뀌는 방식이죠.

이런 구조는 각 노선의 종착역 부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츠키마치역에서 1호 계통의 전차가 교행하고 있다

이윽고 츠키마치(築町)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현 신치츄카가이(新地中華街)역)


5호 계통은 나가사키역을 가지 않고, 대신 이 역에서 1호 계통으로 환승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역에서 내린 뒤 단독 여행에 돌입했습니다.

 

 

 

1호 계통의 전차들 / 360형(364호), 1500형(1503호), 1800형(1801호) 전차

물론 바로 갈 수 있는 건 아니었기에 역에서 전차를 더 구경했습니다.
싱글암 팬터그래프를 사용하는 1800형 전차는 이날 처음 보았네요.

 

 

 

사이드미러와 행선 표시기, 그리고 둥근 전조등

도로와 병행해서 달리는 전차에서 볼 수 있는 사이드미러도 볼거리입니다.

 

 

 

[철도영상] 나가사키 전기궤도 츠키마치역과 나가사키에키마에역앞 분기선 (2014.07.07)

이윽고 1호 계통 아카사코행 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데지마를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전차 여행

가는 길에 데지마(出島)역~고토마치(五島町)역 구간을 지나쳤습니다.

데지마는 1641년, 나가사키에 건립된 인공섬으로 네덜란드인이 거류하던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섬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복원된 곳이 많아 관광지로는 제격인데, 결국 가보지 못했네요.

 

 

 

나가사키에키마에(長崎駅前)역의 역명판

이윽고 나가사키에키마에(長崎駅前)역에 도착했습니다.

1·2호 계통과 3호 계통이 분기하는 나가사키의 중심역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인지 역명판에도 1호 계통과 3호 계통의 역이 나뉘어 표기되어 있습니다.

 

 

 

 

1·2호 계통과 3호 계통이 분기하는 역이라 다니는 전차도 많고 복잡하다

승강장의 길이와 폭이 비교적 크고, 한가운데에는 분기선까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치츄카가이(츠키마치)역과 함께 운행 빈도가 잦은 2개 계통의 전차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집전장치의 종류 중 하나인 뷔겔(Bügel, Bow Collector)

200형, 300형, 500형 전차 계열에는 집전장치인 Z형 뷔겔(Bügel, Bow Collector)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도입 당시 200형 전차는 무려 트롤리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뷔겔로 교체했습니다.

 

전차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집전장치이지만, 싱글암 팬터그래프를 사용하는 전차도 꽤 있습니다.

 

 

 

자동차와 전차가 동시에 분기하는 나가사키역앞교차로(長崎駅前交差点)

하지만 나가사키에키마에역의 진가는 역구내 육교 위로 올라가면 볼 수 있습니다.
1·2호 계통과 3호 계통이 분기하는 나가사키역앞교차로(長崎駅前交差点)가 있죠.

삼거리 교차로의 한가운데를 복선 전차 궤도가 지나가는 기묘한 구조입니다.
자동차용과 전차용 신호등이 함께 매달려 있으며, 자동차는 전차 궤도를 가로질러야 하죠.

 

 

 

선로 보수작업 중인 시설 직원과 그 양옆을 지나는 차량들

[철도영상] 나가사키 전기궤도 츠키마치역과 나가사키에키마에역앞 분기선 (2014.07.07)

좌회전하는 3호 계통 호타루자야행 전차와, 그 옆에서 점검에 나선 시설 직원을 함께 담았습니다.
자동차들이 1·2호 계통의 선로를 가로지르는 모습도 볼 수 있죠.

전차가 교차로에서 분기하고, 또 자동차들이 선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드물기 때문에, 나가사키에키마에를 왔다면 육교 위를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와 비슷한 구조는 시가현 오츠시에 있는 케이한 비와코하마오츠(びわ湖浜大津)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JR 나가사키역으로 향했습니다.
생애 첫 JR큐슈 철도 여행기는 다음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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