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여행기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매우 빈약하오니 참고 바랍니다 |
전 편에 이어서…
나가사키 전차 이시바시(石橋)역에 내린 뒤 글로버 가든을 향해 떠났습니다.
비가 퍼붓던 전날과 달리 생각보다 양호한 날씨라 다행이었네요.
주택가를 관통해서 가는지라 좁은 골목길의 정경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길이 좁아서 오토바이 외에 서있는 차량이 없었네요.
역에서 약 3분 정도 걸으니 글로버 스카이로드(グラバースカイロード) 앞에 도착했습니다.
글로버 가든 방향으로 향하는 승강기로 운임은 무료입니다.
바로 옆에 계단이 있지만 여름의 무더위에는 편리함을 찾게 됩니다.
흐림과 구름 많음이 반복된 묘한 날씨라 정원에서 바라본 시내는 우중충했습니다.
언덕과 산맥을 따라 생겨난 마을과 바닷가 풍경이 마치 부산을 떠오르게 합니다.
줌을 더 당겨보면 전 편에서 지나쳤던 오우라텐슈도역이 보였습니다.
중간 관람은 이쯤하고 글로버 가든(グラバー園)의 입구로 입장했습니다.
참고로 글로버 가든의 관람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글로버 가든 관람 정보 (2024.09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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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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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영업 08:00 ~ 18:00 (최종 입장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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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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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 일반 620엔 / 고교생 310엔 / 초중학생 180엔
단체(15명 이상) - 일반 520엔 / 고교생 250엔 / 초중학생 140엔 ※1 '일반'은 만 15세 이상의 자로서 각급 학교의 학생이 아닌 자를 뜻한다 ※2 제2 게이트는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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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원(日本庭園)의 끝 쪽을 보니 항구 일대가 넓게 보였습니다.
앞쪽에 보이는 항구는 군함도 투어 도키와 2호 잔교(軍艦島ツアー常盤2号桟橋)와
군함도 컨시어지 승강장(軍艦島コンシェルジュ乗り場)입니다.
2024년 현재도 군함도(하시마)는 나가사키시 행정구역에 속해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구 미츠비시 조선소 제2독 하우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츠비시 조선소에 부속된 건물로 서양식 구조가 특이합니다.
조선소 뿐만 아니라, 메이지 유신 이후 초기에 건설된 철도역들도 대부분 서양식 설계를 따랐습니다.
현판에는 글로버 가든의 로고와 설립일이 적혀 있습니다.
글로버 가든 내에 있는 총 9동의 건물은 개항기 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면서 건축된 것들입니다.
그중 구 글로버, 링거, 올트 주택만 현 위치에 있었고, 나머지는 이곳으로 이축/복원한 것입니다.
메이지(明治) 중기 경에 건축된 서양식 건물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원’인 만큼 곳곳에는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 무리들 너머로 나가사키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죠.
연못에는 잉어 수십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푸른 정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우중충한 게 사뭇 아쉽습니다.
뒤편으로 이동하면 숲속에 가려진 구 올트 주택이 있습니다.
상아색 건물 주변은 숲속에 있는듯한 푸른 녹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주택 앞 분수는 보존품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물이 나오더군요…
셔터를 누르는 것도 잊고 관람 동선을 따라 신나게 돌아다녔던 기억만 납니다.
글로버 가든은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는 봄~가을 사이에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로버 가든 일원은 한때 핫(?) 했던 오페라 <나비부인>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2024년 8월 15일, 광복절에 KBS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해 논란이 되었다)
글로버 가든 일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구 글로버 주택에 거주했던 군인이 ‘마담 버터플라이 하우스’이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로,
오페라와 어울리는 빼어난 정경을 자랑했습니다.
이에 맞춰 정원 부지에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작곡한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주역(프리마돈나)으로 활약했던 미우라 타마키(三浦環)의 동상이 가까운 위치에 세워져 있습니다.
정원을 나와 오우라 천주당(성당)으로 향하는 길은 ‘글로버 거리’라고 명명되어 있습니다.
개항기의 서양식 건물이 가득했던 정원과 달리 매우 일본적인 정경을 보여주고 있었죠.
글로버 거리에는 눈길을 끄는 상점가들이 있어 도중에 몇 번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기념품 구입도 좋지만 아이-쇼핑(Eye-Shopping) 역시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이후 오우라천주당으로 향하는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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