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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기/2023 - V-Train

[2023 V-Train] #5 스위치백의 현재ㅣ영동선 옛 통리역

by wMiraew 2024. 9. 8.

옛 영동선과 지역 소멸의 위기

전 편에 이어서…
철암역 앞에서 태백 버스 1번을 타고 통리로 향했습니다.

통리로 접어들자 옛 영동선의 노반 앞에

태백통리우체국 영업시간 단축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후 주민들의 뜻이 관철되어 영업시간 단축은 없던 일이 되었다)

 

 

 

떠나가는 태백 버스 1 (일반 버스)

통리역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태백 버스 1번, 3번은 일반 버스와 좌석 버스가 일정한 패턴으로 운행하고 있죠. 요금도 다릅니다.
하지만  배차간격을 생각하면 요금 때문에 좌석 버스를 거를 이유가 없습니다.

 

 

 

옛 영동선 통리역

옛 영동선 통리역에 도착했습니다.
1940년 개업한 영동선의 역으로 스위치백의 관문과 인근 탄광에서 나온 석탄 취급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6월 28일, 솔안터널(동백산~도계) 개통으로 스위치백이 폐지되면서 폐역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경동 상덕광업소의 저탄장은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옛 영동선 동백산~통리 구간은 경동전용선으로 분리되어 동백산역 관할이 되었습니다.
역사 건물은 하이원추추파크에 임대되어 레일바이크 승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폐역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통리역은 민간 기업에 임차되었지만, 거의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역명판은 외관이 조금 바뀐 간현역, 강촌역과 달리 폐역 당시의 것을 그대로 쓰고 있었죠.

 

 

 

깔끔하게 유지 중인 통리역 본동과 업무시설

역사 본동은 물론이고 업무동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폐역 이후 부속건물은 으래 남거나 본동과 함께 철거되는데, 통리역은 멀쩡히 남아있었습니다.

역 앞에는 하트 모양의 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하이원추추파크의 레일바이크 정거장으로 활용 중인 모습

역사 내부입니다.
하이원추추파크 레일바이크 정거장으로 바뀌어 리모델링을 조금 한 모습입니다.

맞이방 공간의 일부를 막아서 매표소와 업무 공간으로 활용했고,

벽면에는 통리탄탄파크와 오로라파크의 각종 사인물이 붙어 있었습니다.

 

 

 

승강장에서 바라본 통리역사

승강장 측에서 바라본 통리역사.
폐역 당시의 모습 그대로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옛 운전취급실과 목재로 된 역사의 처마

역무실과 운전취급실은 도시재생 지원센터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운전취급실의 창호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의외로 폐역 전에 시공된 것입니다.

목재로 세워진 역사의 처마(지붕)도 갈라진 것 없이 깔끔했습니다.

 

 

 

통리역은 폐역 되었지만 통리역구내와 부근 선로는 폐선이 아니다

영동선 통리역은 폐역 되었지만 구내 선로와 부근 선로(경동전용선)는 "완전한" 폐선이 아닙니다.
하이원추추파크에서 운영하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국가철도공단에 있어 철도보호지구로 묶여있죠.

 

 

 

기존의 승강장을 그대로 활용한 레일바이크 탑승장

통리역의 승강장은 폭이 꽤 좁습니다.
한 사람만이 겨우내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다른 역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좁습니다.
심지어 지붕(처마)도, 가로등도 없습니다.

현재 승강장은 정비를 거쳐 레일바이크 탑승장으로, 구내 선로는 레일바이크 유치장이 되었습니다.

 

 

 

역명판은 이정표로 재탄생

국유재산을 '임차'한 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철도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통리역의 역명판에 이정표를 덧붙인 것처럼 용도에 맞게 바뀐 것도 있습니다.

 

 

 

하이원추추파크의 입환용 디젤기관차 (성신RST 제작)

구내 선로에는 입환용 디젤기관차 1량이 유치되어 있었습니다.
성신RST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선용 모터카를 기반으로 한듯한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레일바이크들은 왕복/순환형이 아닌 이상 목적지에 도착한 차량을 출발지로 되돌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디젤기관차를 이용해 레일바이크를 통리역으로 견인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꺼진 중계(진로)신호기와 전철주도 훌륭한 자원

전차선과 같은 전철전력 관계 설비는 이미 철거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중계신호기(또는 진로표시기)와 전철주는 남아서 조형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승강장 구획 너머의 부지에는 데크가 추가로 설치되어 걸을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왕성했던 스위치백 시절의 시설들

전철주를 확대해 보면 왕성했던 스위치백 시절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홀로 서 있는 1975년산 콘크리트 전철주, 빛바랜 가로등, 오래된 스피커…

정기 여객열차가 돌아올 일은 요원하지만 그 시절의 목격자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차막이가 있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입환신호기와 구내 선로

전철주 뿐만 아니라 구내 선로도 남아있었습니다.
선로 중간의 붉은 차막이가 녹슨 궤도와 전철기, 그리고 불 꺼진 입환신호기를 세상과 단절시키고 있었습니다.

 

 

 

NS형 선로전환기(전철기)와 수동 핸

한 NS형 선로전환기(전철기) 위에는 수동 핸들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선로전환기의 외형은 많이 녹슬었지만, 입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운행 중인 선로에서 선로전환기를 수동으로 취급하려면 다소 복잡(?) 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이원추추파크의 구내 선로에서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절차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평온했던 옛 통리역의 오후

이상으로 옛 통리역을 둘러보았습니다.

통리역은 스위치백 폐지 이후 관광지로 재개발되었지만 왕성했던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스위치백의 관문이었다면, 지금은 하이원추추파크의 관문 역할을 맡고 있죠.
레일바이크 정거장이기에 다른 폐역들과 달리 승객을 받고 있는 것도 특이할 점입니다.

철암역부터 통리역까지는 버스 한 번, 약 20분이면 올 수 있습니다.
하이원추추파크로 가는 레일바이크와 인근의 오로라파크, 전망대가 모여있어 '철도 관광'으로는 제격입니다.

다음에는 오로라파크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용자료]

국토지리정보원(지도)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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