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에 이어서…
철암탄광역사촌 앞쪽에는 영동선 철암역구내와 철암역두선탄시설이 위치해있습니다.
철암역두선탄시설은 철암역 개업 전인 1937년에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무연 선탄시설로, 2002년 5월 국가등록문화제로 지정되었지만 현재도 운영 중이죠.
철암역두선탄시설은 탄광(장성광업소)에서 나온 무연탄을 분류·가공하고 화차에 적재하는 곳입니다.
선탄시설 뒤쪽으로 엄청난 양의 무연탄이 적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태백시에서 철암역두선탄시설을 활용한 탐방 코스를 운영 중이라 참고해 볼 법 합니다.
선탄시설의 위성사진입니다.
산골짜기에 조성된 선탄장과 구내에 위치한 선탄시설이 제법 큰 규모입니다.
물론 철암역구내에도 무개화차들이 유치되어 있습니다.
무연탄은 자갈이나 곡물과 같이 흘러내리는 성질(살화물)이라 주로 무개화차나 호퍼카에 적재하고 있습니다.
무개화차와 호퍼카는 지붕이 없기 때문에 위쪽 부분에 표면경화제를 살포하거나 덮개를 씌우고 수송합니다.
한국철도공사 화물운송세칙 제10조(화물적재 일반기준) 中 |
4. 무연탄 등 살화물은 미세먼지가 날리지 아니하도록 표면경화제 살포 등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
선탄시설에 유치된 무개화차들 너머로 엄청난 양의 무연탄이 보입니다.
무개화차에 적재된 무연탄들은 영동·태백선을 따라 동해, 영주, 제천 등지로 향하게 됩니다.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점점 폐광되는 광산이 늘어남에 따라, 선탄시설도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철암역두선탄시설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산하 철암생산부에 속해 있는데,
장성광업소가 2024년 7월 1일에 폐광되었기에 선탄시설이 향후에 계속 운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 기사를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한편, 철암역구내를 따라 설치된 담장과 일부 업무시설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삽과 곡갱이, 갱차를 형상화한 조형물들도 눈에 띄네요.
길을 건너 가까이에서 보니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레일과 침목 모양으로 된 철제 구조물에 2량의 갱차와 철제 항아리가 얹어져 있고,
맨 꼭대기에는 광부들이 사용하는 삽과 곡갱이를 표현했습니다.
광부들과 철도가 이룩해낸 탄광의 역사를 형상화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암역구내에는 2량의 8000호대 전기기관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8091호와 8092호 전기기관차로, 영동선에서는 항상 2량을 연결해 운행합니다.
이때는 철암(석포)~온산 간 황산화물열차에 투입될 때라 다시 영주로 돌아갈 때까지 멈춰서 있습니다.
(2024년 현재는 영동선 컨테이너 화물열차에 주로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철암역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촬영지였습니다.
그래서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는데… 철도 부지 내에 있어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방문 당시 선탄시설은 운영 중이라 각종 설비가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연탄을 적재할 시간이 아닌지 작업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철암역은 화물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 곳곳에는 대규모의 선탄시설을 비롯해 화물 승강장, 화물 헛간과 각종 입환 시설이 위치해 있죠.
철도공사에서는 최근(2024년) 노후 전차선로(시설) 개량공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태백선은 1974년, 영동선은 1975년부터 순차적으로 전철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래된 시설들이 있죠.
당시 철암역구내에는 콘크리트, 철골 전철주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개량공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선 전철 시대의 전차선로 설비는 보기 힘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암역을 떠나 옛 영동선으로 향하는 길…
구내 건널목에서 강릉에서 온 동해산타열차 2502열차를 마주쳤습니다.
열차를 보낸 후, 버스를 탄 채 통리를 향해 떠났습니다.
옛 영동선과 스위치백 여행은 다음 여행기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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