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모형 시설] 새로 태어난 토미히라 공방의 오차노미즈역風 디오라마 (2024)

본 글에서 소개한 공방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개인 철도모형 공방입니다.

지난 2024년 7월 초, 철도모형 공방 토미히라에서는 디오라마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재 틀만 빼고 전부 새로 만들었으니 "리모델링"보다는 신축공사에 가까웠습니다.

(『단열재 위에 건설되는 세계 (2024.07.17)』을 참고해 주세요)

공방주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단 2주 만에 완공되어 최근 재개통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공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디오라마와 일부 시설을 빼고는 이전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요금 체계가 크게 변경되었는데, 일반인 대상 이용제도가 새로 설정되었습니다.

철도모형 공방 토미히라 일반 요금제 (2024.08 기준)
구분	이용요금	비고
일반권	25,000원	1인, 1개 시간대에 한함
보호자 1인 동반권	25,000원	부모 1인+자녀 1인으로 이용하는 경우, 1개 시간대에 한함
보호자 2인 동반권	50,000원	부모 2인+자녀 1인으로 이용하는 경우, 1개 시간대에 한함
정기 구독권	문의	7일권 / 월정기권
관람권	15,000원	디오라마 관람 전용(주행 불가), 1개 시간대에 한함
차량 렌탈 서비스	10,000원	1개 시간대에 한함, 차량 목록은 링크 참조
※1 초등학생 이하 자녀는 부모 동반 없이 이용 불가하며, 당일 예약 인원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음 ※2 예약 변경 및 취소 - 이용일로부터 1일 전까지 / 이용 당일 - 변경 및 취소 불가

철도모형 공방 토미히라 일반 이용시간대 (2024.08 기준)
A타임	매일 08:00 ~ 11:00
B타임	매일 11:00 ~ 14:00
C타임	매일 14:00 ~ 17:00
D타임	매일 17:00 ~ 20:00
A~D타임 외	사전에 문의

기타 사항은 기존 게시물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철도모형 시설] 철도모형 공방 토미히라 (디오라마 리뉴얼 전)

(1) 본 공방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개인 철도모형 공방입니다.(2) 본문 내용은 디오라마 리뉴얼 전의 모습입니다.국내에서 철도모형 취미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wmiraew.tistory.com

공방은 디오라마를 제외하고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출입문이 바뀌었습니다.
출입문에 E235계 0번대 전동차의 출입문을 형상화한 시트를 붙여놓았죠.

위쪽 LCD 부분에는 경인선(수도권 전철 1호선) 부평역부터 부천역까지의 역명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새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공방 디오라마는 규모가 꽤나 커졌습니다.
전과 마찬가지로 N게이지(1:150) 축적이고, 도쿄와 오차노미즈(御茶ノ水)역 부근을 콘셉트로 했습니다.
전작에서 쓰였던 도쿄 타워와 도부 스카이트리 모형이 그대로 사용되었네요.

노선은 총 9개선(복선 4/단선 1) 규모이며 컨트롤러는 노선 당 1개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노선을 배치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1~8번선은 레이아웃이 서로 인접해 있지만, 9번선은 별도로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디오라마 리모델링에 즈음해 KATO 사운드박스가 설치되었습니다.
공방 내 선반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사운드카드가 있어 여러 차종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또, 2기에 불과하던 미니 디오라마도 8기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공방에서는 선반과 보관용 케이스를 마련해 디오라마를 보관,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미니 디오라마는 생각보다 정교한 퀄리티라 열차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일부 디오라마는 통전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는 공사를 시작한 7월 초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제 새로 완성된 디오라마를 노선별로 살펴보도록 하지요.

① ② 고가 고속선

먼저 고가 고속선인 ① ②번선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신칸센(고속철도) 풍의 복선 철도와 역사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오라마를 새로 만들면서 승강장을 확장해 비로소 신칸센 역사 다운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전에는 승강장에 10량까지 들어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16량 편성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가 철도에는 최근 발매된 KATO사의 가선주를 전 구간에 설치해 사실감이 꽤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공간 문제로 외측에 급커브가 생겨 선형이 조금 나빠졌습니다.

지하철도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은 중앙역에서 만나게 됩니다.
1층은 로컬선용 승강장, 2층은 오차노미즈역을 재현한 4선 규모의 승강장, 3층은 고속선용 승강장입니다.

승강장에 설치된 유리 너머로 중앙역을 통과/정차하는 열차를 볼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역명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JR 신쿄오카와마치(新京大川町)역이라는 역명을 받았습니다.
KATO의 고가 역사 제품에는 커스텀 할 수 있는 역명판이 있어 공모를 통해 역명을 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③ ④ 츄오-소부 완행선

다음은 바로 밑에 있는 ③ ④번선 입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철교와 높은 노반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① ②번선보다는 지면에 더 가깝습니다.

시각에 가깝고 촬영하기 좋은 곳이 많아 ⑤ ⑥번선과 함께 사진이 많이 찍히는 노선입니다.

전작과 비교해 건널목의 개수는 줄었지만 연선의 표현이 꽤나 다채로워졌습니다.
초록색 난간과 식물, 가로등, ATS 차상자, 신호기, 전철기 등 자잘하게 추가된 것들이 많습니다.

도쿄타워 앞쪽 도로 끝에는 건널목과 맞닿은 다리와 건물을 새로 제작했습니다.

승강장은 ⑤ ⑥번선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오차노미즈역을 재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와는 달리 위쪽에 고속철도 승강장이 있기 때문에 조금 어둡습니다.
승강장의 안쪽 선로는 츄오-소부 완행선이, 바깥쪽 선로는 츄오 쾌속선(⑤ ⑥번선)이 지나고 있습니다.

③ ④번선은 츄오-소부 완행선(中央・総武緩行線)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실제 오차노미즈역과 비슷하게 재현하려는 분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형의 세계에서는 노란 전차가 아니어도 승강장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운전대에서도 승강장이 보이지만, 대부분이 역사에 가리므로 반대편으로 가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고가 고속철도와 달리 ③ ④번선에는 다양한 종류의 교량이 있습니다.
츄오-소부완행선 오차노미즈~아키바하라 구간에 있는 철교도 실제와 거의 똑같이 만들어져 있죠.

그 밑을 흐르는 칸다카와(神田川)의 수면도 마치 흐르는 것 같이 보입니다.

⑤ ⑥ 츄오 쾌속선

앞서 본 노선이 츄오-소부선이라면 ⑤ ⑥번선은 츄오 쾌속선(中央快速線)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디오라마의 지상 구간을 구성하는 노선 중 하나로,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하는 히지리바시(聖橋)와 직접 교차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노선입니다.

③ ④번선과 달리 지면에 있는 노선이라 선로 주변의 표현이 풍부하고 사진 찍기 좋은 구간이 많습니다.
여러 다리의 밑과 운전대 바로 앞을 지나가고 있어 제일 가깝게 느껴집니다.

또한 차량기지선과 만나는 유일한 노선이기도 합니다.
도쿄타워 쪽 철교 밑에 인입선이 있어, 분기기를 통해 차량기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⑦ ⑧ 지하철도선

⑦ ⑧번선은 지하철도 구간입니다.
도쿄메트로 마루노우치선을 콘셉트로 해서 전차선은 없으며, 교량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이 지하에 있습니다.
오차노미즈역을 재현하기 위해 계획된 노선이라 촬영지가 제한되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⑨ 로컬선

⑨번선은 로컬선입니다.
다른 노선들과 조금 동떨어진 곳으로 단선 전철과 2개의 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승강장이 많이 짧은 편인데, 일반적인 동차(20m급)는 겨우 2량만 정차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곡선 구간의 반경이 급해서 빠른 속도로 주행하기 힘든 환경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노선에 밀리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재 역사와 단선 승강장, 그리고 계곡을 낀 철교가 잘 어우러지는 노선입니다.
중앙부에 위치한 마을은 저층 건물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시골 내지 근교 지역의 정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차량기지

전작과 마찬가지로 차량기지가 설치되었습니다.
TOMIX 차량기지 레일 세트(91016)와 KATO 기관차고(23-300) 등을 사용해 전보다 더 리얼해졌습니다.
기지 내 유치선에는 최대 4~6량 정도의 열차를 세워둘 수 있습니다.

차량기지인 만큼 구내 선로에는 여러 기관차와 화차, 기중기, 차장차, 보수 장비 등이 서 있습니다.
물론 신호소와 세척장 같은 설비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죠.

차량기지 끝 쪽에는 JR동일본 업무용 차량(KATO 23-653A)과 기중기가 서 있어 현장감마저 느껴집니다.
차량기지에는 대게 전시용 차량이 서 있지만 이용객들이 갖고 온 차량을 올려두기도 합니다.

특징 - JR 오차노미즈역 재현

토미히라의 새 디오라마는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한 오차노미즈역을 재현한 구역이 있습니다.
JR 오차노미즈역 승강장은 물론이고, 츄오-소부완행선과 츄오 쾌속선이 교차하는 노선과

도쿄메트로 마우노우치선의 터널도 실제와 유사하게 잘 재현되었습니다.

오차노미즈역앞의 유명한 포토 스폿인 히지리바시(聖橋) 역시 실제와 유사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다리 밑으로 철도모형 차량을 통과시키기 위해 실제보다 높게 제작된 차이 정도는 있습니다.

츄오-소부완행선이 지나는 철교 역시 실제와 유사한 모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높아진 히지리바시를 극복하기 위해 양옆에 다리를 새로 놓았습니다.
가로등과 차량을 곳곳에 배치했죠.

히지리바시 위에는 오차노미즈역 방향 풍경을 촬영하는 관광객이 두 명 있습니다.
N게이지 특성상 인형 크기가 많이 작아 멀리서는 잘 안 보이긴 합니다.

그 외

공방의 상징 격인 도쿄타워와 도부 스카이트리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건널목 앞 다리에서 보면 도쿄 시내의 느낌이 물씬 살아나는 듯합니다.

도부 스카이트리 위에는 일본항공(JAL) 소속 여객기가 매달려 있습니다.

새 디오라마에 설치된 철교는 모두 웨더링이 되어 있습니다.
일부 철교는 3D 프린터 출력물이나 아크릴, 하드보드 등의 재질로 제작한 것입니다.

축적을 불문하고 건물 모형은 생각보다 비싼 편입니다.
작은 단층 편의점 건물도 정가가 2,000엔이고, 대형 빌딩은 4,700엔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디오라마에서는 기성품뿐만 아니라 종이로 만든 구조물과 차량이 여럿 사용되었습니다.

종이 건물은 일본에서 유통되는 전개도를 구입해 조립한 것이고, 버스 등 차량은 자작품입니다.
종이모형 전문가께서 전담한 덕분에 높은 완성도의 건물과 버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일부 철교와 터널은 3D 프린터로 설계 및 출력된 것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실제 고속(일반)철도 시설을 참고해 설계했으니 기성품 못지않은 품질입니다.

디오라마에 존재하는 유일한 산맥은 단열재와 종이, 석고 붕대 등을 기반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물을 뿌린 석고 붕대는 시간이 지나면 굳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산맥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하죠.

이상으로 철도모형 공방 토미히라의 새 디오라마를 보셨습니다.

철도모형 취미가 널리 향유되면서 철도모형을 주행할 공간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철도모형 레일은 길어질수록 설치하고 철거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죠.
과거 트레인몰, 더트레인, 반하다와 같은 모형점에서는 내부에 철도 디오라마를 설치 및 관리해왔습니다.

(「렌탈 디오라마와 체험마케팅」에 사례를 정리해놓았습니다)

철도 디오라마(렌탈 레이아웃)는 같은 취미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교류하는 만남의 장이라고도 합니다.
토미히라에서 만난 이용객들도 대부분 다른 디오라마에서 인연이 시작되었으니 그 영향력은 엄청나네요.
왜 철도 디오라마가 교류의 장이 되었는지는 나중에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며, 공방주를 비롯해 공사에 참여한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 리뷰글을 작성하면서 운영사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혜택도 받지 않았으며,
규정된 이용요금을 납부하고 이용한 후에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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