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7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작성일 기준으로 갱신하였으나 나머지 사항은 현재와 크게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십시오. |
#2017. 1. 20.
전 편에 이어서…
오다와라성을 떠나 자동차로 1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려서 하코네마치(箱根町)에 도착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하코네유모토역이 속해있는 유모토(湯本)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유모토는 하코네 지역의 관문이자 스쿠모강과 하야강을 따라 료칸, 호텔이 밀집한 관광지입니다.
하코네등산철도선에서도 중요한 하코네유모토역이 속해있는 지역이죠.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의 미디어에서
"하코네"라 함은 곧 "온천여행"을 뜻한다고도 합니다.
잠시 일행과 해어져 하코네등산철도선(箱根登山鉄道)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에 왔습니다.
1919년 개업한 유서 깊은 역으로 하코네등산철도와 역사를 함께했습니다.
오다큐의 특급 로망스카와 하코네등산철도선 열차가 정차하는 관문역이지요.
하코네 지역 깊숙이 들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역이라 꾸준히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곳입니다.
(등산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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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등산철도선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 (OH51) |
(일반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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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라(強羅)·토노사와(塔ノ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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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우다(入生田)·오다와라(小田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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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궤(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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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간(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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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게이지
(표준궤, 협궤(1,067) 병용) |
오다큐 하코네 소속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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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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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큐전철 소속 차량
(오다큐 하코네 소속은 이리우다까지) |
하코네에서도 유명한 고라(強羅)와 소운잔(早雲山)으로 가려면 등산철도를 타야 합니다.
오다큐 전철은 1,067mm의 협궤를 사용하고, 등산철도는 1,435mm의 표준궤를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고라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 등산열차가 직통 운전했지만,
현재는 하코네유모토역에서 시종착하기 때문에 이 역에서 무조건 열차를 갈아타게 됩니다.
차량 검수고는 여전히 이리우다(入生田)에 있기 때문에,
하코네 유모토~이리 우다 구간에서 표준궤와 협궤 선로가 함께 설치된 3선 구조의 듀얼 게이지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코네유모토역의 승강장은 총 4선으로, 오다큐 전철과 등산철도가 각 2선씩 나눠쓰고 있었습니다.
이날 등산철도를 타려고 했는데, 소운잔의 '하코네 로프웨이'가 운휴된 게다가 비용 부족으로 단념해야 했습니다.
다음에 도쿄를 가게 된다면 아츠기와 함께 방문해 보고 싶은 곳입니다.
온천 료칸으로 유명한 곳이라 역 주변에서 이와 관련된 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역 앞에는 에반게리온 굿즈 숍인 에바야(えゔぁ屋)의 광고가 걸려 있습니다.
유카타를 입은 캐릭터는 에반게리온 0호기의 파일럿인 아야나미 레이(綾波レイ)네요.
한편, 하코네등산버스에서는 료칸송영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 바로 앞에 료칸송영버스 전용 버스승강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죠.
송영버스는 오렌지색 도장을 한 후소(FUSO) 社의 마이크로버스로 총 3개 노선입니다.
하코네유모토역 옆의 상가를 따라 등산열차가 잘 보이는 곳에 왔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하코네유모토역의 유치선에는 모하 2형 전동차(109호)가 서 있었습니다.
원래 치키 2형 전동차로 1927년에 스위스산 부품을 이용해 제작한 전동차입니다.
1955년, 목재 차체에서 강철 차체로 교환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대수선을 거친 후에도 계속 운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신 1000형 전동차가 도입되면서 점차 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속의 109호 전동차는 2021년 3월 21일에 영업운전을 종료하고 퇴역했죠.
잠시 후, 고라행 행선판을 붙인 모하 1형 전동차가 하코네유모토역을 출발했습니다.
앞서 본 모하 2형과 다르게 이 전동차는 1919년산으로, 원래 치키 1형으로 불렸습니다.
1950년대에 강철 차체로 바뀌고 고정편성화 개조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죠.
"등산열차" 아니랄까봐 고라역 방면에 바로 급구배가 있어, 열차는 빠르게 속도를 높여 빠져나갔습니다.
거의 100년 가까이 달리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네요…
강철 차체는 약 70년, 차량 자체로만 치면 100년이 넘은 차량이라 분위기가 꽤 고풍스러웠습니다.
물론 모하 1형도 퇴역한 차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도 명맥을 이어나가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신형 열차가 도입되었음에도 여전히 하코네등산철도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뒤, 고라역에서 내려온 하코네유모토행 등산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운이 좋은지 연속으로 모하 계열 전동차를 만날 수 있었네요.
모하 110호 전동차는 퇴역을 기념해 하늘색 바탕에 노란색 띠를 두른 구도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촬영한 지 겨우 1달 뒤(2017년 2월)에 퇴역했으니 엄청난 행운이네요.
한편, 108호 전동차는 오다큐 로망스카로 활약했던 3000형 전동차 <SE>에서 모티브를 딴 도장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특별도장을 한 두 전동차는 하코네유모토역에서 다시 승객을 태우고 올라갔습니다.
파란색과 빨간색의 도장이 서로 대비를 이루어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2량 다 정규 도장이 아닌 특별 도장이었으니 더욱 특별함이 느껴지네요.
털레털레 하코네유모토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오다큐전철의 여러 열차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쪽 사진은 오다큐전철 1000형 전동차로, 하코네등산철도선의 붉은 도장을 한 차량입니다.
이 전동차는 일전에 오다와라역 방문기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죠.
아래쪽 사진은 오다큐전철 7000형 전동차 <LSE>로, 특급 로망스카 종별로 운행하는 차량입니다.
붉은 도장과 전망석, 2층 운전실, 연접대차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갖고 있지요.
하코네유모토역은 7량을 초과하는 열차는 들어올 수 없지만,
7000형 전동차(10량)는 연접대차를 사용해 1량 당 길이가 생각보다 짧습니다.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역에 설 수 있었습니다.
다시 관광지로 돌아와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그나마 비가 그친 것이 행운이라지만, 하늘은 여전히 우중충했습니다.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 오렌지주스를 사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걸어 다니느라 갈증이 심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d하야강을 따라 유모토의 한적한 풍경을 돌아보았습니다.
붉은 아지사이쿄(あじさい橋) 위에 서 있는 인력거가 관광지임을 여실 없이 드러내고 있었죠.(1번째)
반대편으로는 하코네유모토역과 7000형 전동차, 그리고 하코네의 서늘한 겨울산이 웅장하네요.(2번째)
소운잔 방향으로 렌즈를 돌리면, 조르르 흐르는 하야강과 크림색의 호텔 건물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크림색 건물은 지도를 보니 호텔 <하코네 수이메이소(箱根水明荘)>라고 뜨네요.
하야강 둔치에는 여러 마리의 길고양이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이 식빵을 굽거나, 가만히 앉아 한곳을 보거나,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됩니다.
유모토대교(湯本大橋) 위로 올라가면 부족하게나마 하야강과 오다큐의 전동차를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운행 편수가 잦은 구간이 아니기에 여기서는 이 2편이 끝이었죠.
영상도 많이 흔들렸지만 겨우내 찍었습니다.
지금은 여행을 다닐 때 반드시 삼각대나 고정용 슈를 챙겨 다닙니다.
하코네유모토역의 담장 너머로 특급 로망스카 <하코네호>와 등산열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걸 보니 그냥 소운잔을 향해 올라갈 걸 그랬습니다.
이후 식당에서 일행과 합류했고, 다시금 차를 타고 아타미를 향해 떠났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인용자료출처]
202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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