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7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작성일 기준으로 갱신하였으나 나머지 사항은 현재와 크게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십시오. |
#2017. 1. 20.
비가 부스스 내리고 "겨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던 금요일…
(한국으로) 갈 날이 머지않았으니 여행을 하자는 이유로 길을 나섰습니다.
차를 타고 1번 국도를 따라 오다와라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의 1번 국도와 마찬가지로 "도카이도"부터의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국도입니다.
날씨가 나빴는지, 평일인지는 몰라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오다와라성(小田原城)은 오다와라성지공원(小田原城址公園) 내부에 있습니다.
남쪽 출입구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은 버스와 바이크,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라 다른 곳에 주차하고 건너왔죠.
남쪽 출입구 앞에는 오다와라성지공원의 입구를 알리는 비석이 서 있습니다.
JR · 오다큐전철 · 하코네등산철도 · 이즈하코네철도 오다와라(小田原)역에서 도보로 약 10분이면 올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도 있지만, 사실상 없다고 봐야할 정도로 편수가 적습니다.
남쪽 출입구로 나와 걷다 보면 혼마루의 정문으로 향하는 토키와기몬(常盤木門)이 열려 있습니다.
에도 시대 초기부터 설치된 것으로 방어를 위해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졌습니다.
토키와기몬의 다몬노루(多聞櫓) 부분은 무기 저장고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토키와기몬은 메이지 유신을 즈음해 오다와라성이 폐쇄될 때까지 존재했으며, 현재의 문은 시제 30주년을 기념해 1971년 재건한 것입니다.
안 쪽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오다와라성의 천수각(天守閣)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호조 우지나오가 맞붙은 "오다와라성 전투"의 무대였죠.
도쿠가와 막부 이후로는 가신 오쿠보(大久保) 가문이 성주가 되어 역사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메이지 초기, 천수각을 비롯한 많은 건물을 부수고 대신 오쿠보 신사가 들어섰습니다.
본격적으로 복원 논의가 시작된 것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로,
1960년 시제 20주년 기념으로 총 공사비 8천억 엔을 들여 천수각을 복원했습니다.
이후 복원사업을 계속 이어나가 현재 성의 중심지(혼마루, 本丸)는 대부분 복원을 마쳤습니다.
한편, 오다와라 시는 2008년부터 천수각의 높이(38.7m)를 기준으로 고도 규제를 실시했습니다.
역사적인 경관을 다음 세대에 계승해 가자는 것으로, 천수각보다 높은 건물은 건설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천수각으로 향하는 입구는 다른 성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수각은 1960년에 복원했는데, 무려 철근 콘크리트로 시공한 것이 특징입니다.
오다와라성지공원 주요 시설 운영시간 및 이용요금 (2024년 상반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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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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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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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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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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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 공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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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17:00(16:30까지 입장)
※ 12월의 두 번째 수요일, 12.31~1.1 휴관 |
일반 510엔
초·중학생 200엔 |
일반 610엔
초·중학생 220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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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17:00(16:30까지 입장)
※ 12.31~1.1 휴관 |
일반 200엔
초·중학생 60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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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310엔
초·중학생 100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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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은 위와 같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여건이 된다면 천수각만 올라가도 무방할 듯싶습니다.
이후 적적하게 자판기에서 뽑은 캔커피를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혼마루 부지의 한켠에는 일본원숭이가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몸에 기대어 있거나, 털을 만져주는 등 평화로운 모습이었죠.
동문(銅門) 쪽으로 가면 성벽을 절단한 듯한 동문 토지 모형(銅門 土壁模型)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흙담의 한 쪽을 잘라 목재 구조물에 여러 층의 흙으로 쌓아 올린 단면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카가네몬(銅門) 주위의 흙담에는 총구가 여럿 뚫려 있었습니다.
조총과 화살을 쏘기 위해 쓰였을 것 같네요.
총구는 오늘날의 것과 비슷하게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다시 혼마루 쪽으로 와서, 나노마루 관광안내소(二の丸観光案内所) 앞 나무에는 꽃이 펴 있습니다.
분명 꽃이 잘 피지 않는 겨울인데 말이죠.
탁하고 우중충하며 습한 날씨와 대비되는 선명한 분홍빛 꽃이었습니다.
예로부터 목조 문화재들은 화재에 취약했습니다.
당장 최근에도 백제 시대에 건설된 전북 김제의 망해사 극락전이 화재로 전소되었죠.
오다와라 성지공원에도 공원 곳곳에 붉은 소화전(消火栓)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아카가네몬(銅門)으로 나와 스미요시바시(住吉橋) 위에서 해자와 성곽을 바라봤습니다.
아카가네몬의 구조와 성곽, 그리고 남측 해자(연못, 南堀(蓮池))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오다와라성의 해자는 남쪽과 동쪽에만 남아있습니다.
남쪽 출구 쪽으로 돌아오면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지나가게 됩니다.
버스의 길이가 하나같이 짤막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네요.
벚꽃이 개화하는 봄이 아니고, 날씨마저 짓궂으니 대형 버스가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일지도 모릅니다.
주차장을 앞두고 마주한 하코네등산버스(箱根登山バス) 후지다나(藤棚) 정류장.
미즈노오구치(水之尾口) 방면 버스만 서지만 편수도 농어촌버스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밋밋한 오다와라성 산책을 마치고, 하코네유모토를 향해 떠났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인용자료출처]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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