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본 여행기는 2017년 당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작성일 기준으로 갱신하였으나 나머지 사항은 현재와 크게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십시오. |
#2017. 1. 20.
전 편에 이어서…
다시 자동차로 도카이도(東海道)를 따라 아타미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JR동일본 도카이도선 마나즈루(真鶴)역을 마주쳤습니다.
JR동일본의 역이지만 오다와라 이남 지역이라 열차 편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죠.
90년대에나 볼 법한 흰색 역명판, 작은 단층 규모의 역사, 그리고 역 앞에 대기 중인 택시까지
어려 모로 한적한 지방 소도시의 중심역 같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톨게이트를 지나 달리기를 몇 십분, 이윽고 아타미(熱海) 시에 도착했습니다.
도카이(東海)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니 정류장이 하나 보입니다.
정류장과 버스회사 표지는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긴자" 부분은 덧대어 놓았네요.
겨울에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아타미친수공원(熱海親水公園)과 스카이데크 주변은 썰렁했습니다.
아타미의 성수기는 여름, 넓게 보면 봄~여름 정도라고 봐야겠죠?
스카이데크에서 차로 온 방향을 보니 2, 3성급 호텔이 해변을 따라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보트 선착장에는 엄청난 숫자의 보트들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역시 이쪽 해안선에도 호텔들이 줄지어 있군요.
스카이데크를 걸으며 지인에게 아타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타미는 막부 시절부터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데, 벳푸, 노보리베츠와 함께 일본 3대 온천도시라고 합니다.
온천 휴양지로서의 명성은 종전※ 이후에도 계속되어 온천 관광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고 합니다.
마치 제주도나 부곡하와이를 연상시키는 느낌이네요.
(종전(終戦) : 일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의 시대를 통칭하는 말. 대게 연합군에 항복한 이후의 쇼와 시대를 뜻한다)
하지만, 버블경제가 붕괴된 이후 이러한 인기는 점차 사그라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온천 휴양지로서의 위치는 견고하다고는 합니다.
춥고 짠 내 나는 겨울의 도카이를 충분히 즐긴 후, 시내 쪽으로 향했습니다.
아타미 시내에 흐르는 하츠카와(初川)를 따라 수많은 매화가 피어있었습니다.
실제로 아타미에는 매화가 심어진 아타미 매원(熱海梅園)이 있을 정도이죠.
1889년에 개장했으며, 매년 1월과 11월~12월에 매화를 소재로 한 각종 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겨울에 피는 꽃이지만 분홍색이라 마치 벚꽃처럼 느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무채색의 겨울 하늘 아래 흔들리는 분홍색 꽃들이 더욱 선명해 보입니다.
하츠카와를 벗어나면 아타미의 관광지 중 하나인 아타미 긴자(熱海銀座) 상점가로 접어들게 됩니다.
쇼와 시대에는 아타미의 중심부로서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던 거리였죠.
긴자(銀座)라는 명칭은 도쿄의 긴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종전 이후 빠른 속도로 긴자를 복구※하면서, 타 지역의 번화가에도 "긴자"를 붙이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미국 공군의 '도쿄 대공습' 작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가, 종전 이후 빠른 속도로 복구되었다)
앞서 언급했듯 궂은 날씨에 겨울인 것까지 합쳐져 상점가에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그래도 각종 기념품 가게와 식당, 카페는 여전히 영업하고 있었죠.
쇼와 시대에 크게 번창했던 만큼 아타미를 다루는 미디어에서는 이따금씩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긴자 거리에는 시즈오카현(静岡県) 산하 기관에서 붙인 식습관에 관한 달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영양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하자는 내용이네요.
식사하는 것 식사는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 영양의 균형(밸런스)을 생각하는 것이다 작성 시즈오카현 아타미 건강복지센터 |
이후 군것질거리를 우물거리며 긴자 거리를 더 돌아보다가, 차를 타고 아츠기로 되돌아왔습니다.
2003년에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영광의 불고기 로드>는 아타미 시가 배경입니다.
작중에서 앞서 본 스카이데크와 아타미 긴자 상점가가 모두 등장합니다.
게다가 JR아타미역과 당시 도카이도 신칸센의 얼굴마담인 300계 전동차도 잘 재현해 두었습니다.
아타미를 가기 전에 좀 더 조사를 하고 갈 걸 그랬나 봅니다.
(어느 일본 블로그에 성지 순례에 관한 글이 있어 참고해 볼 만합니다)
이상으로 오다와라-유모토-아타미에 걸친 여행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인용자료출처]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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