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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순간의기억/2013~2014년

[2014 경의선] CDC 디젤동차의 추억 ② 임시승강장과 저상홈

by wMiraew 2024. 4. 28.
[철도영상] 2014년 경의선(1) - 경의선 통근열차에서 (2014.04.05)

전 편에 이어서...
임진강역을 떠난 문산행 통근 2702열차는 경의선 최후의 단선 비전철 선로를 느릿느릿 달려나갔습니다.

 

 

 

운천역을 떠나는 통근 2702열차

이윽고 운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작디작은 플랫폼에 내리는 사람은 필자뿐이었고, 통근열차는 곧바로 출입문을 닫고 떠나갔습니다.

뭔가 더 찍으려 시도했지만 그럴 틈도 없이 떠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경의선 운천역.
인근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2004년 10월에 개통한 간이승강장입니다. 역사 건물이 없는 역이죠.

경의선 전철화 사업으로 폐지될 예정에 있었으나, 대중교통편이 불비했던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인근 지역이 개발될 예정인 것도 있었죠.

결국 파주시는 시비를 투입해 역을 재건축하기로 했고, 2022년 12월 경의중앙선의 역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역 등급이 임시승강장에서 무배치간이역으로 승격됨에 따라 수도권 내에서 임시승강장은 사실상 소멸되었습니다.

(교외선 온릉역이 남아있으나 여객취급을 하지 않는다)

 

 

 

 

 

이정표와 역명판, 작은 대합실이 끝인 아담한 시설

운천역의 시설은 타는 곳 이정표와 역명판, 작은 대합실 두어 개가 끝이었습니다.

마치 옛 경원선 한탄강역을 보는듯한 풍경이었죠.

승강장 노면도 콘크리트로만 이루어져 투박한 느낌마저 듭니다.

 

 

 

폐지 직전 경의선 통근열차 시간표

대합실에는 통근열차 시간표와 각종 안내사항이 적힌 액자가 두 개 걸려있었습니다.
전 편에서 소개했던 내용 그대로죠.

경의선의 영문 표기가 "Gyeongui Line"이 아닌 "Line Gyeongui"로 표기되어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게시판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특별 할인 안내문

역 유일의 게시판에는 경의선 광역전철 개통에 즈음한 안내문이 걸려 있었습니다.
통근열차 운임을 1,4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하는 내용인데,

이 운임은 경의선은 물론 광주선에서 폐지될 때(2023년) 까지 바뀌지 않고 유지되었습니다.

문서에 [붙임]이라고 되어있는 걸 보면 어떤 공문에 첨부될 문서일까요...

 

 

 

운천역의 무인역 안내와 승차권 집표함

앞서 언급했듯 운천역은 임시승강장으로서 직원이 없는 무인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역 입구에 임진강역장 명의의 안내문과 승차권 집표함이 설치되어 있었죠.
무인역이었던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 전의 일부 역들과 한탄강역 등에도 이와 비슷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본 집표함에는 누군가가 꽃아둔 승차권이 빼꼼 보였습니다.

 

 

 

당시 경의선 당동2건널목 전경

운천역 바로 앞에는 당동2건널목이 있습니다.
경의선에 존재하는 여러 건널목 중 하나로, 띵겅띵겅 거리는 특유의 타종음이 인상적이던 곳이었습니다.

 

 

당동2건널목의 건널목 표지와 경고시설

한적한 그 풍경을 감상하다, 얼마 뒤에 띵겅띵겅하며 차단기가 내려갔습니다.

 

 

 

통근 2703열차 / 문산(10:00)~도라산(10:45) / 9552+9660+9558 CDC 디젤동차

문산역에서 통근 2703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아침에 탔던 2701열차와는 다르게 도라산역까지 가는 연계관광열차이지요.

승강장에 사람이 단 1명도 없어서 그런지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철도영상] 2014년 경의선(3) - 당동2건널목을 통과하는 통근열차 2703열차 (2014.04.05)

임진강역을 향해 떠나는 통근 2703열차

곧바로 운천역을 떠나 임진강역을 향해 떠났습니다.
건널목이 역 앞에 바로 있는지라 디젤동차가 가속하는 순간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기아 세레스로 추정되는 트럭

인근 농로에는 기아 세레스로 추정되는 오래된 트럭이 한 대 서있었습니다.

심지어 번호판이 초록색 지역 번호판(서울○ 가○○○○ 형식)이었죠.

지방에서 가끔 구형 트럭이나 SUV를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그래도 전에 비해 신형 포터/봉고나 EV 차량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운천역의 아침 풍경

이후 1시간 동안 지루하게 휴대폰을 하며 통근 2704열차를 기다렸습니다.

 

 

 

[철도영상] 2014년 경의선(4) - 운천역에 진입하는 통근열차ㅣ2704열차 (2014.04.05)

이윽고 도라산 발 문산행 통근 2704열차가 운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운천역 출입구가 승강장 끝 쪽에 있어 역에 들어오는 승객이 옆에서 나타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열차를 타고 다시 문산역으로 되돌아갑니다.

 

 

 

휑한 통근열차의 차내

이미 관광객들이 임진각관광지나 도라산역으로 간 뒤라 통근열차는 꽤나 한산했습니다.
문산역까지 소요시간이 5분에 불과해 곧 종착 안내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통근열차와 전동차가 함께 서 있던 문산역

몇 시간 만에 경의선 문산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당시 문산역에는 저상 홈 2면, 고상홈 4면이 있었고 모두 안전문(PSD)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경의선 전동차와 통근열차를 한 장면에 모두 담아볼 수 있었죠.

 

 

 

경의선 통근열차와 열차에 오르는 승객들

이제 이 열차는 안보관광 연계열차인 통근 2705열차로 문산역을 다시 떠나게 됩니다.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마지막 연계열차라 그런지 열차에 오르는 승객들이 생각보다 제법 되었습니다.

 

 

 

문산~도라산간 통근열차 행선판

행선판을 미리 돌려놓았는지는 몰라도 2701열차로 봤을 때와 같은 모습입니다.

[신탄리] 표지를 대충 [백마고지]로 땜질하고 운행했던 2013년 초의 경원선과는 달리 새로 시트를 붙여 깔끔해 보입니다.

 

 

 

CDC 디젤동차와 문산역

퇴역 직전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했던 CDC 디젤동차....
경원선에서는 참 많이 찍었습니다만 경의선은 단 2회, 광주선은 3회 밖에 찍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철도영상] 2014년 경의선(1) - 경의선 통근열차에서 (2014.04.05)

문산역을 떠나는 통근 2705열차

잠시 후 통근 2705열차는 문산역을 떠나 또다시 도라산을 향해 떠나갔습니다.
이제 보니 왼쪽에 다른 분이 열차를 찍고 있었네요.


이렇게 짧은 경의선 통근열차 여행은 끝을 맺었습니다.
경의선 통근열차의 전성기 때 사진을 남겨두지 못한 것이 사뭇 아쉽게만 느껴지네요.

이날의 다른 여행기는 나중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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