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등 교통관련 자료집 《그레이 아카이브》의 이미지, 본문내용은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CC BY-NC-SA)에 따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흔히 철도나 광역전철 승강장에 있는 자판기(자동판매기)라면
대부분 식음료를 파는 자동판매기를 떠올립니다.
맞이방으로 나가면 이보다 다양한 자판기들이 있죠.
이를테면 아이스크림 자판기, 증명사진 자판기, 바나나 자판기, 구두닦기 기계...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철도역은 당연히 한국철도공사가 자동판매기 사업을 관리하며
위 사진의 자동판매기와 같이 식음료 자동판매기는
대부분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 주말에 찾은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용산·용문 방면 승강장에서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네. 캡슐 뽑기 기계가 승강장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작은 장난감이 들어있는 캡슐을 뽑는 기계, 이른바 '가챠 머신'은
어릴적 문방구 앞이나 매장 내에 있는게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승강장 내부에 있는건 난생 처음 봅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흔히 캡슐 뽑기는 동전을 넣고 손잡이를 돌려야 제맛이지만,
이 기계는 무려 카드결제 전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손잡이가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RFID와 마그네틱, IC칩을 모두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코레일유통에서 운영하는 자판기의 결제 단말기와 매우 흡사한 형태죠.
바로 옆의 키보드는 상품 번호를 선택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기계 맨 밑에는 6개의 캡슐 배출구가 있는데,
그 위로는 원래 손잡이가 있어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아예 없는 모습입니다.
참고로 손잡이를 돌릴 수 있는건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주 흔한 뽑기 기계의 모습이죠.
어린 시절과 달리 소위 '가챠'를 돌리는 가격은 꽤 올라 있었습니다.
4천원, 5천원, 7천원짜리 캡슐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번 뽑아볼까 싶다가도 가격을 보고 조금 망설이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자판기 맨위에는 판매하는 상품들을 진열해놓았습니다.
일본에서 여러 번 가챠를 돌려본 경험상 품질에 대한 의심이 있지만
그래도 퀄리티가 생각보다 괜찮아보였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무튼 철도공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자판기를 설치한 업체는 유원토이※라는 업체인데
인터넷을 조금 돌아다녀보니 2008년 설립, 경북 칠곡군을 기반으로 하며
완구자동판매기와 완구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https://www.yuonetoy.com/.현재(9월 기준) 접속이 불가능함)
자판기를 만난 뒤 기억에서 잊혀갈 즈음
일산선(3호선) 대화역에서 같은 구조의 캡슐 뽑기 기계를 다시 마주쳤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자판기 사업 협약이 1개 역에 한정되는게 아니었고,
여러가지 버전의 자판기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철도역의 일부가 되어 여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판기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가짓수 역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철도모형점에도 캡슐 뽑기 기계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철도모형 산업〉 에서 조금 다뤄볼 기회가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카드결제 전용 캡슐 뽑기 기계>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용산·청량리·용문방면 2번 승강장, 6-1 승차위치의 뒤쪽 벽면 / 뽑기 1회 4,000원/5,000원/7,000원 |
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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