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등 교통관련 자료집 《그레이 아카이브》의 이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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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7월 말, 대한민국 전역에 엄청난 집중호우가 몰아쳐 전국의 철도망이 마비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집중호우가 끝난 뒤에도 충북선을 비롯한 여러 노선들에 막대한 피해가 있었죠.
그중 영주~청량신호소를 잇는 영동선은 침목을 지지하는 '도상'은 물론
그 밑의 '노반'이 통째로 사라진 구간이 있을 정도로 가장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충북선처럼 단기간에 복구하기 어려울 정도였죠.
결국 철도공사는 국가철도공단에 선로 복구를 의뢰하고, 이 구간에 대체운송버스를 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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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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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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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권 구입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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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 (201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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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백마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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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통근열차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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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시 현금으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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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20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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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월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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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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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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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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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동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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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무궁화호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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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창구에서 승차권 구입
승차 시 현금으로 결제 |
경원선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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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백마고지(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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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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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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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202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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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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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무궁화호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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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시 현금/교통카드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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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의 대체운송버스는 과거에도 여럿 운행되어 왔습니다.
경원선은 현재까지 무려 3번이나, 동해남부선은 복선전철화 공사 도중에 했고,
그리고 동해선(포항~영덕) 대체운송버스는 현재도 운행 중입니다.
도시철도의 대체운송버스는 과거 당산철교 철거 당시 운행되었던 것이 제일 유명하죠.
사실 철도사고나 기타 사유로 열차 운행이 중지될 경우,
철도공사에서는 대체 열차나 전세버스로 승객을 연계 수송하기도 합니다.
다만, 대체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운행 중지에 대한 환불 및 배상은 없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여객운송약관 제16조)
영동선 대체운송버스는 영주역부터 동백산역까지 왕복 총 8편이 편성되어 운행했었습니다.
정차역은 영주-봉화-춘양-분천-석포-철암-동백산으로, 기존 정차역 중 임기, 현동, 양원, 승부역은 제외되었죠.
아래 표는 당시 시간표입니다.
일부 버스는 동백산역에서 동해 착발 열차와 어느 정도 환승을 고려해 볼 수 있게끔 해놓았습니다.
영동선 대체운송버스 시간표 (동백산 방면, 2023년 9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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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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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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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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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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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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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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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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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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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방면(동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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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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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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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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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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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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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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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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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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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1(11:29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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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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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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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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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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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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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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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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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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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5(16:00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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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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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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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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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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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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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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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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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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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19:29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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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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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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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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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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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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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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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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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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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 대체운송버스 시간표 (영주 방면, 2023년 9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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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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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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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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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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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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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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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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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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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출발(동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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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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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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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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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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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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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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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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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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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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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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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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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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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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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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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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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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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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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2(10:19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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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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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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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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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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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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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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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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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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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6(16:18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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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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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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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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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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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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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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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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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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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8(19:12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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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간표와 승차권을 보면 알 수 있듯 대체운송버스에 무려 열차번호와 종별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대체운송버스의 정보가 철도승차권 전산망 <KROKET>에 등록되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네요.
열차(?)번호는 890X 번대에 종별은 무궁화호이며, 버스는 1칸뿐이라 호차 구분의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1호차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좌석도 지정되어 있지만, 여유가 있다면 어느 자리에 앉아도 상관없었습니다.
이렇듯 영동선 대체운송버스는 경원선과 동해선과는 달리 역 창구에서 승차권을 발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코레일톡이나 레츠코레일 홈페이지, 역 자동발매기에서는 조회부터 안 되었습니다.
대체운송버스가 전산에 등록되어 있다지만, 열차도착/출발안내기에는 그 버스의 정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이용하려면 안내문에 적혀진 정류소로 이동해야 했죠.
검표는 승차 시 승무사원에게 승차권을 보여주면 끝입니다.
검표 때 승차권을 회수하지만, 부탁하면 가져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영동선 대체운송버스는 경원선 때와 마찬가지로 전면에 행선판을 건 전세버스가 투입되었습니다.
영주역에서는 역 바로 앞에 있는 정류장에 버스를 주차해놓았죠.
모두 대형버스로 운행되지만,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때 좌천~월내 간을 잇던 대체운송버스는
자일대우버스의 레스타(준중형)가 투입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영동선 대체운송버스는 2개의 전세버스 업체들이 나누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보도자료로도 쓰인 영주관광과 무궁화관광으로, 두 회사 모두 영주시 소재의 전세버스 업체들입니다.
1개 역 앞, 봉화역의 대체운송버스 정류장은 역 앞 대로변의 정류장이었습니다.
경원선처럼 정류장 표지나 시간표를 붙여둘 줄 알았지만 없었고, 대신 현수막을 걸어두었습니다.
여객열차 운행은 중지되었지만, 봉화역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역사 건물이나 화장실, 매표창구는 모두 열려있었고 역무원 역시 근무 중이었습니다.
선로 복구를 위한 공사열차를 운행하려면 운전취급(관제)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추측해 볼 수 있죠.
역구내에는 홉파형 무개차(호퍼카)가 몇 량 서 있었는데, 공사열차로 운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봉화역 창구에서 대체운송버스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었고,
역무원의 호의로 버스 도착시각 전까지 고객대기실에서 머무를 수도 있었습니다.
영동선 대체운행버스는 영동선 열차 운행이 재개된 지난 2024년 1월 8일에 폐지되었습니다.
그래도 철도승차권으로 타는 전세버스라는 흥미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대체운송버스가 운행해야 할 만큼의 자연재해(또는 철도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김없이 이번 여름에도 비는 내리겠지만, 대비를 잘 해서 인적-물적 피해가 최소화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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