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에 이어서…
오로라파크를 나온 후, 옛 영동선을 따라 동백산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면서 돌아본 통리읍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풍경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업무시간 조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태백통리우체국을 지나쳤네요.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 주민들의 반대로 우체국 업무가 유지되었다)
통리역 구내 선로 곁을 따라 걷다 보면 ㈜경동 석탄 저탄장이 보입니다.
검은 가림막 너머로는 엄청난 양의 석탄이 쌓여 있었죠.
저탄장 앞쪽에 경동전용선(인입선)과 옛 영동선의 분기점이 있지만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전차선은 없지만 전철주를 활용한 조형물은 쭉 이어져 있습니다.
선로 사이 공간에는 작은 나무를 심어놓았네요.
경동전용선(인입선) 분기 후 구간은 선로 부지 내에 건널목 모양 조형물이나 차단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차단봉이 뽑혀서 휑해진 건널목 차단기는 뭔가 쓸쓸해 보이네요.
경동전용선으로 바뀐 구간도 사정이 비슷해서, 꺼져버린 신호등과 방치된 전철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는 태양의 후예공원이 있습니다.
약 2km 거리에 태양의 후예 태백세트장이 위치해 있죠.
본 공원 조성에 약 9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는데, 사진 상의 건물과 동상을 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트장이 소속된 통리탄탄파크도 총 3개 업체의 로드뷰를 봤지만 관광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처음 저 공원을 봤을 때 "왜 저게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윽고 경동전용선 통리1건널목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영동선 통리1건널목이었지만, 영동선 이설 이후 경동전용선으로 바뀌었습니다.
통리1건널목의 표지입니다.
동백산~통리 구간에 있다고 되어있지만 통리역은 영업을 안 하니 동백산역의 연락처가 적혀 있습니다.
석탄을 실어갈 열차가 오지 않는 이상 차단기가 내려갈 일이 없는 무인 건널목입니다.
사료를 보니 전성기에는 전차선이 있었고, 건널목 초소와 관리원이 배치된 유인 건널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초소가 시야를 가려 사고가 잦았기에, 영동선 폐지 이후 초소를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결국 2014년 5월, 건널목 초소를 철거하고 무인 건널목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건널목 옆에서 지켜보니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이 건널목을 오갔습니다.
이따금씩 건널목을 지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건널목에서 양쪽 선로를 바라봤습니다.
전철전력 설비가 모두 철거되어 흡사 비전철 단선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폐선을 면한지라 비교적 깔끔한 선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레일을 연결하는 레일 이음매 부분에서 레일본드(Rail Bond)를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철도신호에 쓰이는 궤도회로는 레일(궤도)을 전기회로의 일부로 사용해 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레일본드는 이음매판의 양옆에 붙여, 이음매의 전기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건널목 뒤편에는 통리5일장 표지와 통리기차마을 조형물이 붙어있습니다.
장날이 아니라 장이 서는 모습은 볼 수 없었네요.
'통리기차마을'은 아마도 오로라파크와 옛 통리역사(하이원추추파크)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윽고 반대편으로 태백 버스 1번이 지나갑니다.
버스는 통리역 앞에서 한 바퀴 돌아, 다시 반대편 정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조금 더 기다렸다가 이 버스를 타고 통리를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버스는 다가올 혼란의 서막이었습니다.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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