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순간의기억/2020~2024년

[철도풍경] 북한강철교&양수철교와 전기기관차 견인 정선아리랑열차 (2024.04)

by wMiraew 2024. 8. 18.

북한강철교의 아침

화창한 어느 봄날의 따스한 아침.
아침부터 자동차를 타고 한강을 따라 북한강철교까지 왔습니다.
옛 중앙선의 철교 중 하나인 북한강철교는 햇빛을 등지고 남한강 위에 우뚝 서 있었지요.

 

 

 

 

 

녹슨 철교가 자전거 동호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북한강철교는 경경선(중앙선) 개통(1939년 4월)과 함께 양수철교라는 이름으로 준공되었습니다.
건설 당시 자주 사용되던 구조인데, 중간에 트러스트교를 놓고 그 양옆에 거더교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청량리~제천 간 단선전철을 개통할 때(1973) 전철주와 전차선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폐선 후 리모델링 과정에서 철거되어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

2008년 12월 말, 중앙선 팔당~국수 간 복선전철 개통으로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폐선 후 리모델링을 거쳐 남한강 자전거길로 편입되고, 명칭도 북한강철교로 바뀌어 오늘에 이릅니다.

 

 

 

단선 철교가 자전거 차선 2개와 보행로 1개로 재탄생

북한강철교는 침목과 궤도가 있던 자리에 목재 데크와 난간대를 새로이 설치했습니다.
노면에는 선을 그어 자전거도로 왕복 2차선, 보행로 1차선을 마련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요철이 있어 자전거 분대가 지나갈 때마다 열차가 통과하는 듯한 충격음이 들렸습니다.

폐철교를 자전거도로나 보행로, 레일바이크 노선으로 활용한 사례는 전국에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철교의 외형을 유지하지만 선박 통행이나 시설물 설치를 위해 변형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舊 수인선 소래철교 - 중심부의 거더교를 위로 올림 / 舊 대구선 아양철교 - 중심부에 건물 설치)

 

 

 

중앙선 양수철교의 아침

한편, 북한강철교 옆쪽에는 열차가 다니는 신 양수철교가 있습니다.
중앙선 팔당~국수 복선전철화(2008) 개업과 동시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수철교를 통해 KTX-이음부터 화물열차까지 중앙선을 달리는 수많은 열차가 남한강을 건넙니다.

양수철교는 북한강철교에서 바로 볼 수 있기에 철도사진을 찍기 좋은 곳입니다.
잔잔한 남한강과 우뚝 솟은 운길산이 철교와 어우러지기도 하고요.

 

 

 

 

양수철교는 북한강철교 바로 옆에 건설되었다

양수철교는 북한강철교 바로 옆에 건설했기에 이렇게 한 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준고속열차가 달리는 잘 뻗은 철교와 오래된 철교가 나란히 있으니 묘한 느낌마저 듭니다.

 

 

 

옛 철교 끝 쪽에는 쉼터와 부녀회가 자리 잡았다

한편, 북한강철교 끝 쪽에는 준공 비석과 의자, 조형물, 그리고 쉼터와 지역 부녀회가 입주한 건물이 있습니다.
철도 부지는 아스팔트로 말끔히 포장되어 열차가 다니던 시기의 모습을 찾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제 북한강철교에서 양수철교를 지나는 열차를 보시겠습니다.


일반전동 K5022열차 / 용문(07:01) ~ 문산(09:46) / 321000호대 전동차
KTX-이음 841열차 / 서울(07:01) ~ 동해(09:42) / 150000호대 전동차
KTX-이음 702/804열차 / 안동(05:58)/강릉(06:22) ~ 서울(08:38) / 150000호대 전동차

하루에 몇 번 없는 KTX-이음 복합열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안동 발 702열차와 강릉 발 804열차로, 서원주역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서울역까지 갑니다.
하행 방향에 역광이 들어 조금 아쉽게 되었습니다.

 

 

 

무궁화호 1631열차 / 청량리(07:34) ~ 동해(12:25) / 8200호대 + 객차 4량

바로 다음에 지나간 열차는 태백선 무궁화호 1631열차였습니다.
맨 뒤에서 퇴역을 앞둔 격하특실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지요.

 

 

 

일반전동 K5026열차 / 용문(07:26) ~ 문산(10:18) / 321000호대 전동차
ITX-새마을 1092열차(청량리행)와 KTX-이음 851열차(강릉행)

중앙선 ITX-새마을호와 강릉선 KTX-이음이 교행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한 쪽이 지연되었기에 볼 수 있었던 장면이죠.

 

 

 

중앙선 정기화물 3262열차(팔당행)와 3224열차(수색행)

중앙선을 비롯해 태백선이나 충북선, 영동선 등지에서 넘어온 화물열차도 간간이 지나갔습니다.
모두 벌크양회조차(시멘트) 화물열차로, 모두 8500호대 전기기관차가 견인했죠.

 

 

 

KTX-이음 871열차 / 청량리(08:10) ~ 강릉(09:34) / 150000호대 전동차
일반전동 K5030열차 / 지평(07:54) ~ 문산(10:46) / 331000호대 전동차
일반전동 K5017열차 / 문산(06:18) ~ 용문(09:20) / 321000호대 전동차
KTX-이음 805열차 / 행신(07:33) ~ 강릉(09:58) 경의선경유 / 150000호대 전동차

강릉선 KTX-이음이 가장 많이 보였지만 꽤 많은 숫자의 열차가 지나갔습니다.
이날 양수철교를 찾은 주 목적은 무궁화호 1631열차였지만, 또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의 정선아리랑열차

예정보다 조금 늦게, 운길산역을 통과한 열차가 양수철교를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철도영상] 정선선 낙석사고로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민둥산행 정선아리랑열차(A-Train)ㅣ2541열차 (2024.04.13)

새마을호 2541열차(정선아리랑열차) / 청량리(08:30) ~ 민둥산(11:20) / 8500호대 견인

청량리 발 민둥산행 정선아리랑열차가 눈앞을 지나쳤습니다.
원래 정선선 아우라지역까지 가고 디젤전기기관차가 견인하지만 이렇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몇 달 전, 정선선(민둥산~아우라지) 선로에 큰 바위가 떨어져 궤도가 휠만큼의 큰 사고가 났습니다.
이 여파로 정선선 운행이 중단되어 정선아리랑열차도 민둥산까지만 가게 되었습니다.
민둥산역부터 정선까지는 정선군에서 마련한 대행 버스가 운행되었습니다.

 

 

 

정선아리랑열차 객차와 전기기관차의 조합

정선선 운행 중단의 여파로 76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 대신 8500호대 전기기관차가 운행되었습니다.
2020년대 들어 임시/관광열차에 8500호대 전기기관차가 투입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디젤전기기관차가 견인하던 열차를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죠.

찍고 나서 다시 보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철도영상] 중앙선 양수철교의 아침 (2024.04.13)

 

정선아리랑열차를 끝으로 해가 완전히 기지개를 편 남한강을 떠났습니다.
이후 능내역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8.18.
ⓒ2024, Mirae(wmiraew)

 

본 게시물에서 별도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글과 이미지(영상)의 저작권은 Mirae(wmiraew)에게 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