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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10월, 서울에 볼 일을 보러 잠시 방문했었습니다.
그날따라 날씨가 우중충하고 습한 것이 매콤한 떡볶이가 당기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5호선을 타고 충정로 인근에 위치한 분식집인 철길떡볶이를 방문했습니다.
동아일보사 빌딩 옆쪽에 있으며, 이미 여러 매체에 나와 잘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건물은 지상1층/지하1층의 아담한 규모로 샌드위치 패널에 목재로 마감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2대 째 영업"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간판 일부는 떨어져 나가 보이지 않았죠.
좌석은 가게 내부의 몇 개와 외부 테라스의 3~4개 정도가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에 비치된 메뉴에 이름과 주문할 메뉴를 작성해 제출하면, 음식이 나올 때 이름을 불러주는 방식입니다.
다른 가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방식이네요.
아무튼 테라스 쪽으로 나오면 경의선 서울~신촌 구간의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골든브릿지 빌딩 쪽은 서울역방향, 회색 아현터널 쪽은 신촌역방향입니다.
아현터널 너머로는 조선총독부 철도국 시기 존재했던 아현리역※의 터가 남아있습니다.
(경성(서울) 기점 4.4km)
잠시 후, 창문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떡볶이 1인분(3,500원)과 어묵 3꼬치(2,000원), 그리고 떡볶이에 계란 토핑 1개를 추가(700원) 했습니다.
어묵은 사발 그릇에, 떡볶이는 비닐을 깐 은박지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애초에 가게 내부에 어묵 국물을 뜰 수 있는 그릇과 앞접시, 식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다 먹은 그릇과 식기는 가게 안쪽으로 갖고 가 돌려주면 됩니다.
떡볶이는 밀떡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서 양이 적지 않아 보였습니다. 맛도 꽤나 준수했고 말이죠.
추가한 계란을 반으로 갈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것도 나름 별미였습니다.
하지만 어묵은 분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그 맛 이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떡볶이가 맛있지만, 수많은 열차가 다니는 철도-뷰도 대단했습니다.
경의선 서울~수색 구간은 수많은 열차가 지나다니는 한국철도의 주요한 맥(脈) 중 하나입니다.
KTX부터 무궁화호까지의 회송열차는 물론, 행신 발 KTX와 경의중앙선 열차, 화물열차가 다니고 있죠.
떡볶이를 먹으면서 한국철도의 열차를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곳입니다.
경의선은 120년에 육박하는 긴 역사를 가진 노선입니다.
과거 단선이었다가 복선화가 된 것을 보여주듯 멀리 보이는 아현터널은 터널이 두 개인 쌍굴이지요.
게다가 가게 앞에는 작은 냇가 위에 놓인 짧은 교량도 눈에 들어옵니다.
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도심의 복잡한 소음 속에 한 줄기 평온함을 주는 듯하기도 합니다.
추억의 그 맛으로 경의선 철길 옆에서 2대 째 영업 중인 철길 떡볶이.
날씨가 더 맑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서울의 빌딩 숲속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철길떡볶이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5-6 일~금 11:00~20:00 (매주 토요일 휴무)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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