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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순간의기억/2020~2024년

[철도행사] KTX 20주년 기념 철도문화전 (2층 편)

by wMiraew 2024. 4. 21.

대식당 <그릴> 옆쪽의 복도
<그릴> 입구는 복도 끝 쪽에만 개방되어 있다

전 편에서 이어집니다.

2층으로 올라오면 대식당 <그릴>이 위치한 복도가 나옵니다.

 

 

 

 

 

대식당 <그릴>은 두 종류의 전시가 진행 중

대식당 <그릴>의 식당 부분에서는 KTX 사진전이, 준비실에는 굿즈샵이 열려있습니다.

서울역 그릴은 대식당답게 크기가 상당하니 한 곳에 두 전시가 가능한 셈이죠.

 

 

 


M6대식당 그릴
<KTX 사진전> - 이갑철·김도현·김제원·김호성·남종현·이승주·이정우·정호석·주아루 作

슬라이드 영사기(환등기) 9대로 구성된 입체 영상 조각

총 9명의 작가가 함께 여는 <KTX 사진전>은 철도를 주제로 한 독특한 예술작품이었습니다.

넓은 서울역 그릴의 홀에는 9대의 슬라이드 영사기(환등기)가 스크린에 사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슬라이드 영사기(환등기)가 비춰주던 순간들

슬라이드 영사기(환등기)가 "좌락" 하고 넘어갈 때마다 측면에서 수평이 되도록 촬영한 사진들이 바뀌었습니다.

마치 움직이는 열차에서 보는 듯한 입체적인 연출이었죠.

 

 

 

요코가와 전기의 VIP-300 슬라이드 영사기

전시에 사용된 슬라이드 영사기(환등기)는 요코가와 전기의 VIP-300입니다.

슬라이드마다 기록된 사진을 빛으로 보여주다가, 마지막 몇 장은 빠르게 넘기는 방식으로 세팅한 듯합니다.

 

필름 영사기가 작동하는 장면을 실제로 본 적이 있지만, 슬라이드 영사기는 처음 보았습니다.

 

 

 

 

[철도영상] KTX 사진전 - 이갑철 外ㅣ슬라이드 영사기(환등기)ㅣKTX 20주년 기념 철도문화전 (2024.04)

 

 

 

 

<KTX 사진전> 전시 설명

한편, 벽면에는 본 전시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옆에 걸린 사진은 철도박물관과 각지에 전시된 한국철도모형을 옆면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거의 절반 이상이 주문제작품에, 최근 철도박물관에 반입된 경성전차 모형도 눈에 띕니다.

(주문제작품으로 전차궤도(광화문 앞 출토) 전시장 옆에 전시될 예정)

 

 

 

철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성

벽면에 전시된 철도사진은 앞서 언급한 9명의 작가들이 촬영한 것입니다.

렌즈로 바라보는 철도는 분명 작가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성을 제공해 주었겠지요.

 

 

 

'대식당' 다운 엄청난 넓이였다

서울역 그릴은 국내 최초의 레스토랑으로 1925년 개업 당시 경성역사의 구내식당으로 영업했습니다.

8.15 광복 후에도, 現 서울역사 이전 후에도 계속 영업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성기의 화려했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만큼 식당의 규모는 엄청난 크기였습니다.

우측 벽면에 위치한 벽난로(1, 2번째 사진)로도 당시의 화려했던 양식당의 위엄을 알 수 있죠.

 

 

 

준비실과 이어지는 테이블. 양쪽 구멍으로 음식이 전달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준비실로 향하는 2개의 문 중간에는 구멍이 두 개 나있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양쪽 구멍을 통해 각종 음식들이 웨이터들에게 전달되어, 손님들에게 서빙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철도 굿즈샵은 이 문 너머에 위치해 있습니다.

 

 

 


DESIGN LIBRARY그릴준비실
KTX 20주년 철도굿즈샵 - GRAYJUICE, 코레일유통(주)

KTX 개통 20주년 기념메달 (한국조폐공사, 45만 원)
KTX 산천열차 모형 블록 (코레일유통, 4만 8천 원)

그릴 준비실에는 철도 굿즈샵이 열려있었습니다.

제3회 철도문화전 때에는 굿즈샵이 아예 열리질 않았지만, 코레일유통이 참여하면서 굿즈샵을 열었습니다.

 

다만, "철도 굿즈"라고 할만한 건 사실상 위 사진 상의 제품이 전부였습니다.

 

 

 

아트 스튜디오 <그레이쥬스>의 KTX 20주년 기념 캐릭터 <고기철>

나머지는 아트 스튜디오 <그레이쥬스>의 캐릭터들과,

KTX 20주년 기념 캐릭터 <고기철>로 제작된 각종 굿즈들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네이밍은 "리아" "차" "도"에서 각각 한 자씩 따서 지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디자인과 의도는 좋지만,

일본의 JR 그룹이나 각 사철의 철도 굿즈들을 생각해 보면 코레일유통의 철도 굿즈샵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코기철에서 "철도"와의 연관성은 네이밍과 철도 제모 외에는 찾기 힘들고,

굿즈샵에서 철도와 관련된 상품은 단 2종(기념메달/조립블록)이 끝이었으니까요.

 

철도모형점들이 일본/독일제 철도모형을 판매했던 제2회(2017)동일 선상에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식당 <그릴>의 출입구

 

그릴 준비실에서는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려면 다시 그릴의 출입구로 향하게 됩니다.

 

 

 


M5소식당(복도)
<An aggregation 240129> - 박선기 作

<An aggregation 240129> - 박선기 作

그릴의 끝 쪽에는 소식당 방향의 복도가 있습니다.

그곳에 박선기 작가의 <An aggregation 240129>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줄에 매달린 숯이 마치 커튼처럼 열을 맞춰 매달려 있었습니다.

 

작가는 소개에서 "숯은 나무라는 물질의 종착지이면서 불이라는 현상의 출발지"라며,

이를 통해 열차와의 연계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숯은 증기기관차의 연료인 석탄과 유사한 외형을 갖고 있죠.

 

 

 

바닥에 그어진 줄을 따라 작품 사이를 통과할 수 있다

<An aggregation 240129>는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작품 사이를 지나가도록 되어있습니다.

바닥에 그어진 푸른 선을 따라 숯의 숲을 걸어서 빠져나갈 수 있었죠.

 

하지만 공중에 매달린 숯을 완전히 피하는 건 무리였는지 바닥에 숯 가루가 일부 떨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품의 끝으로 나가면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만 있었기에,

스태프에게 문의한 끝에 허락을 받아 작품 사이를 반대로 걸어 되돌아갔습니다.

 

 

 


M7구회의실
<49초, 11초> - 김준수 作

2층 끝 쪽의 복도

그릴을 빠져나오면 끝 쪽으로 기다란 복도가 또 나옵니다. 구회의실은 오른편에 위치해 있죠.

제2회 철도문화전(2017)에서는 강의실로 사용되어 학계나 현업 관계자의 강의가 열렸습니다.

(이번 KTX 20주년 철도문화전은 RTO에서 영상강의가 열렸다)

 

 

 

<49초, 11초> - 김준수 作

커튼이 모두 쳐진 구회의실에 김준수 작가의 <49초, 11초>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베어링을 증기기관차의 차륜처럼 만들고, 그 사이에 LED를 쏘아

'빛의 방향성'과 'DOT의 흐름'을 통해 KTX의 속도를 표현했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멈춰있지만, 마치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었죠.

 

 

 

증기기관차의 동륜

증기기관차의 차륜 중 슬라이드바에 연결되어 피스톤과 함께 움직이는 동륜도 한편에 전시되어 있네요.

대전 소재의 한국철도공사 본사에도 동륜이 전시되어 있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복도의 끝. 창문 너머로 경의선 서울역과 서울로 7017이 보인다

복도 끝 쪽 창문에는 경의선 서울역과 서울로 7017의 일부 구간이 훤히 보입니다. 진에어 광고도 있네요.

회색 지붕 밑에는 앞서 언급했던 RTO와 카페, 그리고 경의선 서울역의 출입구가 있습니다.

 

2017년, 경의선 승강장을 서부 서울역에서 이쪽으로 옮겨오면서

구 서울역사는 부분적으로나마 "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이 부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중앙홀 쪽에 출입구나 역무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2024년 현재까지도 일부 부분을 출입구로만 쓰고 있지요.

 

 

 


구 서울역사 복원 전시실

구 서울역사 복원 전시실은 두 곳이다

구 서울역사 복원 전시실은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구 서울역사의 복원 과정과 그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총 두 곳이 마련되어 있죠.

 

 

 

구 서울역사 복원 전시실(옛 이발소)

첫 번째는 이발소로 사용되었던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구 서울역사의 건축 도면이나 복원 과정에서 나온 자재들, 그리고 각종 사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석고 벽체에 가려져 있던 건축 당시의 벽돌과 목조 구조체를 돌출시켜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구 서울역사 복원 전시실(옛 화장실)

나머지 한 쪽은 화장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입니다. 이곳도 복원 과정에서 나온 사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옆 방과 달리 화장실로 사용되었던 곳이기 때문에,

붉은 벽돌 벽체 중 일부에 소변기와 상하수도 배관이 설치되었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게다가 작품을 전시한 테이블이나, 벽에 걸린 액자는 모두 복원 과정에서 철거된 문틀이나 창문 틀입니다.

모두 목재로 되어있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죠.

이 목재 틀들을 고치거나 철제 판을 덧대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 샹들리에가 독특하다
항상 관람의 끝은 물품보관소에서

복원 전시실 옆의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오면 길었던 철도문화전 관람이 마무리됩니다.

 

 

 


KTX 20주년 기념 "철도""문화전"인 느낌

2019년(제3회) 이후 약 5년 만에 개최된 철도문화전…

적잖은 사람들이 가졌던 관심과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던 철도문화전이었습니다.

KTX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리고 철도를 문화로 승화시킨 뜻깊은 작품들의 향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시품 관리, 철도 굿즈샵 구성은 아쉬웠고, "KTX 20주년 기념"이지만

정작 KTX 관련 전시품이나 기획이 타 분야 대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최소한 고속철도 개통식 관련 사료 정도는 철도박물관에서 갖고 왔어야 했습니다.

 

 

이상으로 두 편에 걸쳐 KTX 20주년 기념 철도문화전을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곧 수도권 전철 개통 5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기가 다가오는데, 이때도 좋은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TX 20주년 기념 철도문화전
<여정 그 너머 - JOURNEY BEYOND PLUS>
/
① 1층 전시공간
② 2층 전시공간

 

 

2024.04.21.
ⓒ2024, Mirae(wmir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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