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본 여행기는 최신 정보가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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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가와의 정경> 여행기는 간결체로 작성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2017. 1. 18.
정경(情景) -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와 경치
전 편에 이어서…
JR 마치다역에서 오다큐 마치다역으로 향하는 길은 보행교로 이어져 있었는데, 사실 역 주변의 여러 빌딩들과 연결된 구조를 띄고 있었다.
마치다 도큐 트윈스 빌딩 역시 그중 하나였다.
‘도큐’ 트윈스 빌딩에 입점해 있는 ‘도큐 핸즈‘.
비교적 큰 규모의 역 중심지 어딘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형 잡화점인데…
큐슈에서도, 도쿄에서도 여러 번 마주쳤지만 정작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블루 아워(Blue-Hour)가 찾아온 도심은 푸르스름한 수채화를 배경으로 각기 빛을 내는 것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일출의 붉은 하늘도 좋지만, 초저녁의 푸른 하늘도 좋아한다.
잠시 후, 오다큐 마치다역에 돌아와 개찰구를 통과했다.
고가에 위치한 역, 특히 빌딩과 근접한 승강장에는 방음벽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공간을 활용해 광고물이나 포스터를 걸어두기도 한다.
온라인 미디어 매체와 SNS의 발달로 인쇄매체가 예전보다 못하다지만, 열차를 기다리며 형형색색의 광고를 구경하는 것은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다’는 말이 있지만, 유사한 내용의 광고라도 그 표현방식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전차선 너머의 석양을 바라보며 급행 오다와라행을 기다렸다.
퇴근 시간대라 승강장에 승객이 너무 많아 영상을 찍을 여력조차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쉽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엄청난 수의 승객들이 급행열차에 끼여(?) 갔다는 뜻도 된다.
감히 손잡이를 잡을 생각조차 못 하고 차가운 유리창에 털썩 밀착한 채 여러 역들을 지나갔다.
그래도 한글 표기가 없는 구형 역명판을 찍을 여유는 있었다.
혼아츠기역 도착 후, 밑으로 내려가려는데 특급 로망스카 <하코네 43호>가 온다는 표시를 보았다.
문득 무슨 열차가 올지 궁금해져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코네 43호는 50000형 전동차 ‘VSE’로 운행되고 있었다.
50000형 전동차는 단 2편성만 제작된 로망스카로, 2023년 말에 퇴역했다.
오다큐 로망스카에서 마지막으로 관절대차※를 사용한 열차이고, 1층에 전망석을 두는 등 특이할 점이 많다.
(객차 사이를 연결기가 아닌 대차로 연결하는 방식, KTX와 KTX-산천, SRT에서 사용되고 있다)
50000형 전동차를 보고 혼아츠기역을 빠져나왔는데,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몇 군데 들릴까 싶어 동쪽 출구로 나왔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평소 나오던 출구보다 동쪽 출구로 나오는 게 더 가깝다고 안내했다.
애니메이션, 코믹(만화) 숍인 애니메이트 혼아츠기점을 방문했다.
애니메이트는 한국에도 몇 곳 있지만, 이때(2017년)는 한국에 상륙하기 전이었다.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전문 숍은 서울만 따지면 합정, 홍대입구, 용산, 국제 전자상가(남부터미널) 등에 위치해 있다. 다른 광역시도 마찬가지지만 주도심이 아닌 위성도시(고양, 하남…)에까지 체인점으로 숍이 있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역시 서브컬처의 대국답게 아츠기 시에까지 애니메이트가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내부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 장르의 여러 굿즈들을 잘 관람(?)했고 그중 몇 가지를 구매했다.
이후 다시 혼아츠기역 동쪽 출구로 돌아왔다.
이온 아츠기점이 입점해 있는 가든 시티 아츠기 빌딩.
쇼핑보다는 지하 식품관에서 군것질을 하기 위해 이따금씩 찾던 곳이지만...
이 날은 아이쇼핑(Eye-Shopping)을 하러 갔었다.
4층에 올라가면 모형점 포스트 하비 아츠기점이 위치해 있었다.
매장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는데, 굳이 국내 모형점들과 비교하자면 하비파크 국제 전자상가점, 옛 더트레인 매장(4층)과 얼추 유사했다.
철도모형은 물론 프라모델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었다.
점포 앞에는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었다.
도로에 배치된 버스는 이 앞을 지나는 가나가와 중앙교통의 버스, 그리고 이따금씩 달리는 전동차는 오다큐 4000형 전동차다. 둘 다 TOMYTEC(TOMIX) 사에서 제작했다.
모형점들이 전시하는 디오라마는 다양한 콘셉트가 있지만, 철도 디오라마는 대게 점포 소재지를 지나는 차량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국내 모형점의 철도 디오라마는 여러 여건상 일본/유럽풍 디오라마가 많다.
(더트레인에는 일본풍, 반하다에는 유럽풍 디오라마(공사 중)가 있다. 트레인몰의 옛 디오라마는 일본풍에 가까웠다)
일본의 거리나 가게 앞에는 자판기 못지않게 많은 가챠 머신(뽑기 기계)들을 볼 수 있었다.
가짓수도 많고, 신기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가진 상품들도 여럿 있었다. 필자도 공항에서 몇 번 돌려본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작권을 침해한 상품들도 있어, 원작자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사례가 종종 보이고 있다.
빌딩을 나오자, 도로에는 버스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었다.
아츠기시의 버스는 가나가와 중앙교통이 꽉 쥐고 있기 때문에 모든 버스가 이 회사의 것이었다.
익숙해졌는지, 정(?)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2021년에 이 회사의 버스 모형을 구입했다.
가든 시티 아츠기빌딩 옆에는 공원인 아츠기 선 파크(厚木サンパーク)와 함께, 그 밑에 시내버스터미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츠기 버스 센터(厚木バスセンター)가 있다.
사실 대부분의 버스는 혼아츠기역을 경유하지만, 그렇지 않은 버스도 생각보다 있다.
다행히 숙소로 향하는 버스는 혼아츠기역을 경유하고 있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애니메이트에서는 <너의 이름은.> 엽서만 몇 장 구입했다.
물론 원하는 장면은 안 나왔고 엽서들을 보며 허허 웃었던 기억만 있다. 결국 귀국 후 몇 장은 떠나보냈다.
이렇게 일본에서의 또 다른 하루가 저물어갔다.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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