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020년대 들어 국내에도 여러 철도 디오라마 시설들이 개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산의 미니어쳐 뮤지엄, 춘천의 클라이네스 분더란트, 용산의 더트레인을 이어
서울특별시 노원구에서 화랑대 철도공원에 조성한
"노원기차마을" 제1관(스위스관)을 살펴보도록 하곘습니다.
운영사 | 서울특별시 노원구청 | 디오라마 축적 | 1:87 (HO게이지) |
위치 | 1관(스위스관) 서울특별시 노원구 화랑로 622 (철도공원 내 서울여대 맞은편) | ||
운영시각 | 화~일 10:00~19:00 (월요일 휴관, 18시 입장마) | ||
이용요금 |
일반 성인 2,000원 / 청소년 이하 1,000원 노원구민, 경로/장애인/유공자 성인 1,000원 / 청소년 이하 500원 |
||
홈페이지 | https://www.nowon.kr/www/info/info1/info1_06/info1_06_12.jsp |
이미 노원기차마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국내 철도모형 디오라마 현황】에서 해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방문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죠.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 실내 전시관을 찾아가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입구 앞에는 KTX-산천 모양의 벤치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도색이 살짝 바래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전시관 입장권은 QR코드가 인쇄된 영수증 용지로
개찰구(오른쪽 사진)에 인식해 출입, 퇴장하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승차권용 용지에 실제 승차권 양식을 쓰는 철도박물관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입니다.
전시관은 복층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디오라마 전시실의 층고가 높은 대신 뒤편에 2층 전망대를 위치한 형태지요.
학기 중+악천후+평일 오전이라는 삼중 버프(?)를 받아
디오라마를 전세나 다름 없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천장에는 모두 LED 등으로 가득했는데
각기 다른 색온도를 표시할 수 있어 아침-낮-저녁-밤과 같은 시간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코레일 철도박물관이나 일본의 어려 철도박물관에 이미 적용되어있는 기능이지요.
노원기차마을은 노원구청의 관리 하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디오라마를 제작한 철도모형 업체에서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통합제어실 한켠에는 정비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듯한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중간에 일본국유철도(JNR) EF66형 전기기관차는... 이상한 도색을 하고 있습니다.
철도 디오라마의 운영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노원기차마을은 관람객이 직접 버튼을 눌러 열차나 자동차 등을 움직이게 하는 형태입니다.
열차는 정해진 노선을 한 바퀴 돌면 운행을 멈추더군요.
사진에는 없지만 어린이가 직접 누를 수 있도록 발판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은 취리히 & 융프라우 지역입니다.
위틀리 베르크 전망대, 하이디 마을, 융푸라우 산악열차와 호숫가 열차 등이
주요 랜드마크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큰 산맥과 지형지물들의 세부적인 표현이 뛰어났고
융프라우 산악열차도 그나마 실제와 비슷한 차량을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마테호른산 지역으로 넘어왔습니다. 밤이 되어버렸네요.
웅장한 규모의 베른 국회의사당과 베른 대성당,
그리고 디오라마의 중심역 역할을 하는 인터라켄역 앞에는 많은 차량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인터라켄역 구내를 촬영한 모습.
섬식 승강장이 2개 있는 쌍섬식과 역사(驛舍) 건물에 있는 승강장 총 5개가 있습니다.
스위스 연방철도(SBB)의 인터라켄(Interlaken)역은 사실 인터라켄 동/서역 두 개가 존재하는데
이 디오라마에 있는 인터라켄역이 어느 역을 표현한 것인지는 따로 표시가 없었습니다.
높은 퀄리티의 디오라마와 다르게 철도모형은 여러모로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스위스 연방철도 소속 RABe 501 전동차의 도색을 한 KTX-산천 2개 편성과
KTX-산천 전동차 3개 편성, 그리고 일본국유철도 115계 전동차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유럽식 건물이 가득한 디오라마와 비교해볼 때 여러모로 이질감이 듭니다.
그나마 KTX-산천이 RABe 501 전동차의 도색과 잘 어울리네요.
베른 대성당 앞에서 한 장.
역에 서 있던 115계 전동차는 쇼난색 4량과 요코스카색 3량이 합쳐진 편성인데
색이 서로 다른 이른바 "짬뽕편성"에 선두차 1량(뒤쪽)이 없는 채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조합의 열차는 미뤄두고 다시 디오라마를 보면,
연동된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들이 모두 움직이고, 헤드라이트까지 나옵니다.
베른 국회의사당 앞의 자연스러운 인파와 가로수, 벤치와 같은
세부적인 디테일이 좋네요.
디오라마 사이를 잇는 큰 교각은
스위스 산맥의 고지대를 운행하는 특급열차 "스카이 패스"의 운행로입니다.
여기도 역시 일본국유철도 115계 전동차(5량 편성)가 운행하고 있는데,
선두차량-선두차량-중간차량-중간차량-선두차량이라는 이상한 조합에
가운데 1량의 도색이 다르기까지 합니다.
알프스 산맥의 '체르마트'라는 지역 일원에 조성된 스키장을 표현한 구간.
사진 속 케이블카도 실제로 움직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프스는 만년설이기 때문에 여름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이어서 몽블랑 지역으로 넘어왔습니다.
사진은 생모리츠~체르마트 간을 연결하는 글레이셔 익스프레스(빙하특급)를 표현한 것으로
화물열차 2개 편성이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복선으로 깔아서 한 열차가 터널에 다 들어갈 때 즈음 반대편 열차가 교차해 나가는 것이 보기 좋네요.
멀리 산 정상에는 피츠글로리아 전망대(해발 2,970m)도 보이네요.
몽블랑 지역과 로잔 지역 사이에는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붉은색 교량이 2개, 회색 벽돌교량이 1개 설치되어 있는데
이 교량들은 베르니나 특급열차 노선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교량 밑으로 여러 보트들이 떠다니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쉽게도 움직이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로 미국의 U25C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는 미국형 여객열차가 통과하네요.
놀라움보다는 물음표만 늘어갑니다.
로잔 지역의 렌드마크 중 하나인 "호텔 아울락".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제네바 호수 기슭에 자리해 그 풍경이 장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야간 풍경이 꽤 괜찮았는데 정작 찍어놓은게 없네요...
반대편에 위치한 디오라마인 제네바 지역으로 넘어왔습니다.
제일 왼쪽 구석에는 열기구, 낙하산, 페러글라이더, 소형비행기가 매달려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구름이 번쩍이면서 조금 움직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세른 입자물리 연구소 앞으로는 "제네바 열차"가 다니는데...
미국 U25C 디젤기관차 뒤로 코레일 리미트객차 4량이 연결된 채 나타났습니다.
이 철도모형은 한국부라스에서 철도모형점 RMSE의 발주를 받아 양산한 객차로
사전예약분을 모두 출하하면 곧 유통을 시작할 예정에 있습니다.
종류별로 하나씩 있고, 형태가 양산분과 다른 것을 보니 시제차를 갖다 놓은 듯 싶네요.
"제네바" 지역 일대를 누비는 열차로서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아 보입니다.
한 쪽 구석에 있는 협곡열차는
U25C 디젤기관차, 그것도 기관차 단 1량만으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제네바 UN본부 옆 클래식 연주회장.
연주회장 배경의 화면은 그냥 장식인 줄 알았는데
동작하면 영상과 음악이 동시에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UN본부 사진을 찍어놓은게 있나 살펴보니
리미트객차를 영상으로 남기는데 정신이 팔려서 정작 찍질 못했네요;
바닷가 휴양지는 위에서 보면 대성리 MT촌의 풍경과 비슷해보이지만
시선을 낮춰서 보면 인형도 많고 표현도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낮 시간대의 조명에 맞춰서 잘 찍으면
여름 한 낮의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듯 합니다.
디오라마에서 물러나와서 전시대 쪽으로 향했습니다.
쉴 수 있는 의자와 함께 있는 철도모형 전시대는 여러 열차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차량의 배치를 보면 전시보다는 보관 쪽에 강한 느낌이 듭니다.
그 전시대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유니언 퍼시픽의 "빅 보이" 증기기관차입니다.
이름 만큼이나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크기의 증기기관차로
최근 KATO에서 N게이지로 발매할 예정에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모터가 두 개 들어가고 크기가 큰 만큼 가격도 꽤나 살벌(약 52만원) 하지만요...
전시대 앞 테이블에는 철도모형의 작동구조와 동작방식을 체험해볼 수 있는
"모형기차 작동 체험"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KTX-산천 모형의 하부 동력유닛을 줄에 매달에 올려놓은 구조로
앞뒤 스위치를 눌러 레일에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철도모형을 아예 접해본 적이 없는 이용객이 대상이라 스위치를 사용한 것 같은데,
당연히 속도까지는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탈선을 막기 위해 줄로 연결한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전시관에는 복층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망대로 위로 오르면 전체적인 디오라마의 모습과 전시실의 풍경을 볼 수 있죠.
이렇게 보니 디오라마의 규모가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아, 참고로 디오라마 뒤편으로도 이동할 수도 있는데 사진으로 남겨놓은게 없네요.
전망대 중앙에도 역시 철도모형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밑 층과는 다르게 차체까지 조립된 KTX-산천이 배치되어 있네요.
줄까지 매달았음에도 탈선사고가 있었는지 레일 양 끝에 스펀지가 붙어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니 다시 밤이 되었습니다.
산악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불빛을 보고있자니 감성(?)에 젖어드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야간의 인터라켄역 전경.
열차는 작동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소등(전원공급 OFF) 상태에 있다보니
마치 영업이 종료된 직후의 역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의 철도 디오라마 전시관입니다.
지자체(노원구) 관리 하에 있어 관람료(입장료)가 비교적 저렴한 편에 있죠.
디오라마는 지형표현과 구조물 배치가 사실적이고 동적(엑티비티) 요소가 많으며
철도, 자동차 등의 배선이나 레이아웃이 풍성해서 관람적 요소는 훌륭했습니다.
어린이 이하 자녀를 동반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의자와 발판, 동작스위치의 위치는 물론
철도모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존을 조성한 것은 예상 수요층을 잘 파악해서 설계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걸작 그 자체인 디오라마를 주행하는 철도모형 차량은 물음표만 남았습니다
기본적인 열차의 편성을 갖추지 않은 것도 있고, 테마가 스위스임에도 정작 스위스의 열차가 거의 없습니다.
도색으로 그나마 스위스(유럽) 풍을 표현해보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대부분 자사(自社)의 미국, 일본, 한국형 차량이라 스위스가 테마인 디오라마와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철도에 관심이 있는 자녀를 둔 분이라면 화랑대 철도공원 방문과 곁들여서
부담없이 방문해볼 장소로 사료되고 또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다음 철도모형 글은 화랑대 철도공원 내에 있는 철도모형 카페인
"CAFE 기차가 있는 공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인용자료출처]
2023.3.26.
ⓒ2023, Mirae(wMir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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