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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순간의기록/2017~2024년

[2017 중앙선] #1 종로선 첫 차와 새벽의 청량리역

by wMiraew 2026. 3. 2.

새벽의 서울역. 그리고 서울로 (2017년)

2017년 10월,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서울의 밤 하늘…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먹물 같은 밤 하늘 아래에 유독 꽃담황토색 택시가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같네요.

 

 

 

 

첫 차는 이미 떠나간 시각이지만… 서울메트로가 살아있다!

경의중앙선으로 청량리역까지 단숨에 갈 수 있게 된 것도 거진 3년이나(2017년 기준) 되었는데,

서울역에 온 이유는 최대한 이른 시간에 청량리역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청량리 발 안동행 무궁화호 1601열차는 청량리역을 오전 6시 50분에 출발했습니다.
출발역 기준 첫 차인 문산 발 용문행 K5009열차를 타면 청량리역에 6시 28분에 도착해서 여유가 좀 있었으나…

그날은 왠지 이르게 오고 싶었습니다.

 

 

 

대기 중인 전동 S902열차 / 지하서울역(05:27) → 광운대(05:56) / 110편성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가 승강장에 내려가 보니 전동열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하서울역 발 광운대행 S902열차로, 하루에 몇 없는 서울역 발 전동열차(서울교통공사 측) 입니다.

110편성이 운행하고 있었네요.

 

 

 

하루를 시작하는 썰렁한 객실 내부

하루를 시작하는 열차인 만큼 평소와 달리 객실 내부가 꽤 썰렁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지금(2026년)과 몇 가지 달라진 점이 보이기는 합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메트로가 공존하던 과도기의 모습들

S902열차는 필자가 자리에 앉으려 할 때 출입문을 닫았습니다.
이윽고 조금씩 움직여 서울역을 벗어났습니다.

시청역으로 향하는 도중에 이곳저곳을 둘러봤는데,

서울교통공사로 통합한지 약 5개월 정도 된 탓인지는 몰라도 서울교통공사와 서울메트로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철도영상] 서울역 발 광운대행 첫 차로 떠나는 여정ㅣS902열차 (2017.10)

당시 촬영한 주행영상입니다.
객차 내 승객이 종로3가역 도착 시점까지 단 2명에 불과해서 그런지 마치 게임과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은 바뀐 출입문 닫침 경고 차임벨도 그립네요.

 

 

 

흔들거리며 청량리로…

그간 타본 새벽 첫 차 시간대의 1호선은 생각보다 승객이 제법 있는 편이었습니다.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려는 사람들…

그러나 이날은 희한하게도 승객이 비교적 많지 않았습니다.
주요 환승역을 지나며 몇 분이 타신 것 외에는 시종일관 구동음만 객실 내부를 가득 채웠던 것 같습니다.

 

 

 

 

얼마 후 1호선 청량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타고 온 서울역 발 광운대행 전동열차를 보냈습니다.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 마크(소위 서지공 마크)가 남아있는 턴스타일식(삼발이) 자동개집표기

계단을 내려와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 마크가 남아있는 자동개집표기를 나옵니다.

 

사실 1호선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청량리역으로 가려면 내부 엘리베이터나 중앙선 승강장을 통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청량리역 앞에 있는 CU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싶어서 그냥 4번 출구로 나갔습니다.

 

 

 

뜬금없이 ITX-청춘이 박혀있던 당시 4번 출구 이정표

당시 4번 출구 이정표에는 뜬금없이 ITX-청춘 로고가 박혀 있었습니다.

 

 

 

2016년 12월 31일 문을 닫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플라자관

과거 사창가였던 청량리588을 비롯한 청량리역 역세권의 개발사업(도시정비사업)은

2016년 말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1호선 청량리역과 연결되어 있던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플라자관이 2016년 12월 31일에 폐관되고 말았죠.

연결통로는 셔터가 내려가 있었고, 그 위에 영업종료를 알리는 붉은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좌측)과 중앙선 청량리역(우측)의 출입구

서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을 나와 중앙선 청량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서울 강북지역 교통 요충지 중 하나로, 중앙선 측은 수도권동부본부 소속의 1급 관리역입니다.

당시 중앙선 청량리역은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전철, ITX-청춘, 일반열차가 정차했으나,

2017년 12월 22일 경강선 KTX(현 강릉선 KTX) 개통으로 KTX 정차역이 되었습니다.


이후 수인분당선이 추가되어 4개 전철 환승역이 되었으나…

왕십리~청량리 구간의 선로용량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경춘선과 수인분당선은 열차편수가 많지 않다는 것)


구내에는 청량리차량사업소가 있는데 이 부분은 아래에 후술합니다.

 

 

 

 

3개 계통이 있었던 수도권 전철 중앙선 측 개찰구

당시 수도권 전철 중앙선 측 개찰구입니다.
QR코드 스캐너가 달리기 전이라 ITX-청춘 개찰구는 비상게이트가 맡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운임 구역이 한층 밑으로 내려가 분리되었고,

자동개집표기에 QR코드 스캐너가 장착되어 ITX-청춘 승객도 자동개집표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중앙선 측 맞이방

중앙선 맞이방으로 넘어왔습니다.
새벽 첫 차 시간대에 여행 시작일로 선호되는 요일도 아니어서 그런지 휑했습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만 정차하던 시기라 타는 곳 표지가 단출하고,

저 멀리 2026년 1월부로 퇴역한 MS권 자동발매기(ATIM)도 보입니다.
여러모로 그리운 풍경이네요…

이번 여행에서는 임시무궁화호 4304열차(충북종단열차)를 제외하고 모두 MS권으로 발권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위에 부착된 정선아리랑열차(A-Train) 홍보 현수막

개통한지 2년 차가 되어가는 정선아리랑열차(A-Train)의 홍보 현수막도 보입니다.
현재는 도색이 모두 바뀌어서 볼 수 없게 된 모습이 되었습니다.

지난 2024년 2월 19일 발생한 정선선 낙석사고로 2026년 4월 경까지 정선선 전 구간이 운행 중단되어,

A-Train은 사진의 76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가 아닌 8500호대 전기기관차가 청량리~민둥산 구간만을 오갔습니다.

(2024년 4월 촬영한 사진 참고)


A-Train은 2026년 2월부터 정밀안전검사 및 내부 인테리어 갱신공사로 운휴하고 있습니다.
운행이 재개되는 5월에는 다시 76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를 볼 수 있겠군요.

 

 

 

당시 열차 출발 안내. KTX가 전혀 없다

열차출발안내표시기도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경강선(강릉선) KTX 개업 전인 관계로 ITX-청춘과 ITX-새마을, 그리고 무궁화호 밖에 없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 웬만해서 승차 전 열차출발안내표시기는 찍어두는 편입니다.
나중에 보면 사라진 열차들이 꽤나 있고 해서 말이죠…
특히 2025년 12월 시각표 개정으로 일반열차의 열차번호 체계가 대부분 바뀌었던 것도 있습니다.

(다?행히 ITX-청춘과 교외선은 화를 면했다)

 

 

 

무궁화호 타러 가는 길

이제 열차를 맞이하러 내려갑니다.

 

 

 

중앙선 청량리역 승강장과 주박 중인 여러 일반열차들

승강장으로 내려오니 첫 차 시간대인 것도 있어서 여러 일반열차들이 주박하고 있었습니다.

구내에 청량리차량사업소가 있어서 이렇게 승강장 옆에 유치선이 맞대어 있습니다.
여러 대의 디젤전기기관차, 무궁화호, 정선아리랑열차가 머물러 있고 KTX-이음과 ITX 계열 전동차도 이따금씩 머물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과거에는 통근열차(CDC 동차)도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유치 중인 무궁화호 객차

선로 건너편에는 무궁화호 객차가 유치되어 있었습니다.

열차카페로 운영 중인 4호차에 열차카페 문양이 없는데,

2017년 초부터 통근객차 개량과 재도색을 거치며 안 붙인 차량이 생겼습니다.
창문 너머로 안마의자와 노래방 기계가 있는 칸막이를 보고 구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치 중인 한국철도공사 9500호대 디젤액압동차

앞에서 언급했듯 당시 청량리차량사업소에는 소위 CDC 디젤동차로 불리는 9500호대 디젤액압동차도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정비는 대전철도차량정비단에 내려보내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시통근형 디젤액압동차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대우중공업에서 생산한 한국철도 최후의 디젤동차로 꼽힙니다.
당시 경원선 통근열차에 투입되었는데, 입출고를 위해 첫차와 막차 시간대에

이 역과 동두천을 오가는 회송열차 다이아가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2023년 12월 광주선 운행을 끝으로 전량 퇴역하여 한국철도 디젤동차 계보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마침 사진에 찍힌 9553호는 마지막 열차였던 통근 2660열차에 투입되었던 차량이군요…

개인적으로 철도모형으로 나오길 소망하고 있는 차종 중 하나입니다.

 

 

 

동차형 통일호 시대부터 보아온 추억이 가득한 디젤동차

특히 도시통근형 디젤동차는 과거 동차형 통일호 시대부터 경의선에서 보아온 차량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는 차량입니다.
당시 경의선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5+5량 복합열차로 운행했던 추억도 있네요.

하지만 2024년에 모두 폐차되어 원형매각된 차량들과 유치된 차량들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여러 객차, 동차, 발전차가 유치된 청량리차량사업소 구내 선로

당시 청량리차량사업소는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이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첫 차 시간대에 가보면 빈자리가 적을 정도로 차량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디젤동차 우측에 오늘 운행할 무궁화호 1601열차의 발전차 부분이 보입니다.

 

 

 

청량리역의 지주식 역명판 (2017년)

이렇게 새벽의 찬 공기를 뚫고 청량리역 승강장까지 내려왔습니다.

본격적인 중앙선 무궁화호 여행은 다음 편부터 이어질 것 같네요.
여러모로 그리운 풍경들이 가득하지만 손실된 데이터도 많아서 슬픕니다.


감사합니다.


 

 

2026.03.02.
ⓒ2026, Mirae(wmir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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