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2005년 1월, 대한민국 철도청을 철도 운영 등을 맡는 한국철도공사와,
철도건설과 국유철도 소유권 대리 등을 맡는 한국철도시설공단(現 국가철도공단)으로 분리하는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를 '상하분리'라고 합니다.
당시 철도공사는 철도청이 있던 정부대전청사에 있었는데, 정부부처가 아니게 된 까닥에 나가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후보로 거론되던 서울지방철도청(現 코레일 서울본부)은 본부로 쓰기에는 좁고 증축도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철도공사는 신 사옥을 건립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후 오피스 빌딩을 임차해 쓰고 있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옥 건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끝에 대전역 동광장에 사옥 부지를 마련하고 쌍둥이 빌딩을 건설했습니다.
이것이 현재의 철도기관 공동사옥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철도기관 공동사옥은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사의 본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대전역 동광장(호국철도광장)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한편, 서광장 측에는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A동, 국가철도공단은 B동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층을 비롯한 일부 층이 한 몸인 것도 있어서 여러 출입구가 존재합니다.

철도기관 공동사옥 1층에는 편의 시설과 우리은행, 국가철도공단 홍보관과 한국철도공사 전시실이 있습니다.
과거 한국철도공사도 홍보관을 갖고 있었으나 카페로 리모델링해 전시실만 남게 되었습니다.
일반인이 제약 없이 출입할 수 있는 건 1층 로비뿐입니다.
게이트 안쪽은 철도중요시설이라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만, 2019년 제3회 철도문화제 때 한시적으로 1층 로비와 2○층 구내식당을 개방해 전망대로 운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1층 로비에는 국가철도공단 홍보관이 있습니다.
매주 월~금요일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며, 토·일·공휴일은 휴무합니다.
무료·자유관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KR 홍보 - KR 홍보관 - 홍보관 소개
www.kr.or.kr

이날은 휴일이었기 때문에 홍보관을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운영하지 않지만 일부 전시물의 전원이 켜져 있어 영상물 시청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홍보관 바닥에는 콘크리트 도상과 궤도, ATP 차상자와 차축온도 검지장치 등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궤도 위를 유리로 덮어서 궤도 위에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 외에도 국가철도공단의 마스코트와 철도교량 및 터널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언제 평일에 대전까지 올지는 모르겠으나, 다음에 관람할 때를 기약해야겠네요…

휴일이라 로비 홍보시설 운영을 하지 않는 건 한국철도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는 저 대형화면으로 홍보영상 같은 게 상영되었는데, 전원이 꺼져 있었습니다.


과거 홍보관으로 쓰였으나 카페로 바뀐 곳도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철도공사에서 한국철도 역사를 표현할 때 쓰는 일러스트가 유리에 붙어 있었는데,
저항제어 전동차를 인버터 제어 전동차로 잘못 표기한 것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페 옆쪽에는 한국철도공사 창립 20주년 기념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A동 1층 로비 제일 구석에는 철도모형 전시관이 마련돼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전시관으로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철도차량 및 버스를 망라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해서, 여기저기 질문을 돌린 끝에야 전시관 관람을 결정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관람 중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전시대는 철제 틀에 유리를 덮은 모양새입니다.
맨 위쪽에는 한국철도공사의 주요 연혁을 정리한 '코레일의 발자취'가 있고, 아래쪽에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철도모형 옆쪽에는 실차와 모형의 재원을 기록한 명판이 놓여 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을 고려해 영문 표기를 병행한 모습입니다.
철도모형의 스케일은 대게 HO(1:87, 80)와 3mm(1:100~101) 정도입니다.
일부 한국철도모형은 기성품이거나 기성품을 철도공사 요구에 맞게 개조한 사양이지만,
대다수 모형은 발주에 의해 생산한 철도모형으로 상업용이 아닙니다.
그래서 철도공사나 철도모형 제조사에 문의해도 원하는 답(판매)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철도모형 시설] 한국철도공사 본사 철도모형 전시관
본 게시글에 등장하는 한국철도모형 중 상당수는 납품 목적으로 주문생산한 제품입니다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이 점 참고 바랍니다 지난 5월 경에 철도기관 공동사옥 로비를 방
wmiraew.tistory.com
전시된 철도모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다루고, 아래에서는 주요 전시 차량만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철도공사 본사를 나오면 바로 옆에 대전역 동광장이 있습니다.
동광장은 '호국철도광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비인 '기적이 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은 추모비와 김재현·황남호·현재영 기관사 동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 기관사 모두 한국전쟁(6.25 전쟁) 중 대전 전투에 참여한 철도종사자들입니다.


추모비는 지난 2015년 9월 18일, 제116주년 철도의 날에 제막되었습니다.
세 분을 "철도인의 기상을 드높인 기관사"로 평가하며 그들의 약력과 추모글을 새겨놓았습니다.
'딘 소장 구출작전' 아니었다…6·25 그날, 기관사 죽음의 진실 [이철재의 밀담]
국가보훈부는 2020년 4월 29일 ‘기관차 몰고 적진 한복판으로 돌진하여 임무를 수행하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김재현 철도 기관사 등 3명을 ‘5월의 6ㆍ25전쟁영웅’으로 선정한다면서 이렇게
n.news.naver.com
다만, 최근 김재현 기관사의 피격 경위는 美 제24사단장 월리엄 F. 딘 소장 구출작전이 아닌
보급품 후송 작전으로 판명되어 추모글의 내용과 다릅니다.
이 영향으로 미카3형 129호 증기기관차의 등록문화제 등록이 말소되었습니다.
하지만 군사 작전 중 순직한 것 자체는 사실이라 김재현 기관사의 상훈은 유지되었습니다.
한편, 철도의 날은 원래 경인선 개통일인 9월 18일이었으나,
2018년 5월 국무회의를 거쳐 의정부 공무아문 철도국 설립일인 6월 28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추모글과 달리 현재 기리는 철도의 날의 날짜가 다릅니다.
당시 철도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철도의 효시를 부정"한다는 등 반대하는 여론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2020년대 내에 9월 18일로 돌아올 일은 없어 보입니다.

추모비 뒷면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287위의 철도인 명단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 19,300여 명의 철도종사자가 수송작전에 투입되어 일선 군인 못지않게 조국을 위해 싸웠으며,
그 과정에서 287명이 전사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대전 전투에서 전사한 김재현 기관사도 287위에 들어있습니다.
(명단 2번째 줄에서16번째)
현대 전쟁에서도 철도는 주요한 물자 수송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라, 철도운송과 관련한 자격은
「비상대비자원관리법」에 의한 인력자원관리 대상에 포함시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자격을 가진 인원은 유사시 동원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로 철도기관 공동사옥과 호국철도광장을 둘러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11.03.
ⓒ2025, Mirae(wmiraew)
본 게시물에서 별도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글과 이미지(영상)의 저작권은 Mirae(wmiraew)에게 있습니다.
'지난순간의기록 > 202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철도사진] 2025년 추석 연휴 대수송기간 임시열차 ②ㅣ금정역 구내 (2025.10) (0) | 2025.11.09 |
|---|---|
| [2025春 대전] #9 대전역 구내입환과 생활물류트레인 (0) | 2025.11.05 |
| [철도사진] 2025년 추석 연휴 대수송기간 임시열차 ①ㅣ구로IC (2025.10) (0) | 2025.11.02 |
| [2025春 대전] #7 통째로 옮겨간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보급창고 3호 (0) | 2025.10.22 |
| [2025春 대전] #6 미완의 소제동 철도관사촌 산책 (0) | 2025.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