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버스를 타고 경부선을 가로질러 소제동으로 넘어왔습니다.
아직 오후지만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해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쏟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
1905년 경부선 개통에 즈음해 철도종사자들을 위해 철도관사촌이 조성되었습니다.
해방 후 한국전쟁을 거쳐서 일반인도 소제동에 거주하게 되었지만, 철도청 직제 개편과 철도공사화 등을 거쳐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소제동에 약 40여 채의 철도관사와 옛 철도청 시설물들이 남아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택(舊宅)을 개조한 카페나 식당, 공방이 여럿 들어와서 활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철도관사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소제동(대전역), 영주동(영주역), 창인동(익산역), 조곡동(순천역), 삼랑진(삼랑진역)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공통점이라면 여러 노선이 갈라지는 분기역이고, 삼랑진역을 제외한 곳들은 모두 과거에 지방철도청이 있던 역들입니다.
현재도 코레일 지역본부가 자리 잡고 있어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꼽힙니다.
[파발마] 제155호. 철도관사 - 철도경제신문
[철도경제신문=반극동 대전·세종본부장] 철도창설 130주년이다. 조선 말기 1894년 6월 28일에 한국 최초의 정부 조직인 의정부 공무아문 철도국이 창설된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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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철도관사는 주로 역이나 차량기지, 조차장 부근에 조성되어 왔습니다.
지금도 "철도아파트"나 "코레일빌"이라는 이름의 관사(사택)를 주요 역 부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 영주역 철도아파트, 동대구역 코레일빌아파트 등)
다만 보통역이었던 간이역 인근에도 직원 숙박을 위한 관사가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게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거나 민가(民家)가 몇 곳 없는 곳들이 그랬습니다.
(옛 중앙선, 동해남부선 등지에서 여러 번 목격되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대동천을 끼고 늘어져 있습니다.
하천 위쪽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대전역에서 걸어오거나, 대전역 앞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소제동으로 넘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소제동 일대에서 마주친 차량이 제법 되었습니다.


철도관사촌 구역 내에는 2개의 교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중 대전광역시도 아니고 대전시 시절에 발주된 가제교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1986년에 준공을 봤으니 내년이면 40년이 넘는 교량이 되겠네요.

대다수의 보도자료나 사료에서 철도관사촌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지만…
빈자리는 카페와 식당, 공방이 여럿 자리를 잡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성수동, 문래동처럼 소위 '젠트리피케이션' 이슈가 크게 나지는 않을 것 같었습니다.




실제로 소제동에는 구택을 리모델링한 여러 카페와 음식점, 공방, 상점이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사전조사가 미흡했던 탓에 정확히 어느 건물이 철도관사였는지 정확히 찾기 힘들었습니다.
철도관사 건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몇 개는 알고 있었지만… 확증하기 힘든 것도 있었습니다.

여러 관광객들과 커피를 마시는 인파를 뒤로하고 뒷골목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날 소제동 산책은 대전역과 가제교를 기점으로 각 골목을 1회 순회하는 행로였습니다.




오래된 목재 전신주와 찻집으로 바뀐 철도관사 16호 등 건물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처마 쪽 쪽창과 기와지붕, 그리고 부지 내의 전신주로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찻집으로 리모델링하면서 보수를 했는지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았습니다.
보통 소위 'SNS 감성 카페'를 가면 가격에 먼저 놀라고는 하는데, 다음 대전 방문 때에는 철도관사 중 하나를 방문해 볼까 합니다.


모든 옛 철도관사나 구택이 이러한 은혜를 입은 건 아닙니다.
소제동 곳곳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인 채 방치되어 있거나, 철거 혹은 붕괴 후 방치된 구획이 남아있었습니다.
대동천이 흐르는 구획은 그나마 말끔히 정비되었지만 대로변이나 골목 쪽의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완전한 평지가 아니다 보니 이렇게 가파른 계단도 몇 있었습니다.
주로 하천가에 있었는데 난간이 추가된 것 외에는 유지 보수만 해온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철도관사촌'으로 정비하면서 소제동 곳곳에 벽화를 그려놓았습니다.
다른 지역의 철도관사촌(마을)이나 폐철도부지를 활용한 관광지에도 여러 벽화가 그려져 있죠.


하지만 후속 조사 결과 쉽게 찾을 수 있는 철도관사촌은 수향길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즉흥적으로 간 게다가 사전조사도 미흡했고,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으니
이날의 소제동 산책은 미완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다음 대전 방문 때에도 따로 시간을 내어 소제동을 찾을 계획입니다.


소제동을 떠나 길을 건너 철도기관 공동사옥(대전역) 쪽으로 향했습니다.
철도기관 공동사옥 앞쪽 구획은 소제동과 달리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거주민이 있었지만 흉가에 가깝게 된 폐건물이 여럿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앞의 철도기관 공동사옥이 미래형 도시로 여겨질 만큼 낙후되어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가볍게 소제동을 산책했습니다.
다음에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갈 때에는 사전 조사를 잘 하고 가야겠네요…
대전역 말고도 영주역, 익산역, 순천역, 삼랑진역 등에도 철도관사촌(마을)이 있습니다.
철도역사(歷史)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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