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글에 등장하는 한국철도모형 중 상당수는 납품 목적으로 주문생산한 제품입니다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이 점 참고 바랍니다 |


지난 5월 경에 철도기관 공동사옥 로비를 방문했었습니다.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요.

A동 1층 로비 제일 구석에는 철도모형 전시관이 마련돼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전시관으로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철도차량 및 버스를 망라했습니다.
관람료가 없으나, 엄연히 본사 내부에 있기 때문에 관람 시 정숙하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시관은 그야말로 자투리 공간에 만든 셈이라 공간이 조금 좁게 느껴집니다.
전시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전시대를 만지거나 넘어뜨리지 않도록 전시대 주위에 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시대는 철제 틀에 유리를 덮은 모양새입니다.
맨 위쪽에는 한국철도공사의 주요 연혁을 정리한 '코레일의 발자취'가 있고, 아래쪽에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철도모형 옆쪽에는 실차와 모형의 재원을 기록한 명판이 놓여 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을 고려해 영문 표기를 병행한 모습입니다.
철도모형의 스케일은 대게 HO(1:87, 80)와 3mm(1:100~101) 정도입니다.
일부 한국철도모형은 기성품이거나 기성품을 철도공사 요구에 맞게 개조한 사양이지만,
대다수 모형은 발주에 의해 생산한 철도모형으로 상업용이 아닙니다.
그래서 철도공사나 철도모형 제조사에 문의해도 원하는 답(판매)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전시된 철도모형 및 버스모형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지요.
KTX-청룡
한국철도공사 160000호대 전동차

먼저 2025년 현재 최신예 열차인 KTX-청룡입니다.
HO게이지(1:80, 87)보다 조금 작은 1:100 스케일로 제작되었습니다.
실차처럼 총 8량 편성으로 되어있으나 비구동형입니다.


철도운영기관이나 철도차량 제작사 등에서 철도모형 제작 의뢰(발주)를 받으면
모형 설계에 필요한 자료를 협조 받기 때문에 재현도가 높습니다.
다만 전시용 차량이라 객실이나 운전실 내부까지 구현하지는 않았습니다.
각종 표기는 데칼로 마감했는지 약간의 단차가 보입니다.

KTX-청룡은 고속철도 시대를 시작한 KTX-1 전동차 바로 옆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함께 보면 여러모로 느껴지는 게 있네요.
KTX-이음
한국철도공사 150000호대 전동차

다음은 KTX-이음입니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동력분산식 준고속열차입니다.
형제기이자 후배 격인 KTX-청룡과 디자인이 매우 유사합니다.


KTX-이음 역시 1:100 스케일로 제작되었습니다.
국제 HO게이지 축적 외의 스케일이고, 모형 설계가 KTX-청룡과 유사해 같은 제조사에서 납품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KTX-이음 역시 비상업용입니다.
KTX-산천
한국철도공사 110000호대 전동차 (KTX-산천 A타입)

국산 고속철도차량의 시작을 알린 KTX-산천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선두차를 촬영한 사진이 있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사라져서 없는 게 아쉽네요.

내부 재현 없이 동체만 설계한 점은 앞선 차량들과 같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호차번호와 열차번호, 행선지가 표시되는 표시기에 호차번호만 인쇄한 점이 다르네요.
KTX
한국철도공사 100000호대 전동차

고속철도 시대의 문을 열은 KTX의 철도모형입니다.
원래 KTX는 20량 편성이지만, 공간 때문에 10량 1편성으로 제작된 듯합니다.


「세계1등 국민철도」 캐치프레이즈가 있으니 도입 초창기를 구현한 듯 합니다.
내부 재현이 없는 건 앞서 본 고속철도차량과 다를 바가 없군요.
그러나 다른 고속철도차량과 달리 HO게이지에 해당하는 1:87 스케일로 제작되었습니다.

KTX와 KTX-청룡은 교차하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치 프랑스에서 고속철도 기술을 수입해오던 수입국에서
고속철도차량을 수출하는 수출국으로 변모한 상황을 뜻하는 거일지는 모르겠지만요…
ITX-마음
한국철도공사 220000호대 전동차

다음은 ITX 계열의 최신형 전동차이자, 무궁화호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ITX-마음입니다.
초기 도입분인 4량 편성을 HO게이지로 제작했습니다.


앞서 본 고속철도차량들처럼 내부 재현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델링과 집전장치에 공을 좀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다만 운전실문의 창문이 도색되지 않은 오류(왼쪽)가 보입니다.

참고로 ITX-마음과 ITX-새마을, KTX-산천 등은 철도박물관 디오라마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순수 전시 목적으로 제작된 본사의 것과 달리 LED 라이트유닛과 동력유닛을 갖추어 실제 주행이 가능합니다.
ITX-새마을
한국철도공사 210000호대 전동차

옛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를 폐차선으로 보내버린 ITX-새마을호입니다.
ITX-새마을호가 등장하면서 새마을호가 장항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서 밀려난 바 있습니다.

전체적인 퀄리티는 ITX-마음보다는 뛰어났습니다.
내부재현이 없는 점은 ITX-마음과 같지만, 창문 부분을 안쪽으로 들어가게 해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전시용으로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ITX-청춘
한국철도공사 368000호대 전동차

준고속철도의 시대를 연 ITX-청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ITX-청춘은 8량 1편성이지만 본사 전시관에는 6량 편성만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철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2층객차 2량도 편성에 들어있었습니다.
선두 차량의 통신용 안테나가 빠진 점이 아쉽지만 괜찮은 퀄리티입니다.
무궁화호
8200호대 전기기관차 + 1996년형 장대형 무궁화호 객차

새마을호와 함께 국내 최후의 객차형 정규 여객열차의 입지를 가진 무궁화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궁화호 객차 6량, 8200호대 전기기관차 1량을 합한 7량 편성으로 발전차는 빠져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경부선 무궁화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편성입니다.


앞서 본 고속철도차량, 준고속철도차량과 달리 무궁화호는 모두 시중에 판매되는 상업용 철도모형입니다.
BR152 전기기관차 기반의 8200호대 전기기관차는 맨땅모형제,
1996년형 장대형 무궁화호 객차는 한국정밀모형제로 보입니다.
실제로 컨트롤러가 연결된 선로 위에 올리면 주행이 가능한 제품군들입니다.
수도권 전철 전동차
한국철도공사 361000호대 전동차(2차분)

한국철도공사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수도권 전철(광역전철) 철도모형도 전시돼 있습니다.
최신 차량인 361000호대 전동차 2차분(현대로템제)이 간택 받았습니다.
철도박물관에는 같은 제조사에서 제작한 312000호대 전동차(연천셔틀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361000호대 전동차는 16편성을 모티브로 제작했습니다.
전문 철도모형 제조사답게 재현도가 괜찮은 축입니다.

2010년 KTX-산천(하비프라자)를 시작으로 여러 종류의 한국철도모형이 발매되었지만 아직 광역전철은 없습니다.
이 전동차도 납품을 목적으로 생산했지 상업 용도로 생산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광역전철 전동차도 상업용으로 나올 수 있기를…
컨테이너 화물열차
8500호대 전기기관차 + 평판차

화물열차는 총 2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8500호대 전기기관차와 평판화차로 구성된 컨테이너 화물열차입니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는 과거 맨땅모형에서 발매했던 제품으로 보입니다.
선두부쪽 외형과 인레타, 대차 위치로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 한진 등의 40피트 컨테이너가 올려진 평판화차의 제조사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비슷한 모양의 화차가 '알리' 등 중국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시멘트 화물열차
72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 + 양회조차

나머지는 정말 자주 볼 수 있는 시멘트 화물열차입니다.
앞선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전기기관차라면, 시멘트 쪽은 디젤전기기관차 견인으로 재현했습니다.

최초의 국내생산 가동형 한국철도모형인 EMD GT26CW 디젤전기기관차가 선두에 서 있습니다.
차량번호는 7220호이네요.


시멘트 화차, 즉 양회조차는 타키(タキ) 1900형 화차를 기반으로 한 물건으로 보입니다.
비록 티카(タキ) 1900형과 양회조차의 외형이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여러 차이가 있음으로
파츠를 추가해 보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디젤기관차(입환용)
4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

한편, 중간 즈음에는 4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 EMD GT18B-M가 홀로 서 있었습니다.
4400호대는 입환용 기관차로 도입되었으나 1,650마력이라는 준수한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교외선 무궁화호, 백두대간협곡열차, 화물열차는 물론 본래 목적인 입환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철도모형 제조사는 위에 적힌 바와 같이 한국정밀모형입니다.
사실 EMD GT26CW(71~7500호대)으로 유명한 회사지만,
2016년에 4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를 모형화해 일반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GT26CW에 견주는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상업 목적으로 유통된 이력이 없어서 비상업용으로 구분했습니다.
보선장비

이제 보선장비를 둘러보겠습니다.
먼저 하이브리드형 복합장비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하이브리드방식으로 구동하는 장비로 아직 도입 예정 단계에 있습니다.


하이브리드형 복합장비는 궤도선형 보수 설비와 도상 다짐작업용 설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기존의 멀티플 타이탬퍼와 달리 제어차 위에 싱글암 팬터그래프가 달려있어 눈길을 끕니다.


물론 기존의 멀티플 타이탬퍼 2종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멀티플 타이탬퍼는 비교적 최근에 GREENMAX에서 1:80 스케일로 발매한 조립 키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품은 1:87 스케일이라 다른 곳에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네요.
리무진버스

마지막으로 리무진버스 모형입니다.
먼저, 과거 광명역~사당역 구간 KTX 셔틀버스로 운행했던 광명 버스 8507번입니다.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윅스에서 운영하던 시기의 도색을 충실하게 재현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계약 문제인지, 당시 사용되던 현대 유니시티가 아닌 기아 그랜버드로 제작되어
본의 아니게 차급이 올라간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8507번과 달리 지금도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활약 중인 인천 버스 6770번도 있습니다.
다행히(?) 6770번은 고증에 맞는 차종을 사용했습니다.
초기에는 한국철도공사가 코레일네트윅스에 운영을 위탁했지만,
경영난으로 네트윅스가 철수를 결정하면서 현재는 인천의 신흥교통이 위탁 운영 중입니다.

앞선 고속철도차량들과 마찬가지로 전시 목적이라 상업용 버스모형처럼 내부 재현이나 기믹은 없습니다.
하지만 도색 인쇄 품질이 우수하고 모델링이 잘 되어서 봐줄 만합니다.
이 정도로 한국철도공사 본사 로비의 철도모형 전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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