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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순간의기억/2013~2014년

[철도의변화] 전후동력형(PP) 새마을호 디젤동차 퇴역 (2013.01.05)

by wMiraew 2023. 1. 15.

스테인리스 차체의 새마을호는 이미 역사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 자태와 위용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푹신한 좌석과 적은 정차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죠.

 

새마을호 객차는 아직 중앙선, 태백선 무궁화호에서 운행되고 있지만

언제라도 편성에서 빠져 폐차될지 모를 운명입니다.

 

딱 10년 전 이 시기, 전후동력형 새마을호 디젤동차(PP동차)가

마지막 운행을 하던 당시의 풍경을 보시겠습니다.

 

 


#2013. 1. 5.(토)

 

2013년 1월 당시 서울역,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2013년 1월 5일

지금과는 풍경이 많이 다른 서울역을 찾았습니다.

 

3층 타는 곳에 걸린 LED 전광판의 비율이 4:3인 것부터

코레일공항철도(現 공항철도(주))까지

여러모로 추억을 자극하는 풍경들입니다.

 

 

 

수색기지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중인 새마을호 제D1154열차

승강장으로 향하는 도중

서울역 측선에 대기 중인 새마을호 열차가 보입니다.

 

레일크루즈 해랑의 전용기가 견인한 저 열차는

장항선 새마을호 제1154열차입니다.

 

새마을호의 마지막 운행이 장항선이었으니

여러모로 지금 보면 느껴지는 바가 조금은 있습니다.

 

 

 

표지판을 들고 승객을 맞는 한 철도동호인
맨 후부에서 찍은 모습. 흔들렸다.

승강장으로 내려오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 철도동호인은 『새마을호 PP동차 마지막 운행일』이라는 팻말을 들고

차량 옆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2018년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 퇴역 당시에는

각 언론사에서 활발한 취재를 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지만

사실 저 날은 코레일에서 따로 기획한 행사가 없었습니다.

 

코레일 홍보문화실에서 적극 추진했던 사례(2018)와

수도권서부본부에서 단체촬영협약을 맺어야 했던 사례(2019)를 들면

2023년 현재와는 제반 환경이 많이 달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열차카페와 서울-부산 새마을호 행선판

이 날 서울~부산 새마을호 1005열차는 8량 편성이었습니다.

 

새마을호 PP동차가 전성기에는 8량 편성 열차를 2대 연결해

최대 16량으로 운행했다는 사실을 보면

과거 새마을호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2023년 현재에는 무궁화호 객차에 껍데기만 바꾼 수준이 되어버렸지만...

 

 

 

서울 발 급행전동열차 승강장

한참 개량공사를 하고 있던 서울 발 급행전동열차 승강장도 보입니다.

 

지금과는 달리 예전에는 지상서울역에서 급행전동열차를 바로 탈 방법이 없어

대합실을 거쳐 1호선 서울역애 내려갔다가, 개찰구를 지나 환승통로를 따라서

다시 지상승강장으로 올라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환승통로 개량과 개찰구 신설로 인해

요즘은 지상승강장에서 바로 열차를 탈 수 있게 되었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서울역 4번 타는 곳

앞 쪽으로 갈 수록 점점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4번선에서 출발대기 중인 전후동력형 새마을호 동차

맨 앞쪽으로 가서 새마을호 동차를 보았습니다.

연결기가 수납된 코마개와 각진 V자 문양,

그리고 양 옆 4개의 전조등이 매력적입니다.

 

 

 

다시 찍은 동차 앞부분과 동차 부분의 행선판

새마을호 PP동차는 맨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동력집중식' 열차입니다.

 

같은 동력집중식 열차인 KTX나 KTX-산천의 동력차에는

따로 객실이 마련되어있지 않지만,

새마을호 PP동차의 동력차에는 20석 규모의 일반실이

설치되어 있어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설의 탑승후기를 보면 중간차량 대비

소음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기관사, 부기관사와의 기념사진(좌) / 새마을호 디젤동차 퇴역기념 팻말(우)

앞서 언급했듯 코레일에서 주관한 행사는 없었지만

조촐한 이벤트 정도는 있었습니다.

 

1005열차의 기관사와 부기관사가 잠시 바깥으로 나와

《은하철도 999》의 차장 코스프레를 한 사람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외에는 별 다른 이벤트는 없었고 조금 소란스럽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로 기억합니다.

 

 

 

8호차 계단을 오르기 전에 좌우를 둘러보는 모습

이제 슬슬 객실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8호차(동력차) 일반실의 모습, 상대적으로 좌석 수가 적다.
7호차(부수객차) 일반실의 모습

8호차(동력차)와 7호차(부수객차)의 일반실 모습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동력차의 객실은 다른 객차들과 달리 좌석수가 적어

사진에서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한국개발리스(韓國開發리스)의 표지판(좌)과 새마을호의 차내안내기(우)

1005열차에 충당된 새마을호 동차의 특징은 리스차량이라는 겁니다.

 

자동차도 아니고 철도차량에 왠 리스라고 하실지는 모르나,

1992년 4월, 철도청은 수송능력 향상을 위해 한국개발리스 등 국내 리스회사들과

철도차량 356량을 임대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관련 영상 : 철도차량 리스계약 서명식(KBS) >>

 

그 임대차량에는 리스차량이라는 별도의 표지가 달리게 되었습니다.

 

 

 

6호차의 모습.

마지막으로 제가 탈 객차를 찍고 열차에 오르자

곧 서울역을 떠나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이 날 PP동차는 포항에서 올라오는 새마을호 1042열차도 있었지만,

그 열차까지 볼 생각은 없어 수원까지 가는 표를 끊었습니다.

 

 

 

노량진 부근을 달릴 즈음의 모습

수원까지 푹신한 새마을호의 의자에 앉아가며

'PP동차가 사라져도 객차형 새마을호가 있기에 괜찮다'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2015년 경, 경부선, 호남선 등 주요 간선에서 새마을호는

ITX-새마을호 전기동차에 밀려 대거 퇴역하게 됩니다.

 

새마을호 객차 중 1999년산 차량은 ECO-Train이 되었고,

나머지는 폐차되거나 장항선에서 계속 운행했지만

2018년 4월 30일 퇴역하면서 이정표를 찍었습니다.

 

중앙선, 태백선에 무궁화호로 운행하고 있는 새마을호 객차는

2015년 전부터 무궁화호 특실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2017년 말 무궁화호 특실 폐지 이후에는 일반실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수원역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새마을호 1005열차

1시간도 채 안 되어 수원역에 하차했습니다.

 

며칠 전 눈이 내린터라 좀 쌓인 승강장과

여기저기 녹슨 동차의 앞부분이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서울역부터 수원역까지의 새마을호 PP동차 영상들 모음입니다.

 

서울역 맞은편에서 대기하는 디젤기관차 견인 무궁화호에

교행하는 전기기관차 견인 새마을호

그리고 옛 노량진수산시장까지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들 천국입니다.

 

 

 

경부선 수원역의 승강장과 이정표

그렇게 짧고도 긴 여운을 남겼던

새마을호 전후동력형 디젤동차 시승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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