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응봉산 팔각정으로 올라온 후, 적당한 포인트를 찾아 내려왔습니다.
하늘이 먼지가 쌓인 듯 뿌옇게 내려앉아서 기대치만큼은 나오지 않았지만, 목표로 삼았던 열차를 모두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내년 개나리철에 다시 찾으면 좋을 것 같네요.


처음 다가온 열차는 당연 경의중앙선 전동열차였습니다.
하행 방면의 덕소행 전동 K5073열차, 상행 방면의 일산행 전동 K5072열차가 시간차를 두고 각각 지나갔습니다.
편성번호까지 기록하고 싶었지만 워낙 먼 거리라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응봉산 정상 즈음이기에 오른편으로 옥수역과 동호대교, 그 너머 옥수~한남 구간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KTX-이음은 물론 열차위치 정보가 없는 건설열차가 다가오는 시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미리 확인하고 준비할 시간이 있으면 사진을 망칠 확률이 여러모로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후 용문행 전동 K5075열차와 문산행 전동 K5076열차가 지나갔습니다.


전동열차가 지나간 후에야 이날의 목표 중 하나인 건설새마을호가 한남역을 통과해 옥수역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제 시각보다 12분가량 지연되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건 아니었습니다.
응봉산 위에서 밑을 바라보는 시각이라 느리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윽고 건설새마을호가 지나갔습니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와 무궁화호 객차 1량, 무궁화호 격상 새마을호 객차 7량 조성이었습니다.

명색이 "새마을호"지만 상행 방향 1호차에 무궁화호 객차 1량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무궁화호 격상 새마을호 객차만 8량이었는데, 2026년 2~3월 즈음에 객차 1량이 빠지고 그 자리를 무궁화호 객차가 대신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물론 현행 새마을호 객차의 원본이 무궁화호고, 자세히 보면 무궁화호와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시설입니다만…
엄연히 정해진 운임을 받는 열차라서 한국철도가 1호차의 좌석운임을 무궁화호로 청구할지, 새마을호로 청구할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워낙 깐깐한 정부 입장에서는 "급"이 낮아졌으니 무궁화호 운임을 지불할 것 같지만요.

혼종 건설새마을호가 지나간 후에는 KTX-이음 회송열차로 보이는 차량이 지나갔습니다.
하늘이 조금 더 파랗게 물들었으면 어울렸겠지만 이날은 그 소망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다음에는 덕소행 전동 K5077열차와 문산행 전동 K5078열차가 시간차를 두고 지나갔습니다.
응봉역 기준으로 시각표를 조회해 보면, 양방향 전동열차가 1~4분 차이로 비껴가는 상황이 잦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쪽이 지나가면 다른 한쪽이 다가오는 상황이 여러 번 연출되는 것 같네요.
이런 상황은 비단 전동열차에만 해당되는 건 아닌데, 조금 더 지켜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서울 발 강릉행 KTX-이음 815열차가 왔습니다.
서울 발이니 남영~용산 구간의 경원선 방면 연결선을 타고 넘어오는 열차이지요.
KTX-이음용 150000호대 전동차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춘천 발 용산행 ITX-청춘 2018열차와, 용산 발 춘천행 ITX-청춘 2017열차가 눈앞에서 비껴갔습니다.
ITX-청춘용 368000호대 전동차에만 있는 2층차가 마주치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었네요.
우연이었겠지만 보기 좋았습니다.) ITX-청춘 2017열차 / 용산(14:04) → 춘천(15:18)



ITX-청춘 뒤로는 KTX-이음 복합열차가 왔습니다.
선행열차는 부전 발 서울행 KTX-이음 708열차, 후행열차는 강릉 발 서울행 KTX-이음 814열차입니다.
서원주역에서 연결해 온 것으로 둘 다 150000호대 전동차이지요.
12량의 기다란 복합열차를 한 폭에 담기에 응봉산에서 내려다 본 푸른 한강-중랑천 조망은 길이가 많이 짧았습니다.



당시 건설무궁화호와 KTX-이음이 눈앞에서 비껴갈 것 같아서 마음을 조금 졸이고 있었습니다.
KTX-이음이 건설무궁화호를 가리는 구도는 아니었지만 "완벽"을 해할 것 같아서 조금 우려하고 있었죠.
다행히 이 둘은 옥수역 구내에서 비껴갔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목표인 건설무궁화호가 지나갔습니다.
7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와 무궁화호 객차 8량 조성입니다.

디젤전기기관차와 무궁화호 객차 8량 조합은 이제 건설무궁화호나 임시열차(단체관광열차)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특별수송기간에 1량씩 증결하는 일도 있어서 시기를 잘 잡으면 볼 수 있었는데...
세월이 무상합니다.
이날 촬영한 영상들을 모았습니다.
꽤 멀리서 본 거라 거진 풍경 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이 정도로 응봉산에서 바라본 경원선과 여러 열차들을 보셨습니다.
다음 편에는 성동철교 쪽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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