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수도권 전철 1호선(경부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왔습니다.
이날은 경부선 상행과 하행에 각각 목표열차가 있어서 촬영 포인트도 두 곳을 선정했습니다.
목표열차가 한꺼번에 서울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 때문에 우선 상행 방면으로 갑니다.
이날 찾은 곳은 가리봉동에 위치한 고가도로입니다.
그전에는 수출의 다리 위에서 촬영해 봤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역을 지나 더 앞쪽으로 가니 더 괜찮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가도로 바로 밑에 대형차량 차고지(컨테이너)가 있고 빌딩 숲에 가리는 부분도 있어서 20량 이상은 버겁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도심 과선교 특성상 자동차가 많이 통행해서 영상 사운드가 파묻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부선과 경부고속선 상행열차를 찍기에 이곳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화각을 조정하는 중에 KTX-산천 복합열차나 새마을호, ITX-새마을호가 지나갔습니다.
최근 들어 용산역 상행선 승강장 더미부가 폐쇄되는 등 역사 내 촬영 여건이 축소되고 있어서 근교 포인트를 적극 발굴하고 있는 참입니다.
(용산역 건은 일부 철도 동호인의 민폐행위가 역에 적발된 측면도 있다)
이제 아래에서 이날 가리봉동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시지요.

먼저 부산 발 서울행 KTX 26열차가 KTX-산천 복합열차와 교행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서대구를 경유해서 온 열차로 002호기가 운행하고 있었지요.

앞서 언급했듯 대형차량 차고지(붉은 컨테이너)가 바로 밑에 있어서 구도 잡기가 쉬운 편은 아닙니다.
개다가 후부 동력차는 나무에 조금 가리는 일도 있죠.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음은 동대구 발 서울행 ITX-새마을 1042열차가 왔습니다.
210000호대 전동차 11편성이 운행하고 있었네요.
바로 앞 붉은색 컨테이너 사무실, 뒤편의 붉은 벽돌 빌라와 어우러지는 것 같긴 합니다.

여기서 선두차(운전실)가 앞뒤에 있는 동력분산식 내지 고정편성 전동차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일단 행신 발 마산행 KTX 211열차를 촬영해 봤는데 괜찮네요.
KTX 211열차는 경의선과 경전선을 경유하는 열차로 041호기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다음에 이날의 목표 중 하나인 KTX-산천과 SRT 복합열차가 왔습니다.
선행열차는 포항 발 서울행 KTX-산천 298열차, 후행열차는 부산 발 서울행 SRT 162열차입니다.
동대구에서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열차로 특이하게도 SRT 162열차는 구포 경유입니다.


KTX-산천 298열차는 110000호대 전동차 101호기, SRT 162열차는 주식회사 SR 120000호대 전동차 213호기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2015) 때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지만 주식회사 SR 출범 후에는 그러지 못하게 되었지요.
(한국철도공사 120000호대 전동차 전 편성이 주식회사 SR로 임대된 여파)
10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셈이라고 볼 수 있을듯합니다.

이후 장항선 새마을호 1206열차가 올 시간인데…
느닷없이 수색 발 입석리행 화물 3103열차가 달려왔습니다.
8517호 전기기관차와 빈 벌크조차 20량 조성이네요.
화물 3103열차가 새마을호 1206열차 촬영을 방해할까 봐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나마 경부2선(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 차가 안 오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우려와 달리 새마을호는 가산디지털단지역 구내에서 화물열차와 교행했습니다.
우렁찬 디젤 엔진음이 가산디지털단지 일대를 울리고 있었네요.

익산 발 장항경유 용산행 새마을호 1206열차가 지나갔습니다.
73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 7380호기와 무궁화 격상 새마을호 객차 6량, 그리고 목포보성선용 발전차 1량 조성입니다.
최근 개체수가 크게 줄어 보기 힘들어진 73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목포보성선용 발전차는 목포보성선 개업에 즈음해 재도색해 투입한 발전차를 뜻합니다.
기존 발전차와 달리 차체 도색에 흰색이 많이 추가되어 빨간색 띠 밑은 아예 흰색투성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는지 흰색이 좀 더러워졌고, 코레일 로고는 바람에 지워졌는지 흐릿하게 되었습니다.
작년(2025) 중하순 즈음에 순천역에서 처음 마주쳤는데 수도권에서 본 건 이날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항선 상행 열차가 지나갔으니 곧이어 하행 열차도 달려왔습니다.
용산 발 장항경유 익산행 무궁화호 1279열차로, 7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와 객차 6량 조성이었습니다.



이후에는 경부선 상하행 열차들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보니 KTX-산천 243열차(포항행)는 110000호대 전동차 119호기, KTX-31열차(부산행)는 140000호대 전동차 412호기라 유사하면서도 다르군요.


얼마 뒤, 여수엑스포 발 용산행 ITX-새마을 1502열차가 지나갔습니다.
210000호대 전동차 19편성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1502열차" 열차번호는 원래 전라선 무궁화호 상행 첫 차가 쓰고 있었으나, 시각표 개정을 거치며 지금은 ITX-새마을이 쓰고 있습니다.
전라선 야간열차를 타고 여수엑스포에 내려왔다가 용산으로 돌아갈 때 탔던 열차라서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부선 복복선 구간(구로~두정)의 장점은 고속·일반열차와 전동열차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대구역과 구포역까지 알차게 경유하는 서울 발 부산행 KTX 103열차와 신창행 전동 K665열차가 고가교를 지나 금천구청을 향해 사라졌습니다.

이후 서울 발 부산행 무궁화호 1157열차가 지나갔습니다.
8257호 전기기관차가 객차 6량을 이끌고 내려가고 있었네요.
최근 대수선 계획이 결정되어 폐차를 면한 객차들은 대수선을 받을 예정인데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다음에는 특이한 KTX-산천 복합열차가 왔습니다.
선행열차는 목포 발 서울행 KTX-산천 414열차, 후행열차는 여수엑스포 발 서울행 KTX-산천 508열차입니다.
호남고속선 경유 KTX-산천인데 왜 서울행일까 싶지만, 사실 이 두 열차는 용산역에 정차합니다.
그러니 용산~서울(약 4분)을 8,400원을 지불하고 이동하는 행위가 가능합니다.

가리봉동의 철도고가교(과선교)는 방음벽 때문에 상행 전동차를 촬영할 여건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흘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천안 발 청량리행 급행전동 K1922열차가 왔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무궁화호가 지나간 뒤에는 KTX만 3대가 지나갔습니다.
서대전 경유 전주행 KTX 589열차, 수원경유 서울행 KTX 172열차, 그리고 그냥 경부고속선을 타는 부산행 KTX 33열차가 차례대로 지나갔지요.

본격적인 오후 시간대로 접어들자 점점 경부선에 그림자가 넘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빌딩 숲 한가운데를 지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림자가 열차 앞부분을 가릴까 조금 조마조마했습니다.



이번 KTX-산천 복합열차는 특이하게도 임시열차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포항 발 서울행 임시KTX-산천 4140열차가 선행열차로 연결되어 있고, 정규열차인 진주 발 서울행 KTX-산천 208열차가 후행열차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날 본 다른 KTX-산천 복합열차들처럼 선행/후행열차 형식이 달랐습니다.
이러면 동대구에서 연결할 때 시각표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208열차는 요일 상관없이 3분 정차고, 4140열차가 208열차보다 앞서 동대구역에 도착해 연결을 기다리게 짜여 있었습니다.
4140열차가 금토일에만 운행해서 월~목은 연결작업이 없을듯합니다.


그 뒤쪽으로 광주송정 발 용산행 KTX 416열차가 왔습니다.
040호기가 운행하고 있었네요.
예전에 흐린 날 광주송정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했던 기억이 조금 납니다.
고속선 시각표상으로 KTX 416열차 뒤에 SRT 28열차가 따라오기 때문에 더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그 사이 용산 발 광주행 ITX-새마을 1425열차가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광주선을 따라 광주역으로 가는 열차로, 210000호대 전동차 04편성이 운행하고 있었네요.

이윽고 이날의 마지막 상행 목표인 부산 발 서울행 SRT 28열차가 다가왔습니다.
경부2선에서 달려오는 광운대행 전동차가 방해할까 조금 걱정했지만 다행히 기우였습니다.
그러나 경부선에 드리운 빌딩 그림자가 SRT 뒤쪽을 가려서 조금 아쉽게 되었습니다.

이날 서울행 SRT 28열차는 130000호대 전동차 301호기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주식회사 SR에서 순수 발주한 130000호대 전동차 중 소위 "톱 넘버" 차량이라고 할 수 있죠.
10년 전(2016) SRT 고객평가단 시운전 때 301호기를 타고 SR수서역과 목포역을 왕복한 적이 있어서 기억에 남는 차량이기도 합니다.
불과 10년 만에 대한민국 사회는 대격변을 겪고 있습니다.

SRT 28열차 뒤를 따라 다가온 신창 발 광운대행 전동 K646열차가 가리봉동에서 본 마지막 열차가 되었습니다.
차고지 앞쪽에 틈이 있길래 렌즈를 뒤로 빼서 시도해 봤는데 그럭저럭 괜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날 촬영한 나머지 영상을 모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가리봉동철도고가는 자동차와 사람이 함께 횡단할 수 있는 과선교라서 사운드에 자동차 주행음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과선교에서 순수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만 들으려면 석곡과선교나 천안고가교, 옥천역 근처 과선교처럼 차량 통행량이 적거나 보행교여야 가능합니다.
광운대행 전동열차를 끝으로 고가교를 내려와 "세계적유명촬영지", 구로IC로 향했습니다.
거기에서 본 풍경은 다른 철도사진 촬영기에서 보는 것으로 합지요.
감사합니다.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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