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의정부역에서 전동차를 타고 제기동역에 왔습니다.
제기동역은 주로 인접한 경동시장 방문을 위해 왔었는데 환승을 목적으로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지하철 1호선(종로선)이 개통한지 오래되었다 보니 역사 리모델링이 이루어진 역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기동역은 최소 동북선 개통 전까지는 그런 거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게이트 밖으로 나와 3번 출입구 위로 올라갔습니다.


출구로 나오니 바로 공사장이 보였습니다.
당시 제기동역 앞 도로에서는 서울 경전철 동북선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동북선이 개통하면 제기동역은 환승역이 되므로, 서울 지하철 1호선(종로선) 구간 중 환승 노선이 없는 역은 종각역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제기동역 앞에는 제기동역.서울약령시(중) 정류장이 있습니다.
제기동역.서울약령시 정류장 양옆 가변차로에는 제기역약령시장 정류장이 있는데, 제기역.약령시장 정류장에는 서울 버스 421밖에 서지 않아 사실상 전용 정류장 포지션입니다.
정류장 너머로 국내 최대의 한약재 전문시장인 서울약령시가 보입니다.
알록달록한 단청과 검은 기와가 올려진 입구가 특징적이죠.
원래 인접한 경동시장과 하나로 취급되었으나, 서울약령시가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분리된 상황이 되었습니다.
서울약령시 구역에 한의약박물관과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있어 과연 이름값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기동역 안에 한약재를 전시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응봉동으로 넘어왔습니다.
산을 타고 올라가는듯한 도로와 마주했네요.
이곳에 응봉산으로 향하는 입구 중 하나가 있습니다.
그나마 다른 곳들 중 버스로 접근하기 용이한 것 같습니다.


물론 버스로 오기 쉽다는 것일 뿐, 산맥에 걸쳐있으니 엄청나게 가파른 도로와 보행로는 피할 수 없습니다.
산 뒤쪽이라 높은 곳임에도 여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런 길에도 공항버스가 다니네요.
찾아보니 왕십리역에서 출발해 한강을 따라 응봉, 금호, 옥수, 한남역, 이촌동까지 훑은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서울 버스 6010입니다.
(공항리무진 운영)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등산로 일부 구간이 목재 데크로 되어있네요.
응봉산은 해발 95m 가량이라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가벼운 행로로 느껴질 수 있을듯합니다.
하지만 야근으로 다져진 낮은 체력과 등에 짊어진 촬영장비, 그리고 3월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더운 날씨가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응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중에 갈림길을 마주쳤습니다.
보다시피 응봉역으로 가는 길도 있어서 돌아갈 때는 이쪽으로 갔습니다.

이윽고 정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여러 그루의 소나무에 둘러싸인 정자 하나가 보이네요.

응봉산 팔각정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일출과 아경,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응봉산 정상에 위치해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팔각형 지붕을 갖춘 정자입니다.

날씨가 조금 더웠지만 쾌청한 푸른 하늘 아래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단청이 보기 좋았습니다.
밤에는 조명을 켠다고 하는데 낮과는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네요.

옆으로 물러 나와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팔각정이 정상 한가운데에 있는 게 아니라 한강 쪽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한강 전망을 고려해서 위치를 잡은 거겠죠?
산 밑 용비교에서 응봉산을 바라보면 제일 위에 보이는 정자가 팔각정이 맞는 것 같네요.
아쉽게도 이때는 개나리철이 아니었고, 개나리가 만개했을 때에는 응봉역을 찾지 못해서 다음 해의 여정으로 미뤄두었습니다.

응봉산 전망대에서 한강 일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하늘이 조금 뿌옇긴 하지만 한강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강변북로, 경원선과 서울지하철 3호선(동호대교)이 보입니다.
조금만 늦게 왔으면 개나리가 피었을 테지만 아직 만개하지 못해 노란 그 느낌(?)이 없습니다.
참고로 바로 앞에 흐르는 물은 한강이 아니라 중랑천입니다.
눈 앞 용비교 너머 두모교에서 한강과 만나지요.

반대쪽은 서울숲과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7호선), 잠실 방면입니다.

그 너머로 롯데월드타워와 서울종합운동장, 영동대교와 청담대교(7호선)가 보입니다.
날씨가 더 맑았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그 밑에는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있습니다.
공장 건물은 진작에 옛 역사가 되었고 재개발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응봉역과 용비교를 오가는 길에 레미콘 공장과 즐비한 레미콘 트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재개발에 사라진 산업현장 터에 불과할 뿐입니다.

전망대인 만큼 목재 데크 끝에는 망원경도 있었습니다.
500원 동전을 넣어야 보이는 물건은 아니고 바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 구석으로 가면 응봉산 조망지점 표지와 서울밤풍경 표지가 보입니다.
서울시에서 야경 맛집으로 공인된 장소라고 봐야겠죠?
그 밑으로 내려가면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로 지정된 전망대가 보입니다.
팔각정 일대와 다르게 지붕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한강과 중랑천 전경을 봤습니다.

전망대 밑 목재데크 쪽이 경원선 철도사진 포인트입니다.
열차의 모든 부분이 담기는 건 아니지만, 역방향의 배산임수(背水臨山)인 게다가 한강 전경과 함께 담을 수 있어서 인접한 용비교와 함께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망대 밑으로 조금 더 내려가야 열차가 잘 담긴다고 하더군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응봉산 끝자락을 보면 동호대교(3호선)와 경원선 옥수역이 보입니다.
동호대교 너머의 경원선도 보이기 때문에 응봉산 앞에 열차가 도착할 시점을 예측하기 편했습니다.
옥수역 인근에 달맞이공원이 있는데 그곳 야경도 괜찮았습니다.

마지막은 한강버스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실 본 글 업로드 시점으로부터 한참 전에 한강버스를 탔었는데, 한시적 경로 무임이 적용되던 때인지는 몰라도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성인이 일반요금을 내야 하므로 한 번쯤은 다시 타러 가 볼까 하고 있습니다.
(기후동행카드 제외)
다음 글에서는 철도사진으로 찾아뵙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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