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경부선 구로~가산디지털단지 간, 그 유명한 구로IC 포인트에 나왔습니다.
방한한 해외 철도 팬들이 한 번쯤은 둘러보는 "세계적유명촬영지"이지요.
이날 방문 목적은 2026년 5월 1일~5일 연휴 임시열차를 렌즈에 담기 위함이었습니다.
연휴가 꽤 길었지만 철도사진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루에 불과했습니다.
23~25일 부처님 오신 날 기간에도 임시열차가 운행되었지만,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향할 즈음에는 어디서 찍어야 할지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시열차 사진을 주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솔직히 그간 구로IC에서 촬영했던 건들과 마찬가지로 정리할 엄두가 안 납니다.

결국 첫 임시열차는 관광열차였습니다.
이날 경부선에는 따스한 봄 햇살이 작렬해 채도가 떨어질 염려가 없었습니다.
다만 일교차가 커서 오는 내내 바람막이를 챙겨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 기억이 나네요.

첫 임시열차는 서울 발 영주행 임시무궁화호 4753열차입니다.
도중에 오송선을 경유하도록 되어있습니다.
8200호대 전기기관차 8275호기와 충북영동국악와인열차 7량, 그 국악와인열차 전용 발전차가 짝을 이루었습니다.

7480호 디젤전기기관차가 전용기에서 해제된 후에는 발전차를 포함해 여러 종류가 충북영동국악와인열차를 견인했습니다.
다만 디젤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비중은 줄고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비중이 늘어났었지요.
최근에는 무궁화호 감편으로 여유가 생긴 8200호대가 자주 견인하는 느낌입니다.

그다음 임시열차는 KTX-산천 복합열차입니다.
선행열차는 행신 발 목포행 KTX-산천 407열차, 후행열차는 행신 발 여수엑스포행 임시KTX-산천 4015열차입니다.
407열차는 120호기, 4015열차는 102호기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깔끔한 외관을 하고 경부선을 내달리고 있었네요.


사실 진행방향 앞쪽에 있어서 찍힌 120호기가 아니라 뒤쪽에 연결된 102호기가 임시열차입니다.
KTX-산천 복합열차에 임시열차가 연결되면 이런 일도 있습니다.
(5월 15일부터는 금/토~일 한정 SRT-KTX 복합열차도 운행 중이다)

이날의 진 목표 중 하나였던 임시무궁화호는 9시를 넘긴 후에야 등장했습니다.
영등포역에서 선행열차를 먼저 보내야 했지만 늦은 건 아니었는데,
시흥연결선분기를 빠져나온 부산 발 서울행 KTX 8열차가 달려오고 있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이었습니다.
다행히 KTX는 임시무궁화호가 지나간 후에야 눈앞을 지나갔습니다.

용산 발 여수엑스포행 임시무궁화호 4401열차가 통과했습니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 8517호와 무궁화호 객차 6량 조성입니다.
2024년 경부터 연휴기간 전라선 임시무궁화호에 8500호대 전기기관차가 투입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도 8500호대가 투입되었습니다.
이러면 호남선이나 전라선 등지에서 노려볼만하지만 시간적 여건이 안 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당시 4401열차의 객차 조성은 여유분이 부족한지 마치 과거 철도청을 방불케 했습니다.
우선 보통실방송차만 2량, 그것도 1호차와 6호차에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줄지은 퇴역과 관광열차 및 새마을호 차출 등으로 적잖은 수의 장애인차가 무궁화호 운용에서 이탈한 영향이거나, 조성 당시 차량기지에 여유 차량이 없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1호차에는 남은 차량이 두 손에 꼽는 구형 클래식 객차, 그중에서도 방송차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보통실(일반실)방송차인데 한쪽 출입문을 창고로 개조한 차량입니다.
작년(2025) 추석 임시열차로 연결되었던 것과는 다른 차량인가 봅니다.
대구차량사업소에 몇 대가 남아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서울에서 보니 반가움마저 느껴졌네요.

9시 정각을 넘겼으니 곧 레일크루즈 해랑이 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몇 달 전 대전철도차량정비단에서 중정비를 받은 해랑 1호기가
정비를 위해 운용에서 이탈한 해랑 2호기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서울 발 남원행 임시새마을호 4311열차가 지나갔습니다.
해랑 1호기 전용기관차인 7382호, 그리고 객차 9량 조성이지만 일반도색 발전차가 연결되어 완벽한 모습은 아닙니다.



이날 해랑 1호기는 "전국일주 3일" 여정의 1일차 일정을 소화하던 차였습니다.
촬영 당시 해랑 1호기는 "전국일주 3일" 여정을 마치고 서울(수색)으로 복귀하면,
하루 정도 정비를 거친 뒤 "동부권 2일" 여정으로 나갔습니다.
대게 동부권 여정은 다른 기관차가 연결되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레일크루즈 해랑용 신조객차 사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담아두고 싶습니다.
중앙선에서도 여럿 담아보고 싶은데 동부권 일정에 맞추기가 영 버겁네요.

그 이후에는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새마을호가 다가왔습니다.
불과 지난달(4월)에 단체관광열차로 마주친 열차인 것 같은데…
그 때와 달리 이 열차는 승차권 판매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연휴기간 운행했던 객차형 임시열차 2종 중 나머지 하나인 용산 발 목포행 임시새마을호 4207열차입니다.
8200호대 전기기관차 8203호기와 무궁화호 격상형 새마을호 객차 6량 조성이었네요.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는 퇴역했지만 새마을호 행선판은 건재합니다.
차량사업소에서 임시열차에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해오던 행선판을 꺼내어 쓴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저번에는 못 찾았는지 손으로 쓴 행선판이 목격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날 촬영한 마지막 임시열차는 다름 아닌 KTX였습니다.
새마을호가 지나가자 전망대에 있던 동호인들이 더 찍을 게 없다는 듯 빠져나갔는데,
미리 시간표를 보아왔던 저는 KTX 임시열차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남았습니다.
그보다 한참 후에 오는 용산 발 여수엑스포행 무궁화호 1573열차가 마지막 목표인 것도 있었습니다.

서울 발 부산행 임시KTX 4005열차가 지나갔습니다.
당시 오전 중에 볼 수 있었던 유일한 임시KTX이기도 하죠.
무려 프랑스 알스톰에서 제작되어 배 타고 들어온 001호기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KTX-1이 흔하지만 세월이 흐른 언젠가에는 KTX 임시열차마저 드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근 KTX도 부지런히 렌즈에 담고 있습니다.
001호기는 한국고속철도의 한 페이지를 연 차량이라 어떻게든 간에 철도박물관에 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깊은 역사를 지닌 001호기는 삽시간에 시흥연결선을 통해 사라졌습니다.
이 정도로 2026년 5월 1~5일 연휴기간 임시열차를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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