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미호천철교에서 물러나온 후, 버스를 타고 다시 조치원읍내로 들어왔습니다.
열차시간표를 보니 때마침 충북선 무궁화호 2개 열차가 교행할 타이밍이라서 인근 보행교 위로 올랐습니다.
보행교 위로 올라오니, 조치원역 1번 홈에 대전 발 제천행 무궁화호 1757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오송 방면에서 제천 발 대전행 무궁화호 1756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충북선 오송~조치원 구간은 단선전철이기 때문에 조치원역에서 상하행 열차가 비껴가야 합니다.
대전행 무궁화호 1756열차가 2번 홈으로 들어가자, 곧 제천행 무궁화호 1757열차가 출발해 오송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이때 충북선 무궁화호는 대부분 3량으로 감차 된 상황이었으나, 다음 달(2026년 2월)에 일부 열차가 4량으로 정상화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전권에 거주하는 어느 지인분은 무궁화호를 타고 청주공항역으로 가서 국제선 항공편을 타는 기행을 SNS로 보여 주셨습니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도담 발 대전조차장행 임시화물 5194열차와 마주쳤습니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가 벌크조차만 20량을 이끌고 내달리고 있었습니다.

역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경부선 조치원역에 도착했습니다.
리모델링 후에도 여러 번 찾는 역이지만 크게 변한 게 없긴 합니다.
다만 역사 내에 있던 MS권 자동발매기가 사라지고 신형 자동발매기로 대체되었습니다.


역사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조치원역은 승강장 연결통로가 환승통로를 겸하는 조금 특이한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평소였으면 하행열차를 타고 대전에 내려가 밥을 먹었을 테지만,
이날은 최소 17시 전까지 서울로 돌아가야 할 불가피한 이유가 있어서 무궁화호 1156열차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시간이 좀 남았던 터라 미리 승강장에 내려왔습니다.
내려오기 무섭게 서울 발 부산행 ITX-마음 1015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왔습니다.
220000호대 전동차 17편성이 운행하고 있었네요.


많은 부들이 아시다시피 ITX-마음은 최근 철도차량 업계나 학계에서 구설수에 오른 차량 중 하나입니다.
공사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본 모든 ITX-마음의 차량 간 추락방지가드는 한두 개씩 밖으로 돌출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건축한계에는 안 걸리는 듯 운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줌을 당겨보니 보기에는 좀 그렇긴 하네요.


그 뒤로 양방향의 호남선 ITX-새마을이 동시에 왔습니다.
우선 3번 홈에는 용산 발 목포행 ITX-새마을 1405열차가 도착했습니다.
뭔가 코마개만 교체한 것 같은 210000호대 전동차 06편성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5번 홈에는 목포 발 용산행 ITX-새마을 1402열차가 도착했습니다.
210000호대 전동차 22편성이 운행하고 있었군요.
1402 열차번호도 원래 호남선 무궁화호가 쓰던 것이었지만, 시각표 개정으로 ITX-새마을호가 쓰게 되었습니다.
거의 동시에 온 호남선 ITX-새마을호를 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조치원역에서 같은 노선의 정반대 방향 열차를 동시에 보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호남선 ITX-새마을호가 발차한지 불과 1분 남짓 후에 오봉 발 부산진행 화물 3023열차가 통과했습니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 8518호기가 컨테이너겸용평판차, 컨테이너전용화차, 컨테이너화차를 합해 23량이나 되는 조성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빈 차가 많아서 그런지 온갖 화차가 다 섞여있음에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얼마 후에는 서울 발 부산행 ITX-마음 1017열차가 도착했습니다.
220000호대 전동차 23편성이 운행하고 있었네요.
23편성은 위에서 본 1015열차와 달리 추락방지가드가 1량분만 휘어져 있었습니다.

원래 경부선 ITX-마음 1015열차가 올 즈음에 무궁화호 1156열차도 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1156열차는 약 7~9분가량 지연되고 있었기에 1015열차가 떠난 후에도 한참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최근 작업 시 서행, 승하차 지연, 선행열차 대피, 연쇄지연 등으로 간선 일반열차 지연이 잦아지는 느낌이라서 조금 불만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연 분야의 본좌 독일철도(DB)의 썰을 들어보면 그냥 열차가 온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지…

몇 분 더 기다린 끝에 부산 발 서울행 무궁화호 1156열차가 5번 홈에 도착했습니다.
8200호대 전기기관차 8250호기와 객차 6량 편성이네요.
오후를 끼고 운행하는 열차지만 예매를 하지 않았다면 자리에 앉기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새벽부터 움직인 것도 있어서 이날 1156열차 관련 영상은 조치원역 출발과 서울역 도착이 끝입니다.
나머지는 18:00 이후의 무언가를 위해 체력 온존이 필요했기에 그냥 잤습니다.
희한하게 과거 야간열차를 탔을 때에는 한두 번을 제외하면 잠이 안 왔는데, 여정을 마치고 타는 열차는 잠이 잘 오는 것 같네요.

조치원역 출발 후 눈을 감았는데, 눈을 뜨니 이미 서울 시내였고 곧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에서 내려보니 반대편에 KTX-산천이 서 있었네요.


그래도 조치원에서 출발할 때보다 지연을 약 5분가량 줄이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후에는 곧장 서울역 민자역사 밖으로 나갔고, 서울지하철 서울역에 들어가 다음 행로를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상으로 4편에 걸쳐 경부선 조치원역 부근의 여행기 겸 촬영기를 보셨습니다.
엄청나게 흐린 날씨와 부족한 시간 등등…
목표했던 건설열차 촬영은 성공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여정이 되었네요.
대전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본 여행기 겸 촬영기의 타이틀을 [2026冬 조치원]으로 잡았습니다.
이후 1달 뒤인 2026년 2월에 서울착발 SRT를 위해 대전을 찾게 되지만, 이때도 대전권 내에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여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날의 여정은 따로 풀어볼 기회가 있겠죠?
감사합니다.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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