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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순간의기록/2025년~

[2026 교외to경원] #2 교외선 일영역의 아침 풍경

by wMiraew 2026. 5. 27.

열차가 떠나간 후 고요해진 교외선 일영역

전 편에 이어서…
교외선 첫 차들이 떠나간 교외선 일영역은 열차가 언제 머물렀냐는 듯 고요해졌습니다.

수도 서울 근교의 작은 역은 파란색 대신 과거 철도청 시기를 연상시키는 청록색 표지판이 가득했습니다.

 

 

 

철도청 시기 양식을 복각한 일영역의 역명판과 각종 안내표지

일영역은 1961년 7월 10일 교외선 개통과 함께 보통역으로 개업했습니다.

2004년 3월 31일 통일호 폐지와 함께 여객취급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일영유원지 덕분에 여객이 제법 찾는 역이었습니다.
여객취급 중단 후에도 화물열차 취급 등을 위해 한동안 역 직원이 상주했으나 2014년 1월에 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되었습니다.
교외선 재개통이 결정된 후에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고 2025년 1월 11일부로 여객취급을 재개했습니다.

다만 역 등급은 코레일네트윅스에 역무를 위탁했기 때문에 여전히 무배치간이역입니다.
일영역에서 대곡과 의정부를 제외한 나머지 교외선 역들을 감시 및 관리하고,

대곡역(3급 보통역)에서 책임을, 능곡관리역(2급)에서 관리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일영역 경기 양주시 장흥면 일영로647번길 25

 

 

 

섬식 2번 홈(좌측)과 상대식 1번 홈(우측)

일영역 승강장은 상대식의 1번 홈과 섬식의 2번 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번 홈의 지붕은 기존에 있던 것을 전면 리모델링한 것이지만 2번 홈의 것은 새로 올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둥 도색도 현행 규정을 따르지 않고 철도청 특유의 밝은 청록색 + 노란색 띠 도색을 했습니다.
2004년 영업중지 이전의 풍경을 재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참고로 섬식 2번 홈 왼편에 있는 측선에는 보선용 트롤리 몇 량만 유치되어 있었습니다.

 

 

 

구내 건널목에서 본 승강장 전경

구내 건널목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개보수를 했지만 정차위치 너머의 공간을 남겨두어서 확장의 여지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교외선에서 교행이 가능한 역이 일영역과 의정부역뿐이라는 사정 때문인지

재개통 후 지금까지 전세관광열차가 들어온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승강장 연장은 편성이 길어지지 않는 이상 먼 미래 이야기 같습니다.

(실제로 교외선 단체관광은 정기열차의 T/O를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

 

 

 

철도청 양식을 복각한 각종 안내표지

타는 곳과 나가는 곳, 승강장 번호 등 각종 안내표지는 철도청 말기 양식을 복각한 것입니다.
청록색 틀에 검은 바탕, 노란색 표기가 특징적이지요.
코로나-19 시국 즈음부터 시작된 "복고"(뉴트로) 트렌드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다만 타는 곳 표지는 현재 무궁화호 운행 사정에 맞추어 종착역이 대곡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침햇살이 비쳐오는 옛 유인개찰구

동트는 일영역의 아침…
옛 유인개찰구 철창 사이로 아침햇살이 비쳐오고 있었습니다.

 

 

 

2번 홈에서 바라본 일영역사(좌측)와 포토존 표식(우측)

2번 홈에서 일영역사의 내측 모습을 바로 담을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추어 2번 홈 의정부 방면 앞쪽에 포토존 발판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영역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보이그룹 2AM의 MV 등에 등장할 정도로 서울 근교의 좋은 풍경을 자랑하는 역이었습니다.
역들 중 철거 후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봐야겠죠?
또한 방탄소년단의 <봄날> MV의 배경이 되었는데, 최근 인기세를 타고 서울본부 차원에서 포토존을 조성한 것 같습니다.

(조성 배경이 뜻밖이지만 본 블로그에 공개할 사안은 아니다)

 

 

 

역사에 붙은 일영역 역명판

여객취급 중지 직전의 모습을 재현한 일영역 역명판도 붙어 있었습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표기가 눈길을 끕니다.

 

 

 

건널목에서 바라본 의정부 방면 선로

승강장 내에서 촬영한 사진의 대부분은 보행 중에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조정해 찍은 것입니다.
다른 역들과 마찬가지로 일영역도 열차 출발 후 승강장 방면 출입문을 폐쇄해 버리기에 멈추지 않고 서두른 것이었죠.
다만 역 직원이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봤는지 배려 차원에서 조금 기다려주어서 여러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건널목 횡단 중에는 몇 초간 멈추어 조금씩 붉어지는 의정부 방면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1번 홈에서 바라본 전경

1번 홈으로 건너왔습니다.
2번 홈과 다르게 기존 승강장 지붕을 개보수만 해서 사용했기에 레일을 재활용해 만든 특유의 구조가 드러납니다.

최근 복선전철화와 역사 리모델링 사업으로 이런 구조의 지붕이 사라지고 있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이제 폐레일을 재활용한 지붕을 보려면 로컬선으로 가야 하는 건지…

 

 

 

역사 출입문이나 옛 유인개찰구로 나갈 수 있다

일영역 하차 후 밖으로 나가는 방법은 대합실을 통해 역사 출입문으로 나가는 방법과, 옛 유인개찰구로 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인개찰구가 열려있으니 이쪽으로 나갔습니다.
나가는 곳 표지 너머 광장에 붉은 아침햇살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일영역 옛 유인개찰구

옛 유인개찰구로 나가기 무섭게 역 직원이 개찰구를 닫고 세정해 버렸습니다.


열차출발안내기같은 현대식 역무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왠지 무궁화호가 아니라 통일호 동차가 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옛 유인개찰구 주변에 설치된 각종 안내표지. 철도청 양식을 복각한 것이다

옛 유인개찰구 주변에 설치된 각종 안내표지도 옛 철도청 양식을 복각한 것입니다.
다만 일영역에 설치되어 있던 철제 광장대합실은 후술하겠지만 없어졌고, 그 자리에 카페 기능을 추가한 새 건물을 올린다는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옛 유인개찰구 구조물

옛 유인개찰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통 역무원이 가운데 공간이나 옆에 서서 승차권을 개표 또는 집표를 했었습니다.
2010년대 초중반에 왔을 때에는 칠이 벗겨져 폐역 같은 인상이었으나, 리모델링 과정에서 재도색해서 깔끔한 인상이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철도의 일반열차 및 고속열차는 역에서 개집표를 생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옛 유인개찰구는 그저 승강장 방면 통로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옛 유인개찰구 너머로 본 승강장

그 옛 유인개찰구 너머로 본 승강장입니다.
화질과 채도가 더 떨어졌다면 2000년에 촬영했다고 해도 믿을법한 장면입니다.

 

 

 

옛 유인개찰구 옆에 놓인 벤치와 스토리웨이 자동판매기

일영역에서 화장실과 후술할 교외선 철도박물관 등을 빼면 남은 편의시설은 자판기가 끝입니다.
옛 유인개찰구 옆에 코레일유통에서 관리하는 스토리웨이 자동판매기가 하나 있고, 그 주변에 벤치 몇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역 주변에 편의점이라고 해봐야…
큰 도로(일영로)에 나와서 삼상초등학교를 끼고 일영역 정류장(39021)까지 가야 있는 세븐일레븐 양주일영로드점이 전부입니다.
스토리웨이 편의점이 입점하기에는 주변 환경이나 운행횟수(일 20회) 때문에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흔적조차 사라진 옛 일영역 광장대합실 부지

역사 내 이정표에 적혀있듯 과거 일영역에는 광장대합실이 있었습니다.
철제 지붕에 목제 의자를 여러 열 배치한 곳이었는데, 교외선 운행중지 후에는 방치되었기에 폐역의 시설이라고 봐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일영역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말끔하게 철거되어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카페 기능을 추가한 새 광장대합실을 올린다는 계획이 있다고는 하는데…
보다시피 개통 1년 차가 되는 촬영 시점까지 옛 광장대합실 부지는 사실상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교외선 일영역의 아침

다시 고개를 돌려 일영역사 정면을 바라보았습니다.

무배치간이역 격하 이전만 해도 창문이 이보다 더 많았습니다.
격하 후 옛 유인개찰구를 제외한 나머지 창문과 출입문을 죄다 합판으로 막아버렸고,

재개통 과정에서 역사 내 대합실과 역무실 부분이 박물관으로 조성되면서 여전히 막힌 창문이 있습니다.

과거 교외선 답사를 와본 철도 동호인이라면 창문 곳곳을 합판으로 막은 모습이 먼저 떠오르겠지요?

 

 

 

대곡&의정부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철거를 면한 교외선의 중추역

2025년 1월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통한 일영역은 옛 철도청 시기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교외선의 산증인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장실이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어 여느 간이역과 달리 이용하기 편리해졌습니다.
역무실 공간 일부를 박물관과 관광안내소로 내어주어 역무실 면적이 줄어든 것도 있긴 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양식 역명판을 철거하고 복각 역명판을 올렸다

일영역사에 걸린 역명판입니다.

원래는 벽제역과 같은 직사각형 모양의 한국철도공사 양식 역명판을 사용했습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과거 철도청 양식을 복각한 역명판을 올린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철도공사 로고마저 없네요.

이런 형태의 역명판은 철도청 시기 건축된 역들 중 여객취급이 중단된 역 또는 신호장에서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굴뚝과 코레일네트윅스에서 설치한 교육자료, 그리고 목재 창틀과 목재문

그 외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굴뚝과 코레일네트윅스에서 설치한 철도건널목 안전교육 자료,

그리고 목재 창틀과 목재문이 눈길을 끕니다.
흰색 벽체와 대조되는 붉은색 벽돌도 인상 깊네요.

철도건널목 안전교육 자료를 코레일네트윅스에서 설치한 이유는,

코레일네트윅스가 일영역의 역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것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인 것도 있어서 시종일관 평온한 풍경이었던 일영역

당시 일영역은 아침인 것도 있어서 시종일관 평온한 풍경이었습니다.
그저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내려왔을 뿐입니다.

 

 

 

일영역 부지에 있는 한국철도공사 일영시설관리반 본동

일영역사 옆에는 한국철도공사 일영시설관리반 본동이 있습니다.
교외선의 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며, 위에서 본 트롤리나 선로 끝에 유치된 보선차량이 머물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일영역 바로 옆 주차장은 직원 전용 주차장입니다.
일반 방문객은 그 밑에 있는 옛 광장대합실 부지 쪽 노면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옛 광장대합실 부지로 내려와 바라본 일영역

옛 광장대합실 부지로 내려왔습니다.


과거에는 광장대합실과 본역사를 잇는 완만한 계단이 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높이가 2배에 이르는 콘크리트 구조물만 남은 셈이 되었습니다.

이 상태로는 오르내리기 매우 불편하니 광장대합실 재건축에 즈음해 계단을 설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역사 앞에는 이렇다 할 상업시설이 없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일대)

앞서 언급했지만 역사 앞에는 이렇다 할 상업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뭔가 간식거리를 구하려면 일단 일영로에 나가 편의점이나 무인카페를 이용해야 합니다.

역 앞 1차선 도로(일영로647번길)은 오가는 사람마저 없었고, 저 너머 일영로에 쉭쉭 지나다니는 차량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일영로647번길 입구에 설치된 일영역 이정표

큰 도로, 일영로에 나오면 도로 입구에 일영역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영역 이정표도 일영역 리모델링에 즈음해 교체한 것입니다.
현행 한국철도 C.I 규정에 맞춘 것이지만, 코레일 로고 칸 부분이 청록색이라는 차이 정도만 있겠네요.

로컬선 무궁화호 그 자체인 교외선 무궁화호와 달리 속도감이 느껴지는 로고도 덤입니다.

 

 

 


[철도영상] 교외선 일영역사의 아침 (2026.03)

이 정도로 교외선 일영역의 아침 풍경을 보았습니다.

교외선 재개통에 즈음해 리모델링을 거친 일영역은 마치 2004년으로 되돌아간 것만 같았습니다.
여러모로 평화로운 풍경이라서 유유자적하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네요.

다음 편에서는 교외선 일영역 안에 있는 교외선 철도박물관을 둘러보겠습니다.
"철도박물관"보다는 "철도기념관"에 가까운 규모지만 그래도 교외선의 역사와 각종 사료를 전시했기에 둘러볼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감사합니다.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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