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한국철도공사 대곡역에 도착했습니다.
대곡역은 수도권 전철 3호선(일산선), 경의중앙선(경의선), 서해선과 GTX-A,
그리고 교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고양시의 주요 교통 관문 중 하나입니다.
2025년 1월부터 교외선 운행재개 후에는 교외선 무궁화호의 시종착역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철도거리표상 기점은 능곡역이지만 서해선 공사에 즈음해 모든 승강장이 고상홈이 되었다)


게이트 밖으로 나와 1층 교외선 맞이방으로 내려왔습니다.
교외선 승강장은 예전부터 마련되어 있는 부지에 1면 1선 구조로 신축했는데,
수도권 전철이 아닌 것도 있어서 개찰구 밖으로 나와 내려가야 합니다.
통로 앞에 각종 안내문과 장애인겸용 신형 자동발매기 1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촬영일로부터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MS권 자동발매기가 있었는데…

재개통한지 1년 2개월 사이에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선로작업시간 확보를 위해 주중 2편이 감편되고, 승차권 구매방법이 더 상세하게 안내되었습니다.
(무궁화호 #2613, #2614 운행중지)


승강장에 가보니 이미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곡 발 의정부행 무궁화호 2601열차로 교외선 하행 첫 차입니다.
수색에서 출고해 오는 무궁화회송 H2601열차도 찍을 생각이었는데, 일정이 좀 꼬여서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곡에서 출발하는 교외선 첫 차는 매일 07:02에 출발합니다.
평일/주말한정 운행열차도 있는 노선이지만 첫차와 막차는 늘 같습니다.
푸르스름하고 흐린 새벽하늘 아래 지나가는 서해선 전동차를 잠시 감상해 봅니다.

교외선 무궁화호 전용편성은 일반(보통)실, 방송장애자차, 발전차가 각 1량씩 있고
그 사이에 4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가 앞뒤로 연결된 보기 드문 구조입니다.
교외선 재개통 당시에도 설명해 드렸지만 기관차끼리 무선제어로 연결되어 있어 후부기관차에 기관사가 승무하지 않아도 됩니다.


날씨가 쌀쌀한 것도 있어서 객실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히터가 켜져 있어서 푸근한 느낌이 드는군요.
전용도색을 칠했지만 객실 내부는 여느 무궁화호 객차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무궁화호 도색을 유지했지만 의자싸개를 바꾼 목포보성선 편성과 대비되는 점입니다.

이후 열차출발 안내방송을 듣고 조용히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새벽 첫 차인 것도 있어서 대곡역에서 탄 승객이 적었습니다.

이윽고 "안전사고 예방"이 울려 퍼지며 대곡역을 떠났습니다.
인기척 없는 승강장과 역사 연결통로, 코레일테크 주재사무소를 뒤로하고 의정부를 향해 갑니다.

대곡역 부근을 벗어나 논밭 옆을 달릴 때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무려 5개 노선 환승역이 있는 곳이지만, 주변은 최근까지 그린벨트였던 지역이라 능곡처럼 휑합니다.
도중에 대정역을 통과했지만 놓쳐서 담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고양시청 소재지인 주교동에 들어서면 고가로 올라옵니다.
단선 비전철 구간치고 비교적 드문 풍경입니다.

고가 끝에는 원릉역이 있습니다.
원래 2면 2선의 상대식 승강장과 화물승강장까지 있는 역이었지만 재개통 후에는 사실상 1면 1선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아 잡초가 자라고 곳곳이 깨진 콘크리트 승강장이 보이네요.

이후 삼릉역과 벽제역을 통과합니다.
삼릉역은 개량공사 전에도 승강장과 역명판 밖에 안 남아 있었고,
벽제역은 역사 건물이 철거되어서 승강장과 부속건물로 위치를 추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량공사 전 벽제역에 철도청 시기 표지들이 남아있어서 버리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요...

벽제역 통과 후 그 유명한 방객현터널을 비롯한 몇 개의 터널과 교량을 지나면 일영역에 접근합니다.
모든 교외선 무궁화호는 일영역에서 교행합니다.
일영역 1번 홈에 의정부 발 대곡행 무궁화호 첫 차인 2602열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영역 도착 후 승강장 끝 쪽에 내렸습니다.
달려온 방향에도 기관차가 연결되어 있으니 묘한 느낌이 듭니다.


거의 내리자마자 대곡행 무궁화호 2602열차가 떠나갔습니다.
시각표상으로 기다리고 있던 열차가 먼저 발차하게 되어있어 이렇게 비껴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려고 1호차 좌석을 예매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타고 온 의정부행 무궁화호 2601열차도 떠나갔습니다.
일영의 일출을 배경으로 서서히 멀어져 갔네요.

이렇게 교외선 무궁화호 첫 차를 타고 일영역까지 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영역은 재개통 전에도 볼거리가 있는 편이었는데, 리모델링 후에는 이 역을 노리고 와도 좋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2026년 초의 일영역 풍경을, 그다음 편에서는 일영역사에 조성된 작은 박물관을 둘러보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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