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비가 오지 않지만 엄청나게 우중충한 경부선 미호천철교에 도착했습니다.
이날은 건설열차를 본명(本命)으로 하고 나왔지만, 그 사이에 여러 여객열차나 화물열차도 렌즈에 담아 두었습니다.
이번 촬영기에서는 그 열차들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리를 잡으니 먼저 광주선 ITX-새마을 1422열차가 지나갔습니다.
광주 발 용산행 열차로 210000호대 전동차 02편성이 운행하고 있었네요.
사실 142X번대 열차번호는 용산~광주 간 광주선 무궁화호가 쓰던 열번이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2월 시각표 개정으로 146X번대로 바뀌고, 1일 2편으로 대폭 감축되었습니다.
나머지는 서대전 착발로 단축되어서 결국 환승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반대편으로 서울 발 수원경유 부산행 KTX 121열차가 지나갔습니다.
몇 안 되는 경부선 경유 KTX 열차인데, 하필 반대편으로 지나가서 동력차 머리 부분 밖에 담지 못했습니다.
둔턱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면 정방향 교량의 상판이 역방향 교량을 가리게 되므로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부산 발 서울행 무궁화호 1152열차가 지나갔습니다.
8200호대 전기기관차 8251호기와 무궁화호 객차 6량 조성입니다.
원래 경부선 부산~서울 간 무궁화호 첫차는 1302열차였지만,
2025년 12월 시각표 개정으로 폐지되어 1152열차(구 1304열차)가 그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1302열차와 1315열차의 폐지로 서울~부산 전 구간을 디젤전기기관차로 운행하는 열차는 전멸했습니다.

무궁화호가 지나간 후에는 모처럼 디젤전기기관차 견인 화물열차가 등장했습니다.
부산신항 발 천안행 화물 3050열차로, 7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 7459호기와 컨테이너 화차 21량, 컨테이너겸평판화차 2량 조성으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23량의 화차를 견인하고 있지만 공차가 많은 덕분인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그 옆에 의왕 발 가야행 화물 3481열차가 지나갔는데,
가려서 안 보이지만 정보를 보니 냉동컨테이너 1량만을 물고 대전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지난 2025년 5월에 내려갔을 땐 디젤전기기관차 혼자서 가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낫네요.
(3481-3482열차는 운행일마다 편성이 유동적인 소위 청소부 열차이기 때문)

디젤전기기관차만 확대해 보면 마치 과거 비전철 단선을 달리던 화물열차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쉽게도 일찍이 전철화가 이루어진 태백선과 영동선에선 디젤전기기관차 견인 화물열차를 보기 힘드네요…

그 뒤로 부산신항 발 오봉행 화물 3002열차가 지나갔습니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 8583호기와 컨테이너화차 33량 조성이었습니다.
3002열차는 오봉역과 부산신항역을 잇는 120km/h급 고속컨테이너열차 중 하나입니다.
원래 37량 고정 편성이지만, 이날은 무슨 일인지 4량이 적은 33량으로 운행했습니다.
과연 대한민국 관문 항 출발 열차답게 많은 컨테이너를 싣고 있었습니다.


3002열차는 기관차까지 도합 34량이나 되었기에 렌즈를 최소한까지 뺀 후에야 담을 수 있었습니다.
34~37량이 이 정도인데, 과거 시험운행했던 70량짜리 장대화물열차는 다 담으려면 항공촬영(드론) 동원이 불가피했겠네요.

다음에는 부산 발 서울행 ITX-마음 1002열차가 지나갔습니다.
220000호대 전동차 13편성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1002 열차번호는 새마을호와 ITX-새마을호가 사용했습니다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이제는 ITX-마음이 쓰는 열차번호가 되었습니다.

꽤 흐린 날씨였지만 미호강에 열차가 비추어보였길래 나름 운치 있게 담아보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은 미호천철교에서 담아보고 싶었던 부산 발 수원경유 서울행 KTX 122열차입니다.
100000호대 전동차 27호기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21세기의 시작을 상징하는 한국고속철도, 그리고 비교적 예스러운 철도교량의 조화가 조금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일본에서 신칸센 N700a계 전동차로 오사카의 요도가와 교량을 넘으라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KTX-1은 동력차 2량과 중간객차 18량을 합해 총 20량 편성 구조입니다.
그래서 위의 3002열차(34량)마냥 렌즈를 뒤로 좀 빼야 겨우 풀 편성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 언급하는 것 같지만,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할 나위가 없었겠는데요…

다음은 여수엑스포 발 용산행 무궁화호 1572열차입니다.
8200호대 전기기관차 8253호기와 무궁화호 객차 6량 조성입니다만, 객차 중 1량은 회송차입니다.
2020년대 중반 감차 이후 전라선 용산~여수 간 무궁화호는 줄곧 5량이었으니, 어찌 보면 코로나-19 시국 이전의 전라선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이네요.
그때는 무궁화호 1502열차였고, 전라선 야간열차를 타고 여수에 온 후 바로 돌아갈 수 있었던 유일한 무궁화호였습니다.

다른 사진을 크롭해서 보면 맨 앞쪽에 회송객차가 연결된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보입니다.
승객이 잘못 승차하는 것(오승)을 막기 위해 객차 출입문에 안내문을 붙여놓았네요.
규정에서 회송객차는 객차 조성의 맨 앞이나 맨 뒤에 조성하게 되어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날 그 반대의 경우(맨 뒤)를 후술할 무궁화호 1452열차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2025년 12월 시각표 개정으로 운행을 시작한 충북선 ITX-마음을 이날 처음 보았습니다.
이날 본 열차는 대전 발 제천행 ITX-마음 1701열차로, 220000호대 전동차 24편성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중부내륙선 KTX 개통식에서 한 지역 국회의원이 국토부 철도국장에게 충북선 소요시간을 가지고 하소연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다음에는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가 왔습니다.
부산 발 서울행 무궁화호 1154열차로, 8200호대 전기기관차 8213호기와 무궁화객차 6량 조성입니다.
이날 1154열차는 제시각보다 9분 늦게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본 1572열차처럼 회송객차를 연결한 무궁화호는 조금 뒤에 왔습니다.
목포 발 용산행 무궁화호 1452열차로, 8200호대 전기기관차 8278호기, 무궁화객차 5량, 무궁화격상새마을객차 1량 조성입니다.
이 열차도 원래 무궁화호 1402열차였으나 2025년 12월 시각표 개정으로 1452열차로 바뀌었습니다.

무궁화호 1452열차의 5호차 뒤편에는 회송객차 1량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무궁화호 격상 새마을호 객차로, 출발역이 목포이니 아마도 경전선 새마을호에 투입되던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객차에도 오승 방지를 위해 출입문에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전라선 무궁화호 1572열차와 호남선 무궁화호 1452열차 영상만 따로 모았습니다.
아마도 각 노선의 서울 방면 무궁화호 첫 차이다 보니 회송차를 연결해 보낸 게 아닐까 싶네요.

이후에는 부산신항 발 오봉행 화물 3802열차가 미호천철교를 지났습니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 8585호기와 컨테이너 화차 21량, 냉동컨테이너 화차 1량, 컨테이너겸평판화차 1량 조성입니다.
격리차인지 앞뒤에 빈 컨테이너 화차 3량씩 조성되어 있네요.

화물 3802열차도 기관차까지 도합 25량이라서 렌즈를 뒤로 빼서 담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고속 컨테이너 화물열차(3002)보다 량수가 적어서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다음엔 모처럼 여객열차가 왔습니다.
광주 발 용산행 ITX-새마을 1424열차로, 검측설비를 장착한 210000호대 전동차 20편성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건설무궁화호가 오기 전 마지막 열차는 동대구 발 서울행 ITX-새마을 1042열차입니다.
210000호대 전동차 10편성이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ITX-새마을 1042열차 뒤로 건설무궁화호 0000열차가 왔기에 정기 여객열차로서는 이게 마지막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날 촬영한 영상 중 본문에 따로 빼지 않은 영상들입니다.
확실히 장항선이 없으니 객차형 여객열차 대수가 많이 줄은 것 같은 인상이네요.
지루했는지는 몰라도, 건너편으로 지나간 하행열차는 사진으로는 몇 담지 않았지만 영상으로 담은 건 좀 남아 있습니다.
그래봐야 철교를 건너는 이음매 소리와 두상(?)만이 보일 뿐이네요.
무궁화호와 KTX 빼고 안 찍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이 정도로 2편에 걸쳐서 경부선 미호천철교 근처에서 촬영한 철도사진들을 보셨습니다.
날이 맑을 때 또 오면 좋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목표로 했던 열차들은 1개 열차만 빼고 다 렌즈에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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