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자전거도로 옆을 따라 쭉 걷다 보니 곧 경부선 미호천철교에 도착했습니다.
되돌아보면 거의 4~6년 만에 오는 것 같네요.
그때와 달리 풀이 많이 자라있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철교는 그대로였습니다.
전 편에 언급했듯 <경부선 미호천철교 촬영기>는 2개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우중충한 미호천철교 일대의 풍경과 건설열차를 중심으로 해보도록 하지요.

비가 내리지도 않는데 엄청나게 우중충한 미호천철교를 다시 보면…
미호천철교는 콘크리트 교각에 철제 상판이 놓인 형태입니다.
조선총독부 철도국~철도청 시기 흔한 철도교량의 형태로 로컬선에서도 볼 수 있긴 합니다.
경부선도 철도교량 현대화 바람이 불어서 밀양 쪽의 철교는 진작에 콘크리트 교량으로 바뀌었습니다만,
미호천철교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시선을 철교에서 주변으로 옮겨보면 (자전거)도로 외에 큰 시설이 없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조치원읍내 시가지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서 말이죠.
다만 미호강이 홀로 흐르는 건 아니고, 오리 떼와 새 몇 마리가 머물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서울 중랑천의 중랑철교 밑에도 여러 동물들이 머물고 있었던 것 같네요.

이날 미호천을 찾은 이유 둘 중 하나인 건설새마을호 0000열차(상행)입니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 8519호기, 무궁화격상새마을객차 8량, 그리고 해랑 전용 발전차(99538호) 조성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작금의 한국철도에서 객차는 정밀안전진단 탈락, 수명 도래 등으로 감차에 감차를 거듭하고 있지만,
건설열차 만큼은 7~8량 이상의 장대 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번 설 명절 때에는 건설새마을호에 쓰이는 예비 편성을 차출해 임시열차로 운용했다고도 합니다.
(아쉽게도 이번 설은 급병으로 치료하느라 촬영하러 나가지 못했다)


2018년 이후 임시열차에 8500호대가 투입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건설화물열차에 해랑 전용 발전차가 조성된 것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새마을호용 발전차는 300kW급 발전기를 갖추고 있긴 합니다.
건설새마을호 0000열차는 생각보다 매우 느린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ITX-새마을이 지나간 후 마지막 목표인 건설무궁화호 0000열차(상행)이 왔습니다.
7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EMD GT26CW-2) 7429호기, 무궁화객차 8량, 발전차 조성이었습니다.
2020년대 들어 사라진 8량 이상의 장대 무궁화호를 담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라서,
사실 이쪽을 노리고 조치원에 왔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날 건설무궁화호도 건설새마을호 못지않게 매우 느린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신호에 걸린 건지는 몰라도, 객차를 견인하는 7429호 디젤전기기관차의 엔진 놋치가 좀처럼 올라갈 기미가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건설무궁화호가 마지막 목표였기 때문에 이 사진을 찍고 곧장 미호천철교에서 물러 나왔습니다.
이 정도로 우중충한 미호천철교와 건설열차를 다루었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좋았을 텐데 운이 꽤나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대전 이남이나 수도권 전철 구간에서 시도해 보면 좋을 텐데, 특정 요일에 휴일이 잡히기 쉽지만은 않아 보이네요.
다음 편에서는 이날 촬영한 나머지 열차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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