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케이한 카미사카에마치역 승강장에서 교토로 돌아가는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보통 C1504열차로 비와코하마오츠에 갔던 열차가 병용궤도 끝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생각보다 곡선이 급하기 때문에 우회전하는 차량 옆모습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비와코하마오츠 발 우즈마사텐진가와행 보통 C1601열차가 도착했습니다.
몇십분 전 C1504열차로 비와코하마오츠역에 갔던 케이한 800계 전동차 807F편성이 돌아왔네요.
이 열차는 미사가기역부터 지하철 토자이선에 들어가, 종착역인 우즈마사텐진가와역까지는 보통 151열차 열차번호로 운행합니다.


멀리서 볼 때는 크게 체감이 안 되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승강장 지붕이 꽤나 짧게 느껴집니다.
비가 올 때는 뒤쪽 3량에 타기 번거로울 것 같네요.
이 열차를 타고 미사사기역을 경유해 다음 목적지인 산조케이한역으로 향합니다.
물론 주행영상도 찍었습니다만… 중간에 실수를 좀 해서 끊긴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아쉽네요.
이번 여행기에서도 몇 개의 전망 풍경을 이미지로 보도록 하지요.

비와코하마오츠에 왔을 때의 여행기에서도 볼 수 있듯, 케이신선은 곳곳에 산악철도를 방불케하는 급곡선 구간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급곡선 구간들이 케이신선용 전동차의 차체 길이를 줄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구간은 보통 산과 도로를 옆에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미사카에마치역에 있을 때에는 해가 산 밑으로 들어가서 블루 아워(Blue Hour)가 보였을 정도였지만,
어느 정도 벗어나니 차창 너머로 불타는 노을이 보입니다.
일본에서의 1일차, 실질적으로는 2일차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가나 봅니다.

케이한야마시나역(京阪山科駅)을 떠나면 인근에 도카이도 본선 선로가 보입니다.
223계 2000번대 전동차와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보이는군요.
인근에 JR비와코선과 코세이선, 지하철 토자이선의 환승역인 야마시나역(山科駅)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후 상하선이 분리된 터널에 들어가면 케이신선의 종착역인 비와코하마오츠역에 도착합니다.
케이신선을 분기시키기 위해 뚫은 4개의 단선 터널 중 케이신선 구간은 각각 다른 층에 도달하기 때문에,
터널 입구 부분부터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우즈마사텐진가와 방면은 지하2층, 비와코하마오츠와 로쿠지조 방면은 지하3층에 승강장이 있습니다.


미사사기역부터는 지하철 토자이선 구간입니다.
그래서 전망 관상은 미사사기역에서 끝내고, 좌석에 앉아 산조케이한역까지 갔습니다.
주로 근교형 전동차에 설치되는 크로스 시트여서 짧은 거리임에도 비교적 편안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토자이선을 더 달려 산조케이한역에서 내렸습니다.
몇십분 전만 해도 비와코하마오츠의 병용궤도를 달리던 전동차는 이제 지하철 토자이선의 터널을 향해 사라졌습니다.

교토시영지하철 산조케이한역(三条京阪駅)은 토자이선의 역입니다.
케이한 본선&오토선의 산조역(三条駅)과는 보행로로 연결되어 있어 오갈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사철 쪽이 그냥 산조역이고, 시영지하철이 산조"케이한"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여느 토자이선 승강장과 같이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미사사기역과 달리 섬식 승강장이라 2개선이 끝이군요.

이제 케이한 전철을 타러 산조역으로 향합니다.
환승통로가 있어서 비교적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습니다.
말이 환승이지 교토시영지하철과 케이한 전철은 별개의 운영사이므로 개찰구를 나서면 지하철 구간의 운임이 정산(하차)됩니다.
케이한 케이신선 직통열차를 타고 지하철 구간으로 왔다면 케이신선 운임까지 합하여 계산되지요.
지하철 구간 전까지 타고 온 노선(케이신선)과 환승할 노선(케이한 본선)의 운영사(케이한 전철)가 같지만, 중간에 지하철 구간을 탔다는 이유로 연결이 안 되는 이 불합리(?)함...


케이한 전철 산조역(三条駅)에 도착했습니다.
1912년 8월 개업한 케이한 본선과 오토선의 역으로 케이한 전철의 교토측 터미널역 역할을 합니다.
원래 지상역이었지만, 카모가와 대홍수 사건을 계기로 지하화되어 오늘에 이릅니다.
중앙 개찰구를 지나 요도야바시 방면 3번선으로 내려갑니다.

승강장으로 내려오니 짙은 청색 바탕의 역명판이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산조역은 케이한 본선과 오토선의 시종점이지만,
두 노선은 사실상 같은 계통으로 운행되므로 일반인 시각에서는 그냥 케이한 본선으로 봐도 무방할듯합니다.
마지 수도권 전철 4호선의 서울지하철 4호선과 국철 과천선, 안산선의 관계처럼 말이죠.

머지않아 데마치야나기 발 요도야바시행 특급 B1605A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케이한 8000계 전동차 8006F편성이 운행하고 있었네요.
이 열차를 타고 다음 역인 기온시조역까지 갑니다.
어차피 쾌속특급 이하 모든 열차가 기온시조에 정차합니다.


케이한 8000계 전동차는 1989년부터 초대 3000계 전동차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원래 7량 편성이었으나, 초대 3000계 전동차에 투입했던 2층객차(더블데커)가 꽤 호평이었기에 1997년부터 8000계 전동차에 2층객차를 신조, 4호차에 연결해 8량 편성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침 2층객차의 단층 부분에 승차해 서서갔기에 1/2층으로 향하는 계단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ITX-청춘의 2층객차가 떠오르는 구조이지만 이쪽은 무려 추가요금이 없습니다.


그와 반면에 별도의 좌석지정권(요금)이 필요한 차량은 6호차에 연결된 "프리미엄 카(プレミアムカー)"입니다.
옆 동네 JR서일본의 "A-SEAT"와 유사한 포지션입니다.
2대째의 3000계 전동차와 달리 8000계 전동차의 프리미엄 카는 기존 차량을 개조한 것이라
8000계 전동차는 한동안 7량 편성으로 다녔다고 합니다.
2019년에 케이한 본선으로 교토까지 왔었는데, 굳이 프리미엄 카까지는 필요 없고
더블 데커 차량의 자리만 잘 잡으면 나름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더블 데커 쪽은 무료이기 때문에 경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차라리 시종착역에서 노려보는 것도...

얼마 후 케이한 전철 기온시조역(祇園四条駅)에 도착했습니다.
특급 요도야바시행 B1605A열차는 영상 카메라를 켤 시간조차 주지 않고 기온시조역을 떠나갔습니다.
시간이 좀 더 넉넉했더라면 기온시조역 역명판이나 승강장 사진도 남겼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기온시조역은 인접한 카모가와(鴨川)나 기온 도리(祇園通り), 시조도리(四条通り) 등 교토의 이름난 관광지가 근접해있어서 교토에 온다면 또 올 일이 있겠죠.
참고로 케이한 전철 기온시조역은 1915년 10월 개업한 케이한 본선의 역입니다.
바로 전 역인 산조역과 달리 섬식 승강장으로 아담(?)한 축에 속합니다.
(산조역은 터미널역 포지션답게 쌍섬식 승강장이다)

케이한 전철 기온시조역과 한큐 전철 교토카와라마지역은 시조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어 걸어서 환승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운영사가 다르므로 양 사에서 통용 가능한 패스권이 아닌 이상 각 역의 개찰구에서 운임 정산(하차)이 됩니다.
조금 서둘러서 기온시조역을 벗어났습니다.
우선 3번 출구로 나갑니다.

역 밖으로 나오면 곧장 시조대교(四条大橋)가 보입니다.
역시 교토 시내 한복판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많네요.
한편에는 교토시영버스도 보입니다.

시조대교(四条大橋)는 교토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카모가와(鴨川) 위에 세워진 대교입니다.
카모가와를 중심으로 양쪽에 음식점이나 카페 등 여러 상점이 즐비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리 위에 관광객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시조대교 위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교토의 하늘과 잔잔히 흐르는 카모가와를 잠시 감상했습니다.
아침햇살이 비치는 JRA 교토경마장부터 교토역, 교토철도박물관, 비와코하마오츠까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이렇게 하루가 끝나가려는듯하네요.
하지만 일정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 다리를 마저 건너 한큐 교토카와라마치역으로 갑니다.
1926년 준공을 보았다던 정통 북경요리 전문점 토카사이칸 본점(東華菜館 本店) 건물이 눈길을 끄네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개체 수를 늘려가고 있는 토요타 JPN 택시와도 마주쳤습니다.
넓은 공간과 편의성이 장점이지만, 초기형부터 각종 결함이 제기되었고 택시회사별 커스텀 도색을 받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차량은 TOMYTEC에서 N게이지(1:150) 차량으로 발매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무려 승하차문이 열리는 수작입니다.
(TOMYTEC 336211, 336228 등)

다리 끝에 오면 교토의 누런 노을을 배경으로 수많은 인파와 몇 대의 교토시영버스가 보입니다.
이곳은 교토의 상업중심지 중 하나인 시조도리(四条通り)인데 과연 이름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토여행의 끝은 시조도리가 아니었습니다.

시조도리로 들어가기 전에 한큐 전철 교토카와라마치역(京都河原町駅)에 도착했습니다.
출입구 안으로 내려가면 곧장 지하역사가 나오지요.
출입구 옆에 삼겹살을 판매하는 한국 음식점 간판이 보입니다.

교토카와라마치역은 앞서 출발했던 케이한 기온시조역과는 카모가와를 사이에 두고 분단되어 있지만 서로 환승안내 정도는 하는 모양입니다.
한큐 교토본선의 교토측 터미널역인만큼 역사 안에 안내소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시가현 오츠시를 떠나 케이신선, 지하철 토자이선, 케이한 본선을 통해 교토의 상업중심지인 시조도리역까지 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에 교토에 온다면 철도 비중을 조금 줄이고 관광 비중을 늘려도 괜찮겠네요.
최근 일본 정부와 시당국에서 숙박세, 관광객 전용 요금제 신설 등 관광 관련 세율을 크게 올릴 전망이지만
그래도 안 가본 곳을 도전하는 게 좋지 싶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교토카와라마치역 동측 출입구 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는 걸로 하지요.
감사합니다.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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