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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 이어서…
JR서일본 교토철도박물관 본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는 참이었습니다.
본관에서 우메코지 원형기관차고 방면으로 가는 통로는 주로 2층을 이용하게 됩니다.
보시다시피 유리문으로 구분되어 있고, 계단에서 사진촬영이 제한된 통로 데크가 나옵니다.
SL 제2검수고

교토철도박물관에는 여러 대의 증기기관차를 정태 또는 동태 보존하고 있습니다.
동태보존되거나 운전구 소속의 증기기관차를 해체(전반)검사 및 중정비를 하기 위해
박물관과 함께 SL 제2검수고(SL第二検修庫)가 새로 건설되었습니다.
기존의 경정비나 교번검사는 여전히 우메코지 원형기관차고 안에서 실시합니다.
통로 데크에서 검수고 창문이 보여서 증기기관차를 정비하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C57형 증기기관차 1호기의 선륜과 동륜이 보이는군요.

벽면에는 SL 제2검수고에 입원한 환자 명부와 그 사유가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입원 중인 C57형 1호기는 기관차의 모든 장비를 분리해 검사하는 해체(전반)검사를 받고 있고,
대략적인 검사 공정은 「분해 → 검사 → 정비·수리 → 조립 → 조정 등」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C57형 1호기는 1937년산인 것도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꽤 길게 전반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최근(2026년 초)에는 수리가 마무리 수순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검수고 안쪽에는 C57형 1호기의 운전실 캡 부분, 탄수차, 그리고 위에서 보았던 동륜이나 선륜 같은 여러 부품들이 있었습니다.
보일러(화통)가 안 보였는데 아마 다른 곳에 가있지 않나 싶습니다.

통로 데크를 내려와서 본 SL 제2검수고의 외형은 이런 모습입니다.
전시인입선의 차량공장과 달리 매일 실제로 운영하는 시설인 것도 있는지 심플한 외관입니다.

유치선 쪽으로 가보면 또 다른 탄수차와 DE10형 디젤기관차 1118호기가 보입니다.
1118호기는 구내입환 및 사가노관광철도 운행용으로 후술할 우메코지 운전구 소속입니다.
기관차 앞에 여러 마대나 부품들이 팔레트에 적재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원형기관차고 쪽 선로에는 왠 증기기관차가 반으로 나뉜 채(?) 서 있었습니다.

바로 C62형 증기기관차 2호기입니다.
과거 특급 「츠바메(つばめ)」를 견인한 증기기관차로 특유의 제비 로고가 눈길을 끕니다.
동태보존 대상으로 후술할 「SL 스팀호」도 운행했었는데,
작년(2024) 말 운행을 마치고 입환하던 도중 차막이와 충돌해 탈선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이후 탄수차를 분리한 채 수리하느라 관람 당시에는 이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C62형 1호기는 피견인 사고 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JR동일본의 D51형 증기기관차 498호기보다 상황이 좋은 편에 속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관차와 탄수차가 분리된 채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흔치않은 기회였던 것 같네요.
교반검사 중이었던 D51형 증기기관차 200호기도 탄수차를 분리한 채 검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건 원형기관차고 안에서 하고 있었기에 원형기관차고 관람기에서 소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JR서일본 우메코지 운전구



또한 박물관 내에는 JR서일본 우메코지 운전구(梅小路運転区)가 있습니다.
승무원이 배치되지 않은 운전구이지만 많은 증기기관차와 디젤기관차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야마구치 지역의 관광열차 「SL 야마구치」에 기관차를 파견하고 있기도 합니다.
JR서일본 자회사 사가노관광철도(嵯峨野観光鉄道)의 SK100형 객차도 보이네요.
근데 EF65형 전기기관차는 왜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표에 JR서일본 우메코지 운전구 소속 기관차를 정리해 봤습니다.
「SL 야마구치」를 견인했던 증기기관차들은 모두 우메코지 운전구 소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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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서일본 우메코지 운전구 소속 기관차 (2025년 1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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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명(제조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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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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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관람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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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7형 증기기관차
(1937년 가와사키 중공업) |
C5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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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전반)검사 및 중정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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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6형 증기기관차
(1939년 가와사키 중공업) |
C56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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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 스팀호」 구내운전용
동태보존 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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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1형 증기기관차
(1938년 철도성 하마마츠공장) |
D51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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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번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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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1형 증기기관차
(1948년 미쓰비시 중공업) |
C61 2
|
「SL 스팀호」 구내운전용
동태보존 차량 |
|
C62형 증기기관차
(1948년 히타치제작소) |
C62 2
|
사고정비 동태보존 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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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10형 증기기관차
(1971년 미쓰비시 중공업) |
DE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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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노관광철도 견인용
구내입환용 |
|
DE10형 증기기관차
(1972년 니혼사료) |
DE10 1156
|
사가노관광철도 견인용
(사가노관광철도 전용도색) 구내입환용 |
SL 스팀호

교토철도박물관에는 실제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관광열차를 타볼 수 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바로 「SL 스팀호(SLスチーム号)」입니다.
우메코지 공원 부지를 따라 있는 전시운전선(展示運転線)을 왕복 약 10분에 걸쳐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주로 우메코지 운전구 소속 증기기관차가 견인하지만, 드물게 디젤기관차가 편성될 때도 있습니다.
SL 스팀호는 300엔(고교생 이상) / 100엔(중학생 이하)의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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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 스팀호 운행시간표 (2026년 조회 당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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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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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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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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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첫차)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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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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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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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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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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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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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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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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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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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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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시간표는 관람 당일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확인
※ 증기기관차 급수 및 급탄작업, 기타 사정에 의해 운행시간이 변경될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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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L 스팀호 편성은 C56형 증기기관차 160호기와 객차 2량 조성이었습니다.
희한하게 박물관에 올 때마다 전부 C56형 증기기관차 160호기가 견인하고 있었네요.
이런 인연에 맞추어 아마도 작년에 KATO제 C56형 증기기관차 160호기 모형을 도입했습니다.
구형 객차까지 바라시로 맞춰줬을 정도인데… 스팀호 객차는 찾아보면 사제로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C56형 증기기관차 160호기는 1939년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제작한 중소형 텐더식 증기기관차입니다.
후방 시야 확보를 고려한 탄수차와 객화겸용 특성에 힘입어 160량 넘게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태국 등 과거 일본 제국 식민지에도 여러 대가 수출되었으며, 형제기가 "죽음의 철도"를 달린 흑역사가 있습니다.
160호기는 JR 출범 후에는 「SL 야마구치」 등 여러 관광열차를 견인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 「SL 야마구치」가 35계 객차로 대차 되면서 출력 부족으로 야마구치선을 넘기 힘든 여건이 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후미에 디젤기관차를 연결했으나, 결국 2018년 5월 27일부로 본선 운용에서 이탈해 교토로 복귀했습니다.
대신 교토철도박물관에 동태보존 중이던 D51형 증기기관차 200호기를 본선 운행이 가능한 상태로 복원해
「SL 야마구치」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날은 200호기도 교번검사 중이었다)
한편, 기관차 앞에 SL 스팀호 전용 정차표지도 보이는데 동륜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확실히 위에서 본 C62형 증기기관차에 비하면 작아 보이는 느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기관차 차륜배치는 2-6-0, 탄수차 차륜배치는 6입니다.

기관차 운전실 부분입니다.
운전실과 탄수차 사이가 뚫려있고, 자동급탄식이 아니라 석탄을 빼는 부분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차적이 살아있는 현역이라 각종 표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소속 표기는 우메코지 운전구(梅小路運転区)의 「梅」를 쓰고 있었는데,
검수 표기는 운전구 약칭인 「梅転区」를 쓰고 있었습니다.
과거 본선 운행을 위해 현대식 운전보안장치인 열차자동정지장치(ATS-P)를 설치했기 때문에
ATS를 뜻하는 「S」 표기도 있습니다.



SL 스팀호는 대기 중에도 기동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스팀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살아있는 증기기관차를 볼 기회가 흔치않기는 하지요.
막차 도착 후에는 원형기관차고의 전차대로 올라가 회전하는 연출,
그리고 정비선으로 들어가 급탄 및 급수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생동감 있는 SL 스팀호의 대기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디젤기관차에 증기기관차 껍데기를 씌운 물건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후방 시야 확보를 고려해 탄수차 양옆 공간이 뚫려있습니다.
당장 SL 스팀호도 SL 승강장에서 출발해 전시운전선 종점까지 갈 때는 뒤로 가는 "추진운전" 방식으로 갑니다.
탄수차 위쪽 끝머리에 적재된 석탄도 보입니다.



SL 스팀호 전용객차는 교토철도박물관 개관에 맞추어 새로 도입한 것입니다.
각각 오하테321형-1호, 오하테프310형-1호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 SL 스팀호 고유 색상으로 칠해져 있었지만 2024년에 과거 국철 구형 객차를 연상시키는 갈색 톤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벤트나 특별기획 운행 때에는 다른 객차가 투입될 때가 있고, 기관차에 특별 헤드마크를 걸 때도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TV 애니메이션(TVA) "산카리온 체인지 더 월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에,
기관차에 산카리온 특별 헤드마크가 걸리고 출발 안내방송도 산카리온에 출연한 성우들이 맡았습니다.

SL 스팀호는 박물관 구내 SL 승강장에서만 승하차할 수 있습니다.
승강장 열차장이 3량이라 특별운행 때에도 웬만해서는 3량을 넘지 않았다고 합니다.
승강장 지붕 너머로 지금도 현역이라고 알려져 있는 하늘색 급수탑이 보입니다.

이윽고 출발시간이 되자 기관사가 기적을 울렸습니다.
동태보존 차량이라서 기적도 현역 시절 그대로입니다.



이윽고 계원의 배웅을 받으며 SL 승강장을 후진으로 천천히 빠져나왔습니다.
현재 각 영업선로에서 운행 중인 증기기관차 견인 관광열차보다 느리다는 게 많은 분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는 합니다.
겨울철에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유독 스팀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교토철도박물관 전시운전선은 JR 사가노선과 입체교차합니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이렇게 전동차와 투 샷도 남겨볼 수 있습니다.
다만 수풀에 가려지고 많은 양의 스팀 때문에 반감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SL 스팀호는 몇 분에 걸쳐서 JR 사가노선 교량 밑으로 멀어져 갔습니다.
사라진 후 몇 분 내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는 게 아무래도 좋습니다.

SL 스팀호가 떠난 후에야 SL 승강장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최대 열차(유효)장이 3량뿐이고, 역사(?)와 지붕을 갖춘 고상홈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지난 여러 관람기에서 언급했듯 교토철도박물관은 옆에 JR 사가노선(산인 본선)과 JR 교토선(도카이도 본선),
도카이도 신칸센이 지나갑니다.
때마침 JR 사가노선을 달리는 특급 「마이즈루(まいづる)」와 도카이도 본선을 달리는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보입니다.
특급 마이즈루는 JR 287계 전동차가 올 줄 알았지만 교토 탄고 철도 KTR8000형 디젤동차가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컨테이너 화물열차는 「침대특급 호쿠토세이」 전용기로 운행하다
퇴역 후 JR화물에 매각된 EF510형 500번대 전기기관차가 견인하고 있었습니다.
사철 특급열차가 교토지역 JR선에 들어온 건 이날 처음 본 것 같네요.

SL 승강장 옆에는 작은 어린이 놀이터도 있었습니다.
신칸센 923형 전동차(닥터 옐로우)를 형상화한 미끄럼틀이 눈길을 끌었네요.
미끄럼틀에 JR서일본 소유의 T5편성 표시와 JR서일본 로고도 착실하게 재현해 두었습니다.

SL 시스팀호는 전시운전선 끝에서 진행 방향을 바꾸어 돌아왔습니다.
출발할 때 역행으로 갔으니 돌아올 때는 정방향으로 운전해오는 셈이지요.

약 10분간의 운행을 마치고 SL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운행을 마친 후에는 대게 멈춰서 있지만 급탄이나 급수작업을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SL 승강장은 입구와 출구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종착 후에는 승강장 앞 계단의 차단선을 분리해 승객이 바로 나올 수 있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교토철도박물관 관람 때 한 번 타보면 좋을 것 같네요…

SL 승강장 옆에는 급수탑을 비롯해 증기기관차 운행에 필요한 시설이 모여있습니다.
선륜과 동륜으로 보이는 물건도 여럿 있네요.

특히 한 번에 많은 석탄을 싣는 것 때문이지 중장비가 서 있습니다.
이걸로 석탄을 쌓아놓는 선탄시설에서 석탄을 퍼올려 탄수차에 붓는 것 같기는 합니다.


선탄시설을 자세히 보면 삽이나 여러 장비가 거치대에 걸려 있습니다.
물은 아마도 호스를 끌어와서 탱크에 물을 싣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 정도로 우메코지 운전구와 SL 제2검수고, 그리고 SL 스팀호까지 둘러봤습니다.
진짜 증기기관차가 소속된 운전구와 그 기관차를 검수하는 시설, 그리고 관광열차까지 한 곳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우메코지 운전구의 원형 기관차고와 50계 객차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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