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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 이어서…
JR서일본 교토철도박물관에서 SL 스팀호를 봤었습니다.
교토철도박물관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인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가 바로 시야에 들어옵니다.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부채꼴 차고)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梅小路蒸気機関車庫). 소위 부채꼴 차고와 마주했습니다.
과거 우메코지 공원 내에 있던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으로 운영되던 시설로,
1972년 일본국유철도가 철도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국철 우메코지 기관구 내 시설을 활용해 개관했습니다.
당시 퇴역 수순이었던 여러 증기기관차를 보존했는데 특히 최대한 톱 넘버(1호기)에 가까운 차량을 보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15년 8월 30일을 끝으로 교토철도박물관 개관을 위해 폐관되었다가,
2016년 4월 29일부터는 교토철도박물관 소속 시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는 과거 증기기관차 운용 시기 사용되던 시설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기관차의 연기를 빼는 배연 시설이나 전차대를 비롯한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차고 지붕 위에는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기관차고 내부입니다.
지금도 기관차 교반검사(정비)를 위해 1~8번선이 정비고로 사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선로는 전시를 위해 개보수를 했기에 단차가 없고 말끔한 모습입니다.
기관차 앞에는 설명문이 붙어있고 몇몇 기둥에는 벤치도 놓여 있습니다.


벽면에는 증기기관차와 관련된 여러 사료를 전시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트롤리부터 보일러실 문, 종이나 전등, 보일러 모형 등 여러 사료들이 있었습니다.

구석에는 열차 모양 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는 사진 부스와 뽑기 기계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동전을 노리는 서일본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앞서 언급한 배연 시설과 차고 번호판이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 편에서 본 C56형 증기기관차 160호기처럼 현역으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가 있으니 배연 시설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네요…

기관차고 앞에 있는 전차대도 현역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전동식 전차대로 계원이 제어대 안에서 조작하면 전차대 바닥에 깔린 궤도를 따라 도는 방식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기에는 우메코지 기관구가 미군 항공대의 핵폭격 목표로 정해져 있었으나,
일본 국민의 정서나 전후 처리 등을 고려해 폭격 목표를 바꾸었다는 자료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만약 실제로 교토에 폭격이 이루어졌다면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전차대는 관람일 하루에 한두 번은 작동시키기 때문에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SL 스팀호의 운행이 끝난 후, 객차를 분리한 기관차를 전차대 위에 올려 한 바퀴 도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기적을 울리면서 돌기에 관람시간이 끝나기 전 보기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전차대 너머로 전 편에서 본 SL 승강장과 어린이공원이 보입니다.
사고로 수리를 받고 있는 C62형 증기기관차 2호기의 앞 모습도 보이는군요.
이번 관람기에서는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와 소속된 기관차들, 그리고 50계 객차를 보겠습니다.
50계 객차
오하후50형-68호 객차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 우측 옆에는 일본국유철도 50계 객차, 그중에서 오하후50형 68호 객차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50계 객차는 1977년부터 지방 도시권의 통근 보통열차에 투입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오하50형과 차장실과 후미등을 갖춘 오하후50형,
그 외에도 홋카이도형 한랭지 사양의 51형이나 우편화차 및 소화물차 등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칸센 노선망 확충으로 국철이 급행형 전동차를 대거 보통열차로 내려보내면서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결국 2002년을 끝으로 정기운행을 마쳤고, 현재는 관광(임시)열차로 운영되거나 키하141계 기동차로 개조되어 활약 중입니다.
오하후50형 68호 객차는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 시절부터 휴게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객차는 JR 이관 후 사양으로 원형 도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각종 표시나 회색 도장의 연결통로막 커버까지 깔끔한 인상이지만, 세월의 흔적을 조금 피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승무원(차장)실이 있는 차량이라서 승무원실 출입문과 창문이 따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차체의 JR 마크와 차량번호 표기는 흰색으로 선명하게 칠해져 있었습니다.
차량번호 표기 위에는 과거 행선판을 꽂던 거치대가 보이는군요.

50계 객차는 고상형 차량인지라 슬라이딩식 출입문 앞에 계단이 놓여 있었습니다.
출입문 옆에 붙은 소속 표기나 호차 및 객실종별 거치대를 바라보며 객차 내부로 들어갑니다.
휴게실은 코레일 철도박물관의 객차 휴게실과 달리 식음료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승무원(차장)실이 있는 차량이니 슬쩍 창 안을 들여다보면 뭔가 남아있기는 한 모양새였습니다.
남녀공용화장실도 남아있지만 화장실 사용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객실 내부입니다.
현역 시기의 좌석과 선반, 선풍기 등 시설들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도 휴게실로 사용되고 있지요.
냉난방을 위한 가정용 에어컨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는데,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선반을 철거해 한 쪽이 조금 비어 보이는 느낌이 납니다.

객차 출입문 근처에는 롱 시트 좌석을, 나머지 좌석은 당시 급행형 전동차에서도 볼 수 있었던 크로스 시트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빨간색 내지 자주색에 조금 가까운 것 같은 색상의 모켓을 사용해서 차체의 붉은색을 따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크로스 시트는 팔걸이가 달린 고정식으로 방향 전환이 불가능합니다.
좌석 옆 벽면에는 옷걸이가 있고, 창문에는 커튼도 달려있군요.
좌석 옆에는 난방용 라디 레이터가 보이지만 지금도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그간 타봤던 국철형 차량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JNR 마크 대신 JR서일본 마크로 덧대어진 선풍기는 여름에 작동하는지 모르겠네요.


지정석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지 각 좌석에는 좌석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무려 롱 시트에도 좌석번호가 붙어 있는데, 여러모로 크로스 시트보다 가성비가 떨어졌을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반대쪽 출입문은 쇄정되어 있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화장실이 없는 부분이라 그런지 몰라도 양문형 통로문이 먼저 맞이해 주었네요.
창문 너머로 보니 여러 집기류가 있어서 아마도 창고로 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세미나실로 쓰고 있는 코레일 철도박물관의 405호 디젤동차가 떠오르네요.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 전시 증기기관차 外

다시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로 오면…
일본국유철도에서 여러 증기기관차를 우메코지에 보관한 덕분에 적잖은 기관차가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우메코지 운전구에 차적을 두고 본선에서 운행하는 있는 기관차도 일단 이곳을 본거지라 하고 있고, 차적이 말소되었지만 SL 스팀호 견인에 투입되는 기관차(8630형)도 있습니다.
이제 아래서 기관차 사진을 보시지요.
구도가 아쉬운 사진도 있어서 다음에 관람하게 되면 또 찍어볼까 고민되긴 합니다.

























당시 전시된 차량은 이 정도였습니다.
뜬금없이 마이테49형 2호 전망차가 차고 안에 있어서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7105호기는 무려 1880년산인데 아직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네요.
나름 톱 넘버(1호기)에 가까운 차량을 수장하려던 당시 국철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의 정비고

앞서 언급했듯,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는 아직도 정비고로 사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8번선 구역은 정비고로 사용되는 관계로 관람객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차단선 너머로 정비 중인 증기기관차와 각종 공구류, 점검구, 부품 등을 보입니다.

7번선에는 입환용 기관차로 보이는 차량이 서 있었습니다.
물론 우메코지 운전구에 구내입환용으로 디젤기관차 2량이 소속되어 있지만, 정비고에서 쓸 목적의 기관차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이날 정비고 6번선에서는 D51형 증기기관차 200호기가 교반검사와 중정비를 받고 있었습니다.
전차대 앞에 서있던 C62형 1호기와 마찬가지로 탄수차를 분리해 기관차 단부를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정비를 위해 간이 난간을 설치한 모습도 보입니다.


정비고 앞에서 D51형 200호기의 화실 입구나 운전대, 평소에는 탄수차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기관차 연결기 등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D51형 200호기는 다행히 C57형 1호기와 달리 비교적 빨리 야마구치선으로 돌아왔습니다.
빠르면 올해(2026) 내에 수리가 끝나는 C57형 1호기와 바통 터치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C57이 다시 야마구치선을 달리는 모습이 기대되네요.

이상으로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고를 둘러봤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증기기관차와 아직도 운용되는 증기기관차 정비고 등 흔치않은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전차대가 돌아가는 모습을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매번 일정에 맞지 않으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드디어 다음 관람기가 마지막입니다.
구 니죠역사에서 길고 길었던 2025 교토철도박물관 관람기를 마무리해 보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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