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그날은 유독 차가운 겨울비가 쉴 새 없이 내렸습니다.
안전펜스 준공을 앞두고 방문한 경부선 신길역.
사실은 연말 모임 전에 잠깐 무궁화호를 보러 온 것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1302열차는 2025년 12월 시각표 개정으로 폐지되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았기도 했고요.
이날 총 3대의 디젤전기기관차 견인 무궁화호 열차를 렌즈에 담았지만,
부산 발 서울행 무궁화호 1302열차만 올려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촬영일 당시 7379호 디젤전기기관차가 견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73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 형식명으로는 EMD GT26CW-2에 속하는
이 기관차를 마주하고 한 가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재도색을 했건만, 금세 칠이 벗겨진 난간과 상부 천장 부분에 금색 도장이 남아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7379호 디젤전기기관차는 서해금빛열차(G-Train) 개업 당시 전용기로 발탁되어
금색 도장과 서해금빛열차 로고를 붙이고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철도의 기관차 운용 사정이 그렇듯 서해금빛열차가 아닌 다른 열차를 견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2월에 신도색으로 변경될 때, 7379호는 원래 일반 도색으로 환원되어 오늘에 이릅니다.
이건 이미 한차례 도색을 바꾼 남도해양열차(S-Train) 전용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모로 특색 있는 도색들이라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네요.
(특히 남도해양열차는 전기기관차 견인으로 바뀌었다)
이때 탑승한 서해금빛열차가 생애 두 번째로 탑승한 한국철도의 관광열차가 되었습니다.



이날 1302열차는 발전차도 통상 일반적인 발전차가 아니었습니다.
최후미에 <레일크루즈 해랑>용 발전차가 조성되어 뭔가 많이 튀어 보이는 느낌이 납니다.
사실 해랑을 제외하고 전용기 개념이 사라진 현재의 한국철도에서
기관차보다 발전차가 다른 곳에 가 있는 경우가 더 많아진 듯합니다.
운용상 필요해서 그렇게 했겠지만, 얼마 전에는 에코레일열차에 교외선 전용도색을 한 발전차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교외선 전용도색 발전차가 빠지면 일반 도색 발전차가 대타로 조성된다)

무궁화호 1302열차는 큰 곡선을 돌며 사라지고… 여수엑스포행 KTX 509열차가 교행해 다가왔습니다.
이때 촬영한 사진은 다음에 디젤전기기관차와 그 외 열차로 나누어 다룰까 합니다.
역시 10년이면 강산은 물론 철도도 변화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번에 본 7379호 디젤전기기관차도 그렇고,
중앙선 단선철도나 무궁화호 특실,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 같은 것들도 10년의 흐름 속에 사라졌습니다.
무궁화호 객차도 아마 10년 이내로 우리 철도에서 모습을 감추지 않을까 싶네요.
EMD GT26CW 디젤전기기관차도 이제 퇴역 수순에 돌입하고 있으니,
틈틈이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디젤전기기관차를 찍으러 다니고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현생 이슈 때문에 그 여유가 줄어들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중간 정차역이 없기 때문에, 그저 아쉬운 감정으로만 남아야 하는 것도 뭔가뭔가긴 하네요.
감사합니다.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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