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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순간의기록/2025년~

[철도행사] 옛 서울역 준공 100주년 기념전시 「백년과 하루」 ② (2025.11)

by wMiraew 2026. 1. 26.
본 게시글에 첨부된 이미지가 매우 많음으로
모바일 데이터 환경에서 열람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Chapter 2 - 이어지는 기억 (계속)

4번홈 측 계단 옆에 귀빈예비실이 있다

전 편에 이어서…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기획전시 <백년과 하루>를 계속 관람하고 있습니다.

4번홈에서 올라오니 정면에 귀빈예비실이 보입니다.
전시물 구도가 꽤 좋은지 포토 스팟이 되어있는 것 같네요.

 

 

 

 

패션 브랜드 오우르가 기획한 전시공간

귀빈예비실에는 패션 브랜드 "오우르"가 기획한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옛 서울역사 뒤편 염천교 일대에 서울 최대 규모의 패션 시장이 있었다는 사실에 기인해 기획한 거라고는 합니다.

아치형 통로를 따라 형형색색의 옷감과 한복, 드레스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아치형 통로면에도 문양을 그려놓아 마치 패션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귀빈실 입구

다음은 귀빈실입니다.
현대의 서울역에도 있는 시설로 귀빈 응대를 위해 마련된 시설입니다.

이전 전시에서는 철도박물관 소장품을 전시했지만,

이번에는 이스턴에디션에서 동양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현재적 오브제를 전시한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귀빈실 전경. 이스턴에디션의 오브제가 전시되어 있다

귀빈실 전경입니다.
탁자와 책상에 놓인 것들이 그 오브제들입니다.

고급 벽지를 사용한 외벽과 레드 카펫, 붉은 커튼과 대리석 벽난로까지 과연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각종 집기류와 귀빈실의 상징인 대리석 벽난로

귀빈실 내 집기류는 문화역서울284의 소장품이지만, 몇몇 오브제가 함께 전시된 듯 보였습니다.
귀빈실의 상징과도 같은 대리석 벽난로는 불이 꺼진 채 고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서울역장실 입구. 문틀 너머로 뭔가 보인다

1층의 마지막 행로는 역장실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서울역장은 사무영업(역무원) 중에서 아주 대단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철도청 시절에는 마치 군 장성급 인사처럼 서울역장 인사가 실렸다고 합니다.

역장실 표지는 복원 과정에서 치워졌는데, 앞서 본 중앙홀에 있던 역장실 표지가 아마 이곳에 붙어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역장실 전경. 일제강점기 시기 서울역을 거쳐간 역사적 인물과 서울역장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장실은 집기류를 모두 치우고 신문기사가 걸린 패널과 사진기, 가벽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사진기의 렌즈와 바로 눈이 마주쳐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패널을 열면 여러 독립운동가나 서울역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수납식 패널을 하나씩 당겨서 꺼내보면, 여러 독립운동가나 옛 서울역장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당장 서울역 부근에서 강우규 의사가 의거를 했으며, 그 손기정도 서울역을 거쳐갔습니다.

 

 

 

역장실에 비치된 카메라. 감열지 인쇄기를 내장하고 있다

역장실에 비치된 카메라는 감열지 인쇄기를 내장하고 있었습니다.
화면을 조작해 사진을 찍으면, 아래 인쇄기에서 감열지로 사진을 뽑아주는 구조였습니다.
촬영횟수 제한과 촬영요금이 없었습니다.

양옆의 가벽에 사진을 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적잖은 관람객분들이 사진을 걸고 간 모습이 보입니다.
<이어지는 기억>이라는 소제목에 어울리는 풍경이라고 생각되네요.

 

 

 


2층으로 향하는 길. 계단실 상부에 샹들리에가 있다

이 정도로 1층 전시는 끝입니다.
다음은 2층인데, 행로 안내표지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게 됩니다.

계단실 상부에는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내부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문화역서울284 복원전시실

2층에서 관람할 것은 내부 복도와 대식당 「그릴」이 남아있지만, 길목에 복원전시실이 있습니다.

과거 화장실이었던 곳을 복원 과정에서 복원전시실로 남겨둔 것으로, 복원 과정에서 나온 각종 유물이나 건물 구조를 드러내어 볼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문화역서울284에서 기획전시가 열려도, 이 복원전시실 만큼은 전시 내용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Chapter 3 - 읽어내는 상상
<국동완, 박솔뫼, 안희연, 윤혜정, 정성갑, 최유수 作> / 블루도어북스, 비룡소, 스토리지북앤필름, 어쩌다책방, 을유문화사, 한글학회

Chapter 3 초입에 있는 서울(경성)역 관련 글귀들

문화역서울284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Chapter 3은 <읽어내는 상상>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그 이름답게 챕터 초입에는 소설이나 산문 등에서 서울(경성)역을 언급한 글귀를 추려서 걸어 두었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보면 일제 강점기(경성역)가 비교적 많네요…

 

 

 

도서관으로 변한 레스토랑 「그릴」의 대식당

레스토랑 「그릴」로 들어서면 아예 도서관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곡형 책장에는 5개 서점이 큐레이션 한 100여 점의 서적이 가독 꽂혀 있었습니다.
가운데에는 넓은 테이블이 있는데 기존의 그릴에 있던 물건은 아닙니다.

벽면에는 "미래 서울역에 대한 상상의 글"이 복도를 따라 쭉 늘어서 있었습니다.
총 5명의 작가가 창작한 것으로, 특별히 '을유1945 서체'를 사용했다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서울"과 "열차"에 관한 것들이 종종 눈길을 끌었다

전시 성격상 책장에는 "서울"이나 "열차(기차)"에 관한 서적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물론 근현대사 관련 창작물도 몇 개 보이는 듯했습니다.

 

 

 

책장에 비치된 서적은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단, 가져가는 것은 불가)

책장에 비치된 서적은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앉아서 읽는 사람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좌석마다 그림이 놓여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었습니다.

 

 

 


조선말 큰사전 원본을 전시한 그릴준비실

그릴 식당의 옆, 그릴준비실로 들어가면 의도적으로 조명을 어둡게 한 공간이 보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서적은 단 1종류로 어두운 과거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조선어학회 <조선말 큰사전> 원본 (좌측 : 2권 표지 / 우측 : 설명문)

이곳에는 조선어학회 사건(1942)으로 잘 알려진 <조선말 큰사전> 원본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말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모인 조선어학회가 조선총독부의 탄압을 받아 관련 인사들이 모조리 투옥되었고…

이에 따라 조선말 큰사전 원고의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그러나 해방 후인 1945년 9월, 경성역 운송부 창고에서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발견되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번 100주년 전시에서 조선말 큰사전이 전시되게 되었습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그릴준비실

조선말 큰사전을 등지고 바라보면 그릴준비실의 양쪽 문이 열려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 조선말 큰사전, 그리고 열린 두 개의 문은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통로를 따라 걷는 중. 햇빛이 글라스에 비추어 무지개색으로 빛났다

그릴 밖으로 나오면 문화역서울284에서 볼 건 다 본 셈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하나가 남았으니 부지런히 통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때마침 햇빛이 글라스에 비추어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횡단철도의 일부 노선망을 표기한 노선도

걸어가는 길목에는 아시아 횡단철도의 일부 노선망을 표기한 노선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호남&경부선과 경의선/경원선 계통, 그리고 이들과 연결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 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가 그려져 있습니다.
파리를 기점으로 마드리드/로마로 가는 행로는 TGV, 런던행은 유로스타의 것입니다.

"이곳은 유라시아 대륙을 향한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곳이자, 과거의 기억을 담고 미래를 상상을 펼쳐내는 발원지"

라는 설명에서 대륙횡단철도의 꿈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실, 차대실, 구회의실, 예비실이 있는 나머지 구역 (일부 구간은 폐쇄)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구회의실로 갑니다.
일부 통로를 막아놓은 건 이전 기획전시 때와 같네요.

 

 

 

선물의 집(기념품점)으로 변한 구회의실

구회의실은 기념품점 "선물의 집"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벽면에는 <백년의 하루> 로고와 서울역 정면을 소재로 한듯한 그림이 보이네요.

 

 

 

생각보다 넓은 규모의 선물의 집

선물의 집은 코레일유통을 비롯해 전시에 참여한 여러 단체의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옛 서울역사 개관 100주년 기념 굿즈가 제일 큰 관심사였습니다.

당장 눈앞에 양말이 보이네요…

 

 

 

(좌측 상단부터) 소장품 아카이빙 북, 역사 스탬프, 100주년 기념 철제 키링, 승차권 노트, 100주년 기념 뱃지

옛 서울역사 준공 100주년 기념 굿즈로 소장품 아카이빙 북, 서울역사 스탬프, 100주년 기념 철제 키링,

철도승차권 모양 노트, 100주년 기념 뱃지와 양말 등이 선보였습니다.
당연히 저도 몇 가지를 구매했습니다.

(나중에 그레이 아카이브에서 소개할 기회가 있겠죠?)

 

 

 

(좌측 위부터) 철도차량 블록, 무궁화호 및 통일호 마그넷, 옛 서울역 모형 블록

나머지는 코레일유통에서 발매한 철도 굿즈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큰 호평을 받았던 철도차량 블록과 옛 서울역 블로그, 그리고 무궁화호와 통일호 마그넷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행선판 마그넷은 특이한 행선지를 표기했는데, 무궁화호는 파리행으로, 통일호는 평양행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사실 통일호 서울 발 평양행은 예전에 맨땅모형에서 발매했던 행선판 모형 시리즈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지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옛 서울역사의 지붕과 서울로7017

선물의 집을 나오니 창문 너머로 옛 서울역사의 회색 지붕이 보입니다.
서울로7017도 눈에 들어오네요.

이날은 꽤나 푸른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는 이상적인 날씨였습니다.

 

 

 

1층으로 내려오면 관람이 일단락된다

선물의 집에서 나와 걸으면 나오는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오면 관람이 일단락됩니다.
다시 중앙홀로 나오게 되지만, 문화역서울284의 출입구는 하나뿐이니 큰 상관이 없겠네요.

 

 

 


지나온 100년, 지나갈 100년도 평온하게…

이 정도로 옛 서울역사 개관 100주년 기념전시 <백년과 하루>를 보았습니다.

남대문역부터 시작되는 서울역의 역사와, 옛 서울역과 서울의 지나온 세월을 예술적으로 해석한 전시물들이 가득해

무료 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꽤 알찼습니다.


특히 역사적 사진과 유물을 함께 전시한 서측 복도,

그리고 어두운 역사 속 한 줄기 빛 같은 연출을 한 그릴준비실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은 한화 커넥트 플레이스 서울역점에서 열린 미디어 아트 전시로 관람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2026.01.26.
ⓒ2026, Mirae(wmir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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