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여전히 JR서일본 교토철도박물관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각종 철도차량에 이어서 이번에는 전시인입선 차량공장에 들어왔습니다.

전에도 언급했듯, 교토철도박물관 전시인입선은 영업선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역으로 운행하는 철도차량을 반입해 특별 전시회를 열기도 합니다.
매일 특별 전시가 있는 건 아니라서 전시인입선 전시용으로 4량 정도의 철도차량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관람했을 때에는 전시인입선 전시용 차량이 전시되었기에 그 차량들을 보려고 합니다.

철도차량을 전시하는 전시인입선 차량공장(검수고)은 총 2개 선로가 있습니다.
영업선인 것도 있어서 선로 끝 쪽에는 열차정지목표와 철도종단표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열차정지목표에 "철박고 1번선"이라는 표기가 있네요.

또한 전시용 가공전차선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동차를 전시하게 되면 팬터그래프를 올려서 전시할 수도 있습니다.

차량공장(검수고)인 만큼 각 선로 사이에는 작업대(난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전시된 철도차량의 지붕을 관람할 수도 있죠.
하지만 작업대 이동 도중에 멈추지 못하고 계속 이동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아래 지붕 사진들도 느리게 걷는 도중에 촬영한 것)
여러모로 교토철도박물관의 특색 있는 전시관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이제 전시인입선 차량공장에 기본으로 전시되는 철도차량들을 보시지요.
수하43계 객차 (오하46형)
오하46형-13호 객차

먼저 수하43계 객차, 그중에서도 오하46형-13호 객차입니다.
1955년부터 일본국유철도에서 도입한 일반형 객차로,
원래 급행 이상의 우등열차 운행을 목적으로 개발되어 차내 설비나 대차 등 여러 면에서 개선된 부분이 많습니다.
강체 차체를 적용한 외관과 깔끔한 후면 등이 주된 특징입니다.
오하46형-13호 객차는 2011년 1월을 끝으로 폐차되어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에서 정태보존되고 있다가,
교토철도박물관 개관 후 전시인입선 전시차량이 되었습니다.


일본 철도에서 흔히 구형 객차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 그대로입니다.
한국철도의 비둘기호나 통일호가 생각나는 외형, 금속 커버가 있는 연결통로막(호로), 그리고 출입문까지…
국유철도 시기 소위 구형 객차는 통로문이 없는 것이 꽤 있습니다.
오하46형-13호 객차는 내부 공개를 고려한 것인지 통로 부분을 아크릴로 막아두었네요.

단부에는 일본국유철도와 차량 제작사인 기차제조(기차회사)패찰이 있습니다.
진짜 제조사 약칭이 기차회사(汽車會社)입니다.
(후일 가와사키 중공업과 합병으로 사라졌다)


차체에는 차량번호(오하46-13)와 횡경대책(横軽対策)을 했다는 뜻의 "G 마크"(●)가 있습니다.
차량번호 위에 행선판 거치대도 보입니다.
그리고 단부 쪽에는 소속 및 정원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오하46의 정원은 88명이었던 모양이네요.

앞서 언급한 난간 위로 걸어가면 지붕을 볼 수 있습니다.
오하46형-13호는 냉방장치가 없고 대신 지붕에 여러 개의 환풍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국철 구형 객차 특유의 회색-곡형 지붕이 훤히 보이니 썩 신선했습니다.
117계 전동차
쿠하117형-1호 선두제어차

다음은 117계 전동차, 그중에서도 쿠하117형-1호 선두제어차입니다.
1979년부터 1986년까지 도입된 근교형 전동차입니다.
기존의 153계 전동차를 교체하고, 여러 사철과 경쟁하고 있는 케이한신 지구의 운송 서비스 향상을 위해 도입했습니다.
전환식 코로스 시트,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을 확충해 주로 신쾌속이나 쾌속 등급으로 운행되었습니다.
쿠하117형-1호는 1979년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제작했습니다.
2022년 5월까지 스이타 종합차량소에 차적을 두고 보관되어 왔으나,
2023년 7월에 폐차 처리된 후 곧장 교토철도박물관에 이관되었습니다.

병결 운행을 고려하지 않은 유선형 선두부 디자인을 사용해 오목한 인상입니다.
그러나 2023년경까지 JR서일본 오카야마 지구에서는 이따금씩 병결 차량이 목격되었습니다.
정면에는 신쾌속으로 표시된 열차종별막도 있는데, JR서일본 갱신 사양이 아닌 초기 국철 사양으로 되돌려져 있었습니다.
도색도 국철색으로 바뀌어 있으니 딱 맞춘 것 같은 느낌이네요.
JR도카이 리니어철도관에 전시되어 있는 117계 전동차도 국철 도색이었습니다.


특유의 낙창식 출입문과 JR서일본 시기의 출입문 안전표지도 깔끔히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내부 공개를 하지 않았고 스텝도 없어서 이렇게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봐야 했습니다.

차체 가운데에 차량번호(쿠하117-1) 표시가 남아있습니다.
조금 녹슨 흔적이 보이네요.
후술하겠지만 전시인입선 전시용 차량들은, 특별 전시 기간에는 보통 외부 인입선에 유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이 보이기는 합니다.

끝 쪽으로 오면 열차종별표지와 차호표지 거치대가 보입니다.
한편, 출입문 옆에 막힌 부분이 보입니다만…


117계 전동차는 근교형인 만큼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 막힌 부분이 바로 화장실이 있는 자리로 소속/정원표기 밑에 화장실용 탱크가 보입니다.
지금도 여객-근교형 철도차량에 화장실을 갖춘 경우가 여럿 있습니다.
역간 거리가 길고, 무인역 비중이 높거나 역사 내 화장실이 적은 노선에는 꼭 필요한 시설인 것 같네요.

쿠하117형-1호도 난간 위에서 지붕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붕에 AU75B형 집중식 냉방장치와 환풍기 역할을 하는 신선외기 도입장치가 보입니다.
그래서 전후에 도입된 다른 특급형 여객열차들과 조금 다른 구조인 듯합니다.

여객열차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통신용 안테나와, 비상시 사용하는 신호염관은 맨 앞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옆에 점검용 난간과 손잡이가 보이네요.
선두부와 지붕을 통짜로 만든 게 아닌지 일종의 경계선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24계 객차
오하25형-551호 객차


다음은 24계 객차, 그 중에서도 오하25형-551호 객차입니다.
기존 오하네15형 객차를 개조한 것으로, 트와일라잇 플라자에 전시된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용 24계 객차와
같은 시기에 개조를 받았습니다.
차량은 1977년 후지중공업에서 제작했습니다.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운용하던 시절에서는 "Salon du Nord"라는 이름의 살롱(라운지)카로 운행했습니다.
정기 운행 종료 후 단체임시열차로서 운행되다, 교토철도박물관 전시를 위한 정비를 받은 후
2016년 4월에 폐차 발령이 나왔습니다.
같이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에 연결되던 카니24형 12호 전원(발전)차도 박물관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를 위한 입환 작업조차 곤란할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되어, 결국 2023년 6월을 끝으로 전시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 봤었던 입장으로서는 사뭇 아쉬움이 남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24계 객차의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살롱카에 쓰일 목적으로 탈바꿈한 느낌입니다.
출입문 2개와 천장 근처까지 뚫은 큰 전망창이 주된 특징입니다.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특유의 짙은 초록색 도장과 노란색-흰색 띠도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살롱(라운지)카인만큼 넓고 높은 전망창을 여럿 갖추고 있습니다.
동해 방면에는 아예 천장 부근까지 뚫려있는 전망창과 좌석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전시인입선용 전시차량은 특별 전시 기간에는 대게 외부 인입선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곳곳에 비를 맞은듯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단면부에는 형식(오하25), 자중, 환산 표기와 검수표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전에 트와일라잇 프라자 관람기에서 보셨겠지만,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의 심볼 로고는 차종에 따라 안쪽 명칭이 달라집니다.
살롱카는 "Salon du Nord"라는 이름을 사용하는군요.
비가 내린 길이 그대로 심볼을 거쳐 내려가서 흐릿해졌습니다.
한편, 행선롤지는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삿포로행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애초에 임시열차로만 운행하던 열차라 특급 종별을 표시하지 않은듯합니다.


오하26형-551호 객차도 난간 위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AU77형으로 냉난방장치, 침대객차 특유의 곡형 지붕, 그리고 단부에 설치된 차량 안테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원래 이 차량들 외에도 마이테49형-2호 객차(전망차)가 소속되어 있는데,
이날 차량공장은 물론 전시인입선 옆 유치선에도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입니다.
차량의 구조

전시인입선 차량공장 근처와 EF66형 등 철도차량 전시장 부근(전 편 참조)에는 제2막(?) 차량의 구조 파트가 있습니다.
주요 전시품은 전 편에서 본 101계와 151계 전동차 목업을 비롯해
각 차종별 철도모형, 팬터그래프, 대차, 브레이크, 연결기, 주간제어기 등 철도차량을 이루는 구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01계와 151계 전동차 목업과 몇 량의 기관차는 전 편에서 보았으니,
이번 편에서는 팬터그래프를 비롯한 나머지 철도부품들을 보았습니다.


먼저 팬터그래프 파트입니다.
전시인입선 차량공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전차선을 설치해 팬터그래프를 상승시키면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좌측부터 I형과 Z형 뷔겔, 더블암 팬터그래프, 싱글암 팬터그래프, 신칸센용 팬터그래프가 있군요.
사진 아래쪽에도 팬터그래프가 여럿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된 일부 팬터그래프는 전시대 앞쪽 버튼을 눌러 상승 또는 하강 시켜볼 수 있습니다.
상승할 때 가공전차선에 맞닿는 소리가 꽤 경쾌합니다.


팬터그래프 부근에는 철도차량의 바퀴(차륜)을 지지하는 대차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좌측부터 TR11형, FS345형, TR32형, KS50형 대차입니다.
TR11형은 과거 국철 전동차의 표준대차, TR23형은 객차의 표준대차였습니다.
FS345형은 한큐 2000계에 사용되었고, KS50형은 케이한 1700계에 사용되었습니다.
JR서일본 산하 박물관이지만 케이한신 지구 사철에서 쓰는 대차가 전시된 게 신기하네요…

대차 파트의 초입 부분에는 DT32형 대차의 1/5 축소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51계 전동차의 중간 동력대차로, 대차에 달린 전동기(모터)와 차축에 붙은 제동디스크가 눈길을 끕니다.


차륜 쪽으로 오면 여러 개의 차륜이 실제 차량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좌측부터 신칸센 300계 전동차, 151계 전동차, D51형 증기기관차(동륜), 그리고 메이지 시기 객화차에 쓰였던 차륜입니다.
새삼 증기기관차의 동륜이 꽤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전시인입선 차량공장 쪽으로 들어오면 우선 스프링과 마주했습니다.
대차에 장착되어 철도차량의 흔들림(사행동 등)이 차내에 전달되는 것을 감소시켜 승차감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좌측부터 공기(에어) 스프링, 코일 스프링, 그리고 판 스프링입니다.
철도차량에 웬 판 스프링일까 싶지만 과거 객화차에 쓰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철도차량 사이를 연결하는 각종 연결기가 보입니다.
현재도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체인 앤 버퍼 연결기, 너클식 연결기, 그리고 밀착식 연결기의 실물 내지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연결기 앞에는 너클식과 밀착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모형도 있군요.

그 옆에는 브레이크 파트가 있었습니다.
각종 브레이크 패드 사료는 물론, 관람객이 직접 모형 차륜과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볼 수 있는 체험시설도 있었습니다.
옆에서 작동되고 있는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패드가 차륜의 답면과 마찰해 제동하는 방식인 듯하네요.

그 옆에는 모형 차륜 같은 것과 연결된 기어가 보입니다.
여기도 관람객이 직접 기어를 움직여 어떻게 회전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해둔 것 같았습니다.


전시인입선 출구 부근에는 여러 대의 운전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선 EF66형 전기기관차 10호기의 보닛 컷 모델과 구석에 있던 DE10형 디젤기관차의 운전대가 맞이해줍니다.
진짜 머리만 잘라내서 그런지 묘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여기 있는 운전대는 관람객이 직접 조작해 볼 수 있습니다.

운전대 공간에 있던 운전대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수장품은
221계 전동차(쿠하221형) 선두제어차의 목업입니다.
초창기 사양으로 종별표시가 신쾌속으로 되어있네요.


쿠하221형 선두제어차 목업은 원래 교통과학박물관에서 철도 운전 시뮬레이터로 사용되었습니다.
운전실 부분을 통째로 떼온 것 같은 외형, 그리고 대기용으로 쓰였을 좌석이 시뮬레이터 시절의 흔적 같네요.
교토철도박물관 개관 때 새로운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었으니 철거할 만도 한데 제2의 삶을 찾아준 듯한 느낌입니다.

인기가 있다 보니 좀 기다린 뒤에야 운전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운전실은 거의 실물과 같았지만, 과거 시뮬레이터로 쓰였던 물건이라 사용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주간제어기의 가감간과 제동간 등 각종 레버는 관람객이 조작할 수 있도록 풀려있었습니다.
전원이 공급되는 상태가 아니지만, 전압계(A)와 속도계는 0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교통과학박물관 폐관 때 철거하는 방안이 있었겠지만, 이렇게 재활용하는 선택지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정도로 전시인입선과 그 부근에 있는 차량의 구조 파트를 둘러보았습니다.
본관 1층 규모가 꽤 커서 여러 편을 할애하고 있지만, 다음 편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본문인용자료]
위키피디아 재팬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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