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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6일…
또 경부선 서울역사에 왔습니다.
아직 따스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서 그런지 역사 주변에 통행객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2025년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관리역 3층 맞이방에서는
"서울역에서 만나는 미니어쳐 유럽여행"이란 철도모형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철도모형 제조사 한국부라스㈜와 코레일유통㈜이 공동 주관한 철도모형 전시회입니다.
HO Gauge(1:87) 철도모형 디오라마 전시, 철도모형 시연, 종이모형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철도모형 시설] 노원기차마을 제1관(스위스관)ㅣ화랑대 철도공원
#2023. 1. 2020년대 들어 국내에도 여러 철도 디오라마 시설들이 개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산의 미니어쳐 뮤지엄, 춘천의 클라이네스 분더란트, 용산의 더트레인을 이어서울특별시 노원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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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모형 제조사로 유명한 한국부라스는 2020년대 들어 디오라마 작가를 초빙하는 등
철도모형을 활용한 부가가치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국부라스가 디오라마를 제작하고 위탁운영을 맡은 "노원기차마을"이 대표적이지요.
노원기차마을에 관한 사항은 저번에 올린 글을 참고해 주세요.


"미니어쳐 유럽여행"은 제16회 철도사진공모전 수상작 전국 순회 전시회 부지에 마련되었습니다.
3층 맞이방의 공간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철도사진공모전 수상작이 디오라마를 빙 둘러싼 느낌이 되었습니다.

전시회장 전경입니다.
앞쪽에 철도모형을 전시하고 뒤쪽에 디오라마를 둔 구조입니다.
증기기관차 "빅 보이"와 종이모형 만들기 체험장은 타는 곳 방면 가까이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면 제일 먼저 황동(브라스) 재질의 증기기관차가 반겨줍니다.
좌측은 독일, 우측은 미국의 차량들로 일부 도색이 안 된 황동 파츠가 보입니다.
진짜 닉값(부라스) 하는 제품들인 것 같네요.
그 옆에도 철도모형이 몇 량 전시되어 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디오라마를 살펴보았습니다.
① 독일

먼저 독일(German Village)입니다.
독일의 산업도시인 괴핑겐(Göppingen) 지역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디오라마입니다.
HO Gauge(1:87) 축적인데 KATO UNITRACK 계열의 선로를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괴핑겐에 근현대 상업용 철도모형의 첫 발을 내디딘 메르클린(Märklin) 본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독일 괴핑겐 디오라마는 원형으로 크게 도는 총 4선의 선로가 놓여 있습니다.
다만 분기기는 안쪽에만 놓여 있고, 프리드리히스뤼케 철교의 축적이 다르다는 차이 정도가 있습니다.
기반에 잔디를 도포해 마감했겠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2015~17년의 모 철도모형점처럼 잔디 매트를 깔을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프리드리히스뤼케 철교와 위에 올려진 증기기관차는 HO Gauge가 아닌지 엄청나게 커 보입니다.
철교 밑에 가축들이 돌아다니는 게 눈길을 끄네요.
한편, 슈비벤호프 농가에서는 여러 젖소들이 방목 중이었습니다.

각 디오라마는 해당 지역의 주요 랜드마크나 특징을 살린 장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번호가 붙은 이름표를 배치하고, 울타리 역할을 하는 아크릴에 설명문을 붙이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름표로 디오라마의 배경과 각 장소들을 이해하기 쉽게 배려한 것 같았습니다.
이건 앞서 언급한 노원기차마을에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독일 디오라마는 제일 바깥쪽부터 자사 제품인 KTX-산천 10량 편성,
미국형 디젤기관차 견인 화물열차, 독일형 증기기관차를 배치했습니다.
열차에는 자동제어를 적용해 일정 시간 운행한 후 정차했다가 다시 운행하는 패턴인 듯했습니다.
② 이탈리아

다음은 이탈리아(Italian Village)입니다.
시찰리아주 팔레르모시(Palermo)에서 열렸던 모터스포츠 경기 "플로리오(Florio)"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한국부라스가 수주한 노원기차마을 제2관의 테마도 이탈리아입니다.
다만 이번 전시 때 출품된 디오라마는 철도 시설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디오라마는 시찰리아 섬을 배경으로 한 만큼 여러 지역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아치형 교량을 낀 강가부터 오래된 성곽, 그리고 산악 지역까지 특징을 잘 살린 듯합니다.


"타르가 플로리오" 레이스가 열리는 장면을 스포츠카와 드리프트 표현(솜을 사용)이 꽤나 사실적입니다.
뒤편에는 플로리오 서킷 피트 건물과 관람석도 보입니다.

아메리강의 교량을 지나면 해안가 구간을 달려 체팔루 구시가지로 향하는 루트입니다.
도로 한 쪽을 가설 펜스로 막아둔 모습이 그야말로 시내 레이스 코스의 정석입니다.


도로 끝쪽에는 체팔루 구시가지와 두오모 디 체팔루를 모티브로 한 주택 밀접 지역이 보입니다.
언덕을 따라 오르는 자전거 동호회와, 구석에서 흙을 파내고 있는 공사현장이 꽤나 사실적입니다.

모티브가 된 체팔루 지역 일부는 유니스코 세게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라고 합니다.
개관을 앞둔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에도 이러한 명소가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③ 스위스

다음은 스위스(Switzerland Village)입니다.
융프라우(Jungfrau) 지역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디오라마로, 스키 슬로프와 산속 마을이 중심이 됩니다.
지난 2022년 개관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노원기차마을 1관의 테마도 스위스이지요.

스위스 디오라마는 큰 산악 경관을 구현했기 때문에 옆에서 보면 산맥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형 산맥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어서 마감 처리를 한 것 같기는 합니다.
바로 앞쪽에 "그린델발트 알프스 호텔"과 "클라이네 샤이덱 스키 광장"이 보입니다.

스키장의 명소는 "맨리헨 곤돌라 스테이션"을 모티브로 한 시설과 "라우터브루넨 고원 캠핑지"를 모티브로 한 캠핑장입니다.
그렇지만 스키철을 맞아 스키와 스노보드를 탄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 흥미롭습니다.

산 중턱에는 경찰 헬기가 멈춰서 있습니다.
비슷한 헬기가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에도 있었는데 동작 장치를 갖춘 것이었습니다.

여러모로 노원기차마을에 있는 스키장을 떼어내 가져다 놓은 듯한 퀄리티였습니다.
참고로 디오라마 옆면에 전원 코드가 있었는데 작동시키지는 않았습니다.
④ 오스트리아

마지막은 오스트리아(Austria Village) 입니다.
수도인 "빈"과 잘츠부르크 구시가지, 인스브루크 중앙역, 할슈타트 마을 주택 등이 모티브입니다.
앞서 본 스위스관과 마찬가지로 눈이 쌓인 마을과 철도를 재현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디오라마의 철도 역시 HO게이지 같아 보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2개의 단선 철도에 독일형 증기기관차 각 1량씩이 운행하는 단출한 구조였습니다.
HO보다 작은 N게이지로는 충분히 공간이 나오는 규모이지만,
선로 구성이나 열차 조성에 여러모로 제약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스트리아 디오라마에서 돋보이는 곳은 아무래도 환한 광장과 인스브루크 중앙역입니다.
특히 빈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마켓과 잘츠부르크 구시가지, 할슈타트 마을 주택,
그리고 마리아체르크 교회를 모티브로 한 광장과 건물들은
성탄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 나게 해주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2개의 단선 철도에는 독일형 증기기관차 각 1량씩이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자동제어 방식은 앞서 본 독일 디오라마와 같아 보이기는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디오라마 4기는 이 정도입니다.
다시 앞쪽으로 오면, G게이지 축적은 되는 것 같은 독일제 수화물차와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객차 등이 먼저 눈길을 끌었습니다.
철도모형은 스케일이 커질수록 더 세밀한 재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수화물차 출입문을 하나 열어두어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옆에는 브라스제 철도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도색하기 전이라 마치 금색 열차 같은 인상을 주네요.
그 옆에는 미국형 증기기관차와 디젤기관차가 있었습니다.

뒤쪽, 정확히는 난간 쪽에는 유니온 퍼시픽의 "빅 보이" 증기기관차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HO게이지보다 훨씬 큰 크기로 시연용 테이블 위에 정차한 상태였습니다.
"빅 보이"는 비교적 최근에 KATO USA에서 N게이지로 발매할 만큼 미국에서 인기 있는 차량 중 하나입니다.

옆에서 보니 생각보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빅 보이의 그 웅장함은 축적을 가리지 않고 뿜어 나오는 것 같네요.
빅 보이 앞에는 한국철도공사에서 구/신형 정모를 가져다 두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옆에는 실제 증기기관차에서 사용되던 타종이 있어서 직접 칠 수 있도록 했지요.
아무래도 철도모형 디오라마가 자동제어를 사용하다 보니,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 것 같았습니다.

시연용 테이블의 제어 패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속도나 운전 방향은 이미 설정을 해둔 것 같고, 레버를 위로 올려 기관차를 구동시키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제일 끝 쪽, 여러 테이블이 있는 체험공간 앞에 엽서와 종이모형이 놓여 있었습니다.
엽서는 철도사진공모전 수상작으로 만든 것이고, KTX-산천 종이모형은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KTX-산천"이 있어야 할 곳에 코레일유통 영문로고가, 환풍구 쪽에는 코레일유통 영문로고와 한국부라스 로고가 입혀진 것이 특징입니다.
둘 다 SNS에 특정 해시태그를 건 채로 게시해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편, 난간 쪽에는 원래 자리 잡고 있던 제16회 철도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철도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연말에 흔히 겨루는 공모전으로 세간에서 "진짜들이 참여하는 공모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 정도로 서울관리역 3층 맞이방에서 열렸던 "서울역에서 만나는 미니어쳐 유럽여행" 전시를 보셨습니다.
디오라마 제작을 오래 한 작가들이 맡은 만큼, 퀄리티는 가히 노원기차마을의 그것과 견줄만했습니다.
다음에 한국부라스가 참여하는 전시회에 재차 출품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나 철도모형 전시나 주행 차량은 노원기차마을과 비슷하게 "유럽 테마인데 유럽형 열차가 적다"라는
아쉬운 평가가 연발할 수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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